식당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 많으시죠? <div><br></div> <div>저는 애 둘(8살, 4살) 키우는 아빠구요, 가족끼리 한달에 한두번 정도 외식 합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 경험으로 보통 식당에서 뛰어다니는 애들을 보면 셋중에 하나더라구요. 애가 첨부터 아예 밥을 안먹고 놀던지, 부모가 애를 먼저 먹여주고 부모가 먹는 시간에 놀던지, 아니면 부모가 먹으면서 뛰는 애들 불러서 한입씩 먹여주던지...</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집에서 할 수 있는 외식 연습이 있습니다. 식탁을 차려놓고 숟가락을 들기 시작했으면 밥을 다 먹기 전까지 식탁에서 못일어나게 하는 거죠. 저희집 애들 밥 늦게 먹습니다. 저녁엔 보통 30분 이상 걸리구요, 둘째는 한시간 동안 먹은 적도 있네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낮에 너무 많이 놀거나 해서 아이들이 아주 피곤해 할 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숟가락 위에 밥을 올려주는 것 빼곤</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저희는 애들 입에 숟가락 넣어주지 않습니다. (첫째는 멋모르고 세돌까지 먹여줬는데, 둘째는 바닥에 의자 밑에 깔아놓고 숟가락을 손에 들 수 있을때부터 먹여주지 않았습니다.) 첫째랑 둘째 서로 장난치고 (노래 부르고 농담 따먹기 하고 등등) 놀면서 늦게 먹을 지언정 절대로 의자에서 못 내려오게 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둘째가 지난달 세돌이었으니 벌써 이렇게 연습한지 2년이 되었네요. 덕분에 저희집 첫째는 이제 식당에서 친구들이 주위에서 뛰어놀아도 안 일어납니다. </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렇게 연습하면 외식이 편해지는 이유는, 아이가 아무리 빨리 먹어도 어른보단 늦게 먹기 때문입니다. 식당에서 음식 주문하고 밥이 나오기 전까진 부모가 애들이랑 식탁에서 놀아주면 되구요, 밥 나오면 각자 자기 밥 먹고 어른이 보통 빨리 먹으니 애들이 먹는 사이에 이야기 합니다. 애들 밥 다 먹으면 디저트를 시켜서 먹으면서 좀 더 있던지, 아니면 다른데로 자리를 옮기면 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게 규칙은 정말 간단하지만 절대로 쉬운 연습이 아닙니다. 하지만 몇가지 장점이 있고, 연습하면 얻는게 정말 큽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일단 밥은 하루에 세번 먹으니 연습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미취학 아동이면 집에서 세끼를 모두 먹으니 할 수 있는 횟수가 많지요. 학교에 다니는 아이도 저녁은 집에서 먹으니 하루에 한번은 연습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애가 밥 안먹고 찡찡대면 식탁에서 같이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요, 그냥 아이에게 설명해주고 식탁에서 내려와서 다른 일 하세요. (대신 아이의 주위를 끄는 건 하면 안됨. 예 - TV 시청) 돌쟁이도 처음에 알아듣진 못해도 몇번 하면 '아, 내가 칭얼거리면 부모가 다른데로 가는구나' 라고 학습이 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또한 밥먹을 때 부모가 같이 있으면 조금 더 연습이 잘 됩니다. 가끔 엄마 말 안 듣고 개기는(?) 애들도 아빠말은 듣는 애들이 많더라구요. 평일에 퇴근이 늦는다고 해도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반드시 같이 밥 먹는 때가 있으니 그때 연습하면 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식욕은 본능이라서 말을 못 알아듣는 아이들 (돌쟁이) 도 숟가락 주고 놔두면 알아서 먹습니다. 대신 처음에 의자랑 식탁, 바닥이 난장판 되는건 각오 하셔야 됩니다. 의자 밑에 김장비닐 깔면 간단히 해결됩니다. 편하거 찾고 깔끔 떨면서 애들 키우면 애를 망칩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가 생각할 때 이 연습은 아이의 기본적인 통제력을(자가 통제력과 부모에 의한 통제력 모두) 기르는데 참 좋은 방법입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옛날 부모님들이 하신 '밥상머리 교육'의 한 방편인 것 같아서 저희는 아이 가진 부모님들 만날 때마다 아이가 혼자 먹으면 얼마나 편한지 말씀드리는데, 가끔 애들 밥을 먹이면 식사시간이 빨리 끝나서 편한 이유때문에 아이들을 직접 먹이는 걸 고수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육아에 왕도는 없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자기 집에서 애들이 밥먹는 시간에 뛰어놀고 장난치는데 밖에서 안 그럴거라는 믿음은 버리세요.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샙니다. </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