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후 한통의 전화가 왔다. 예전 그 사건때 같이 근무하던 당직부사관이었다. <div><br></div> <div>"너 동기 있잖냐 걔 타살이란다. A가 불었어. 그리고 그새끼 자살했다. 사단이 난리가 났다지금" <span style="font-size:9pt;">오랜통화였지만 중요한 내용은 이러하다. 그밖에 것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제 글로써 풀어내려가겠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사건후 장례가 끝나고 내가 몰랐던 사실들이 몇개 있었다. 헌병대장은 전출을 가고 수사과장은 전역을 했다고 한다. 사체부검 및 현장감식 결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자살일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타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결론이 나와 사단장에게 보고를 했다고 한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하지만 사단장은 이 사실을 은폐하고, 자살사고로 만들라며 지시했고, 둘은 처음에 어쩔수 없이 그렇게 했다고 한다. 수사과장은 그길로 미련없이 전역</span></div> <div><br></div> <div>하였다고 한다. 시간은 많이 흘렀고, 평소 그 사건으로인해 죄책감이 컸던 수사과장은 동기가족들에게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국가의 한 기관에</div> <div><br></div> <div>민원을 넣었다고 한다. 이후 이 사건에 대해 재조사가 들어갔고 연대로 전출을 갔었던 A가 다시금 조사를 받게되는데</div> <div><br></div> <div>이 과정에서 너무나 쉽게 자신의 범죄에 대해서 자백을 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 이야기는 이러하다</div> <div><br></div> <div>A가 군대에 입대하기 삼일전 술집에서 만난 바텐더를 성폭행하고 그 집에 불을 냈다고 한다. 여자의 생사는 알수 없었지만 </div> <div><br></div> <div>입대하여 생활을 하던중 내 동기를 만났고, 동기와 A가 외박을 나가 <span style="font-size:9pt;">술을 마시던중 만취상태에서 자신의 범행에대해 말을 했다고 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후 동기는 A에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문제가 더 커지기전에 자수하는게 어떻겠냐고 지속적으로 권유 했고 혹시나 동기가 다른 사람들에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 사실을 알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사건당일 7-5초소안에서 역시나 동기는 그 일에 대해서 말을했고 협박성으로 말을 한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커져갔던 불안감이 분노로 바뀌어 </div> <div><br></div> <div>동기가 총을 세워두고 앉아서 조는 틈을 타 그대로 총을 격발했다고 한다. 이후 사건을 거짓으로 꾸미기 위해 자신의 총으로 그것이 공포탄인것을 알고</div> <div><br></div> <div>입에 격발했고, 그 고통과 충격때문에 기절을 했다라고 한다. 물론 자신의 입에 공포탄을 쏘기전에 내 동기가 자살을 한것처럼 총의 각도나 이런것을</div> <div><br></div> <div>예전에 보았던 티비프로그램을 상기하며 꾸며놨다고도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헌병대에서 위와같은 진술을 마친 A는 구치소에 수감되어 비닐봉지를 엮어 목을메 자살했다.</div> <div><br></div> <div>내 동기의 억울함은 풀어졌다. 하지만 너무도 허무했다. 그때당시<b> 그 분위기</b>에 휩쓸려 자살이라고 생각했던 수십몇 수백명의 병사가 이 사실을 </div> <div><br></div> <div>알까? 그들의 기억속에 내 동기는 그저 파렴치한 쓰레기로 인식이 되어있을텐데 말이다. 나도 그러했지만...</div> <div><br></div> <div>이 글을 보며 모든사람이 느꼈겠지만 그렇게 쉽게 자살로 몰아갈 사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단체가 우두머리의 이익을 위해 마음먹고 사건을 </div> <div><br></div> <div>조작하는게 가능하다 라는것을 직접 느낀 나로써는 정말 무서운 경험이었고, 그 사건자체로도 쉽게 잊혀지지않는 정말 무서운 경험이었다.</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요즘 나라가 많이 시끄럽다. 각종 비리들이 판을 치고 그것들이 하나하나 밝혀지고는 있지만 글쎄.. 뭔가 속시원하게 해결되는것 같지는 않고 </div> <div><br></div> <div>무언가 더 복잡해져만 가는것같다. 혹시 나도, 아니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객관적이지못한 누군가가 주도하는 <b>분위기</b>에 휩쓸리는 건 아닌가</div> <div><br></div> <div>하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봐야할것 같다. 또 그 일을 해야할 중요한 9명의 그들이 자신들을 억압하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div> <div><br></div> <div>객관적인 판단을 통해 진행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쯤 하늘에서 모든것을 보고있을 내 동기에게 이 글을 바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