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카투사로 미군부대에서 군생활을 했었음 <div><br></div> <div>전투헌병중대에 화학병으로 배치받았는데.. 신참일때 선임 미군이 중대를 떠나 대대로 가게 되면서 중대에 화학병이 나 혼자가 되었음</div> <div><br></div> <div>헌병중대에 화학병이다 보니 별 할 일이 없었음.. 가끔씩 nbc 훈련하면 챔버에 들어가서 cs캡슐 터뜨리고 거기서 좀 굴리다가 보내거나</div> <div><br></div> <div>부대 전출입 할때 마스크랑 다른 기어들 배정해주고 다시 받고 하는 거 말고는 일이 없었음</div> <div><br></div> <div>그래서 근무중 일과가 윈도우 지뢰찾기 게임 하는 거였음.</div> <div><br></div> <div>그래도 연대 내 화학병들 교육평가나 화학평가 받을때 성적이 좋아서 미군들 사이에서도 인정받았음</div> <div><br></div> <div>예전에 썼던 글에도 밝혔지만 슈퍼카투사로 불리기도 했었음</div> <div><br></div> <div>근데 제대를 얼마 앞두고 연대에서 평가하는 중대 전체 평가 같은게 있었음.</div> <div><br></div> <div>다른 평가들 다 끝나고 nbc평가가 제일 마지막이라 평가 기간에도 그냥 내가 해야할 일 익혀두고 놀고있었음</div> <div><br></div> <div>다음날 평가를 앞두고 후임이 방에 찾아와서 자기 nbc 글러브가 없다고 mopp4못한다고 어쩌냐고 그러길래 </div> <div><br></div> <div>난 내일 사무실에서 그냥 하나 꺼내면 된다고 방에 있던 내 장비에서 내 글러브를 쿨하게 빌려줬음</div> <div><br></div> <div>다음날 nbc평가한다고 중대원들 다 긴장하는데 긴장하지 말라면서 위풍당당하게 훈련장으로 갔음</div> <div><br></div> <div>이제 내 실력을 발한때 인가 해서 준비하는데 평가하는 미군이 가스가스가스를 외쳤음</div> <div><br></div> <div>다같이 mopp4를 하는데 아뿔싸 내 글러브가 없는거임</div> <div><br></div> <div>다급하게 근처에 있는 nbc창고로 갔는데.. 긴장을 해서 그런지 글러브박스채로 있을텐데 안 보이는거임</div> <div><br></div> <div>시간도 없고 그냥 글러브없는채로 훈련장에 갔음</div> <div><br></div> <div>다들 mopp4에 시꺼먼 글러브 다 차고 있는데 나 혼자 덩그라니 글러브없이 맨손으로 있었음</div> <div><br></div> <div>당연히 평가원이 나한테 왔음</div> <div><br></div> <div>너 뭐임? 글러브없으니 닌 지금 죽었음 여기 누워라</div> <div><br></div> <div>알겠다.. 저 그런데.. 내가 nbc 차지하는 사람이다. 어째야하나? (한번만 봐달란 말이다)</div> <div><br></div> <div>그러자 그 평가원의 얼굴과 말이 제대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잊혀지지 않음</div> <div><br></div> <div>얼굴이 엄청 환해지면서 even better!! 라고 함</div> <div><br></div> <div>그리고 여기 사상자 1명 외쳤음</div> <div><br></div> <div>갑자기 훈련 시작하자마자 사상자가 나타나니 다른 중대원들이 뭐지뭐지 하면서 왔음</div> <div><br></div> <div>그리곤 옮길려하는데.. 나인걸 봤음</div> <div><br></div> <div>자기들 화학 평가 지도해야 할 사람이 훈련시작하자마자 죽은거임</div> <div><br></div> <div>난 멍하니 땅바닥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그렇게 맑은 하늘이 없었음</div> <div><br></div> <div>최병장이 죽었다~!!, 왓더..fxxx~!!</div> <div><br></div> <div>그렇게 맑은 하늘 앞으로 nbc마스크 안에서 몽크의 절규를 외치고 있는 중대원들의 얼굴이 보였음</div> <div><br></div> <div>그렇게 난 중대원들의 손에 이끌려 누운채로 맑은 하늘을 보며 어디론가 옮겨져버렸고..</div> <div><br></div> <div>훈련은 그렇게 리더를 잃은 채로 진행되었고..</div> <div><br></div> <div>내가 시작과 함께 죽었단 말을 들은 미군 중대장과 대대로 갔던 미군선임은 뭐하는짓이냐고 엄청 화내고..</div> <div><br></div> <div>그전까진 서로 웃으며 지냈던 미군중대장은 그 이후로 제대때까지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버렸음..</div> <div><br></div> <div>다들 군대에서 사고하나씩 치죠?ㅎㅎ</div> <div><br></div> <div>영화 catch me if you can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말했던 even better를 보고 트라우마가 기억나서 글 써봅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