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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877604
    작성자 : 서치로
    추천 : 51
    조회수 : 2799
    IP : 14.37.***.211
    댓글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5/05 18:50:28
    원글작성시간 : 2014/05/05 16:06:26
    http://todayhumor.com/?humorbest_877604 모바일
    장례식 봉사갔다왔습니다
    <div> </div> <div> </div> <div>어제 야간으로 장례식 봉사 갔다왔습니다</div> <div> </div> <div>음.. 무슨 말부터 적어야 할까요 ㅎㅎ..</div> <div>우선 제가 봉사한 곳의 아이가 오늘 발인식인데 좋은 곳에 갔겠지요?</div> <div> </div> <div>착한 유가족분들이 저를 너무 많이 감사해주셔서 송구할 따름이였어요 </div> <div>그런 분들 사이에서 큰 아이이니 좋은 곳에 갔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네요 </div> <div> </div> <div>야간으로 봉사를 하게 되면</div> <div>새벽쯔음에는 손님이 없어도 할 일이 없다 하던데 꼭 확실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div> <div>신발 정리,반찬 정리,담요 정리 등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터라 조금은 할 일이 많았습니다</div> <div> </div> <div>봉사를 하게 되면 꼭 제가 봉사하는 곳의 희생자분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고 </div> <div>깊은 마음 속으로 애도를 전하고 싶었습니다</div> <div> </div> <div>가족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div> <div>학생인 신분인지라 얼마되지않는 조부금과 위로의 말이 적힌 종이를 함에 넣고 단원고 아이에게 인사를 올렸어요 ...</div> <div> </div> <div>전혀 모르는 타인인데 어찌나 눈물이 핑 돌던지.. </div> <div>제가 유가족분들 앞에서 울 자격도 없는데 좀 창피하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봉사는 장례식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음식 나르거나 치우는 일이 주류를 이룹니다</div> <div>제가 봉사한 곳의 아이는 손님이 조금은 없더라구요 그래도 가족분들이 쓸쓸하지 않게 빈소를 채우고 계셨으니 외롭지 않았을꺼라 생각하네요ㅎㅎ..</div> <div> </div> <div>도우미 아주머니들 얘기로는 얼마전에는 기자들이 벌떼처럼 몰려와서 사진 몇백장 넘게 찍더니 슝하고 가버렸다 하시더라구요 </div> <div>그때 이후로는 오시는 분들 수는 평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div> <div> </div> <div>그 얘기 듣고 명불허전 기레기 싶었습니다 </div> <div>자기들이 뽑을 수 있는 단물뽑고 간다 이거겠지요?</div> <div> </div> <div>이뿐만이 아니라 이때까지 망언들을 소세지처럼 줄줄이 해온 총리,정몽준,김문수,해양기관,새누리당 등에서 조화를 보냈더라구요</div> <div>그 조화들이 떡하니 아이의 장례식 앞에 서있는데 어찌나 기가 막히던지.. </div> <div>마치 그 조화가 우린 위로하고 있다 명복을 빌고 있다 그니깐 됐지?라는 듯 위풍당당해 보였어요</div> <div>진작에 발로 차고 뿌셔버리고 싶었다만 제가 무슨 자격이 있겠습니까</div> <div> </div> <div>그 옆에 있던 조화에는 이렇게 써져있더라구요</div> <div> </div> <div>미안하고 사랑한다 - 너희 아버지 친구가 - </div> <div>이거 보고 눈물이 핑 돌고 정말이지 비교된다 싶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유가족분들은 정말이지 많이 지쳐보이신 듯 했습니다.. </div> <div>그저 정말로 아이의 시신이라도 찾은 것이 다행이라는 것이 보였어요 .. 살아돌아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div> <div> </div> <div>더 마음이 아픈건 장례식장 벽면에 어떤 종이가 붙여져있더라구요</div> <div>자세히 보니 다음 단원고 희생자 아이가 시신이 발견되는 즉시 올라온다라고 예약되어 있다는 문구였습니다..</div> <div> </div> <div>정말 이게 뭘까 싶더라구요..</div> <div> </div> <div> </div> <div>야간이라서 할 일이 없다 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 유가족분들이 들어가시라해도 </div> <div>조금 더 돕다가 가겠다고 하시면 많이 좋아하시고 기운내실 거 같아요</div> <div> </div> <div>오는 길이 힘들었지만 한번 더 봉사하고 싶네요</div> <div> </div> <div>모든 분들이 힘내시길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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