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영화 본 후 든 생각을 쭉 하는 것이니 스포가 많습니다.<br>영화 보신분만..^^<br><br><br><br><br>영화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br><br>일단, 시저의 말대로 유인원 그들은 인간과 참 많이 닮았어요.<br>스스로 더 괜찮은 존재라고 믿었지만 사실 인간들과 별다를바가 없다고 스스로 깨달았죠.<br>저 또한 영화를 보며 특별히 그들의 존재자체가 인간보다 훨씬 선하거나 정의롭다고 느끼진 않았습니다.<br>단지 인간과 그들이 쥐고있는 것이나 둘러싸여있는 것이 달랐을 뿐이죠.<br><br>인간에게도 유인원에게도 쿠바같은 사람이, 드레퓌스(게리 올드만)같은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br>모두가 말콤이나 시저처럼 현명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 이 세상에 전쟁같은 건 결코 일어나지 않았겠죠?<br><br>하지만 그로 인해 제가 하나 더 느꼈던 건 그래서 결국 이편의 끝은, 해피엔딩일 수는 없겠구나였어요.<br>말콤과 시저는 참 멋지고 현명했지만, 그렇다고 쿠바와 드레퓌스를 비난할 수 없었습니다.<br>인간들의 욕심으로 인해 끔찍한 실험을 당한 쿠바와 유인원들로 인해 자신의 가족을 잃은 드레퓌스.<br>(물론 말콤부인의 말대로 그런 유인원들의 병또한 인간들이 만들어낸것이지만,<br>제가 그 상황이었다면 정말 유인원들에게 한움큼의 원망도 가지지 않을수있었을까...그건 아닐 것 같아서요.)<br><br>그 원망이나 아픔, 불신을 "신뢰"로 극복할 수 있다는 건 아마 쿠바나 드레퓌스도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br>하지만 말콤이나 시저처럼 그것을 정말 신뢰하고 행동할만큼 강하지 못했던것뿐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br>그들이 받은 상처가 몇가지 말이나 행동으로서 치유될 수 없을만큼 컸던거지요.<br><br>시저가 쿠바를 두고 "그는 인간에게서 증오심만을 배웠다"라고 말했죠.<br>그래요. 쿠바는 자신을 실험하고 고문하는 사람들로부터 극한의 증오심만을 배워왔습니다.<br>그 증오심은 결국 터져 오랜, 가장 소중한 친구였던 시저를 죽이려는 행동에까지 이르죠.<br>전 1편을 아직 보지않아서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짐작하자면 시저는 인간과 좋은 관계가 있었던 것 같은데<br>쿠바도 시저처럼 인간에게서 좋은감정을 단 한차례라도 느껴봤다면...그의 증오심이 그렇게까지 극에 달하기전에 말이에요.<br><br>사실 그렇지 않았을수도 있기는 하죠...<br>예전에 어떤 종교서적에서 범죄가 가득한 도시의 가난한 폭력 가정에서 태어나 범죄자가 된 사람이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곤 이것밖에 없었다,<br>신이 날 부잣집이나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게 했다면 난 그런 범죄자가 되지 않았을것이다..그런데 어떻게 당신이 나를 지옥으로 보낼 수 있느냐...<br>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본적이 있습니다.<br>그에게 그런 도시에서 태어나도 그렇지 않은사람이 있다라던가, 그런말로 너의 죄를 정당화려하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겁니다.<br><br>물론 좋은 환경에서 자라도 악한 사람이 있고, 힘든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선한 사람이 있습니다.<br>그 사람이 그렇다고 해서 죄가 없다거나, 마냥 불쌍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br>그냥..그 사람들도,쿠바도...그가 분명히 죄를 저질렀고 그에 대한 처벌이나 비난은 당연한것이겠지만<br>그것과는 별개로 그들이 왜 그렇게 돼었는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br>그런 나쁜일이 계속해서 반복되지 않게 하려면요.<br><br>이야기가 좀 길고 횡설수설해진거같은데ㅎㅎ..<br>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쿠바가 시저를 총으로 쏜후 많은 유인원들을 데리고서 인간들을 공격했을 때..<br>무기고를 습격해 유인원들이 등에 총을 하나씩찬 채로 격분한 그들이 문을 막고 서 있는 인간들을 향해 총을 쏘고..<br>쿠바가 인간으로부터 기관총을 빼았아 울부짖으며 마구 총알을 난도질할때... 그장면에서 울컥 눈물이 쏟아졌습니다.<br>제가 한달에 영화관을 네다섯번, 많을때는 예닐곱번도 가는 편인데 영화를 보다가 운건 기억으론 최근몇달동안 참 오랜만인것같아요.<br>그 모습이 인간과 소름끼치게 닮아있기도 했고...무엇보다 시저에게 손을 내밀던 영화초반의 그는 전혀 그런 모습이 아니었으니까요.<br><br>물론 쿠바같은 사람을 실제로 끌어와, 폭력가정에서 자란 범죄자라 친다면 사실 저도 그런 생각을 하진 못할 것 같네요.<br>그런 말을 입밖으로 꺼낸다는 것 자체가 피해자나 그 주변인들에게 상처일 것 같고요.<br>근데 그냥...저는 말콤이나 시저같은 사람이라기보단 시저의 아들이나 코바처럼 강하지 못한 사람이기때문에 자꾸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br>현실로 그 문제를 가져온다면..사실 저아닌 누구라도 쉽게 꺼낼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아요.<br><br>모든 사람들이 말콤처럼 유인원에게 와이프를 잃고도, 말콤의현부인처럼 딸을 잃고도<br>그것은 유인원들의 잘못이 아니라 결국은 그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과학자, 즉 인간들의 잘못이다라고 말할수있다면..<br>흠....좋을까요?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잘 모르겠네요ㅋㅋ<br>영화같은 걸 보다보면 쿠바나 드레퓌스 같은 인물이 답답한 방해물처럼 느껴지지만<br>내가 그속에 있는 코바라면 그와 별 다름없이 꽤 외롭고 그로인한 반감이 결국은 생길 것 같은 느낌이라서요.<br><br>좀 가볍게? 재밌게 말하면 이런 느낌일것 같아요.<br>예전에 봤던 게 글을 쓰다가 문득 생각나서 가져와봤어요. ↓<br>(낢이사는이야기,173화 빛과어둠) <a target="_blank" href="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22045&no=174&weekday=tue">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22045&no=174&weekday=tue</a><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88" height="1200"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7/1405098038XVMZbPUgZaPpLunIfCh1O71Y64NAgw.png" alt="낢이사는이야기 -- 네이버 만화 2014-07-12 02-00-04.png" style="border:medium none;"></div><br><br><br>영화를 보는 내내 참 많은 생각이 들고 오랜만에 울기도 했는데 집에 와서 정리해서 글로 표현하려니 잘 안 돼네요.<br>흠...어쨌든 저는 많이 슬펐습니다.<br>코바가 인간의 무기를 들고 총알을 난사할때, 시저가 말콤에게 나의 친구..라는 말을 나지막하게 내뱉었을때..<br>후반부에서 코바가 유인원들에게까지 총을 들이밀고 결국 시저와 몸싸움까지 벌이는 장면을 보며<br>너는 나를 인간들로부터 구해줬고 때문에 나는 너를 "신뢰"한다고 말하며 시저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얹던 코바의 영화 초반의 장면이 떠올랐을때...<br><br>그리고 조금 덧붙이자면 유인원들의 얼굴 표현?이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br>표정도 섬세했지만 그 얼굴이나 체격자체도 참 그 캐릭터답게 그려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br>체격이 크거나 사납게 생긴건 아니지만 다부지고 묵직한 카리스마를 가진 시저와<br>영화 초반과 후반에서 시저의 분위기나 모습이 다르게 그려지는 것이나...<br>시저 아들의.. 참 연민이 가며 내 마음을 그 속에 집어넣게 돼는 그 푸른눈같은 것들이요.<br><br>더불어 분량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게리 올드만의 연기도 확실히 인상적이었습니다.<br>그가 전기가 들어오고 켜진 아이패드를 보다가..아내의 사진을 보며 웃음짓곤, 아이들의 사진과 가족사진을 보다가 결국 울음을 터뜨릴 때<br>그 울음이 너무 절실해서, 드레퓌스(게리올드만)가 인간을 위해서라며 폭탄을 터뜨렸을 때<br>코바가 총을 난사할 때와 비슷한 슬픔을 느꼈던 것 같아요.<br><br><br>제게 많은 생각을 들게 했던 영화라 글이 좀 많이 길어진 것 같네요.<br>그냥 생각을 정리해 보고 싶었던 건데 더 복잡해진 느낌이네요ㅎㅎ<br>결론은 참 아름답고 슬픈 영화였어요.<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