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이 작품성이 있는 영화든 그렇지 않는 영화든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 취향과 코드입니다. <div>같은 천만이 넘은 괴물이 봉준호 감독이 만들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좋게 봐야하는 것은 아닙니다.</div> <div><br></div> <div>논점의 주제는 </div> <div>CJ 독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div> <div>괴물? 설국열차? 이 영화들도 결코 독점에 관해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개봉전 부터 80프로가 넘는 스크린점유로 논란이 됐습니다.</div> <div><br></div> <div>하루에 100만씩 동원하는 이 사태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div> <div>그것은 내용적인 것보단 스크린에 대한 독점입니다. 지금 명량과 같이 개봉한 영화가 30개는 넘습니다.</div> <div>여러분은 그 중에 몇개나 아시나요.(이것은 홍보와 채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div> <div>하지만 우리가 대기업 멀티플렉스에서 볼 수 있는 영화는 5개 내외지요.</div> <div>과연 영화를 우리가 선택하는 걸까요? 5지 선다형 답지 중에 하나를 고르는 건 아닐까요?</div> <div><br></div> <div>대기업에 밀려 퐁당퐁당 상영을 하다 막을 내리거나 의례적으로 관을 하나만 내주고 그 안에 관객이 들지 않으니 내려버리는 식 등.</div> <div>(몇몇 감독은 이런 횡포에 저항해 스스로 영화관에서 자신의 영화를 내립니다.)</div> <div>음악의 다양성이 그나마 살아있는 것은 음악이라는 것이 진입비용이 낮고 그 채널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div> <div>하지만 영화는 '영화관'이라는 특수한 채널과 높은 진입비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div> <div>이런식으로 가다가 우리가 보는 영화들은 어느샌가 다 똑같아질 것이라는 겁니다.</div> <div>CJ가 영화산업에 독점하기 전에 우리나라는 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지요. </div> <div>지금 한해 영화산업에서의 수익들은 수많은 영화 중 단 2%의 영화들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div> <div><br></div> <div>영화는 단지 오락거리이다. 영화가 무슨 예술이냐라고 말한다면 </div> <div>할 말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철저하게 자본, 산업의 논리에 따라 가는 게 맞지요. </div> <div><div>하지만 취향을 존중하는 것. 각 작품에 대해 느끼는 바가 다르다는 것. 그것은 예술이 가지는 한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div> <div>그러므로 저는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예술의 한 장르로 본다고 생각합니다.</div></div> <div>하지만 만약 이런 독점 및 자본의 논리에 영화가 철저하게 귀속된다면 그리고 보는 대중들 또한 자각없이 그것을 받아들인다면</div> <div>우리는 지금 한국드라마들을 보며</div> <div>'한국드라마들이 다 똑같지 뭐'</div> <div>라고 말하듯이 몇년안에</div> <div>'한국영화들이 다 똑같지 뭐'</div> <div>라고 말하고 있을 겁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