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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6724
    작성자 : Marionette
    추천 : 67
    조회수 : 2670
    IP : 61.41.***.183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11/26 12:37:28
    원글작성시간 : 2003/11/26 07:04:45
    http://todayhumor.com/?humorbest_16724 모바일
    꼭 읽어봅시다. 외계어에 대한 이우혁님의 견해
    혼자 보기 아까와서 퍼왔습니다.
    같은 연배로서 이우혁씨처럼 풍성한 삶을 사시는 분이 부럽기만 합니다.

    << 외계어, 이모티콘 글은 소설이 아니다. (2) >> 

    - 이우혁 - 

    이번에는 외계어와 이모티콘이 지니는 한계와 이 요소를 부적절하게 사용된 현재의 글들에 왜 소설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는가에 대해 논해보겠다. 

    먼저 외계어에 대해 다뤄본다. 분명히 말하건대, 흔히 오해되고 있는 것과 달리 통신어체와 외계어는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으로, 한데 합쳐 논할 수 없다. 많은 외계어들이 통신어체를 다시 외계어 적으로 풀어 쓰기 때문에 두 가지가 혼용되고 착각을 일으키는 것 같은데, 그 둘은 아예 근본적으로 다른 발상에서 출발하는 형식이다. 
    통신어체는 인터넷이 나오기 이전 접속시간당 요금이 부과되는 통신시절에 처음 등장했다. 요금의 압박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많은 글을 전달하고자 했던 통신인들은 그러한 목적때문에 다음과 같은 원칙하에서 글쓰기를 변조시켰다. 

    자판구조상 치기 편하게, 또는 받침을 배제하거나 소리나는대로 적는 식의 편법을 거친 것이다. (가령 안녕하세요 보다는 안냐세요, 반가워요 보다는 방가 등으로. 안녕히 계세요 -> 바이바이-> 빠 등으로.) 그러다가 그러한 말투에 재미를 붙인 통신인들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말들도 소리나는대로 적는 일종의 유희를 즐김으로써 통신어체가 발전되어 왔다. 
    그런데 이는 우리나라에서만의 특수성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특성이다. 가령 see you later 를 C U later식으로 표기하는 것도 영어 통신어체의 예라고 본다. 다만 알파벳 음소로 구분된 영어구조보다는 자모음의 결합이 이루어지는, 세계에 3종 밖에 존재하지는 않는 조합형 어구 체계를 가진 한글에서 더 많은 가능성이 연출되고, 더 많은 변조가 있었다. 이는 언어와 맞춤법을 파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사용 한계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외계어체는 이와 완전 구분되는 다른 형태를 지닌 언어파괴행위이다. 많은 경우 통신어체로 이미 한 번 변화의 과정을 거친 말들이 다시 외계어체로 표현되기 때문에 혼돈이 빚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령 예를 들어본다면 다음과 같다. 

    Øどじギ∽㉧!!¿♪♬♬ヲヲヲヲ 

    이것은 안녕 ㅋㅋㅋㅋ 라는 말을 외계어체(?)로 표기한 실사례이다. 알아보기 아주 어려워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전체적인 윤곽에서 잡아내야 할 것이다. 

    じナじ┧┃、大구∫∞ぎじノ♡늼의 小설읊¸¸ⓔㄺㅓじㅏ、ばちじ!¿¿ 
    위의 문장은 "너네 대 귀여니님 소설을 읽어나 봤니!??"라는 문장이라고 한다. 본인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며 실제로 사용되던 문장이다. 이 외계어체는 한글의 음소구조를 파괴하고 전이, 대치한다는 면에서 한글 파괴의 일부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언어적으로는 언급을 같이 해서는 안되는 일종의 그래픽적 유희에 불과한 것이다. 보조적으로는 위에 언급한 통신어체에 이 외계어체가 결들여지면서, 나타내기 어려운 글자들을 더 심하게 바꾸어 (가령 위의 예에서는 님 대신 늼, 을 대신 읊 을 사용) 언어형태를 더욱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는데, 이는 보다 알아보기 어려운 글자로 바꾸려는 그림적 작업의 일환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을 언어형태의 특색으로 볼 수는 없다. 

    예를 들기 위해 다들 알고 있을 비슷한 기호형태를 찾아보자. 모르스 부호는 외계어 따위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강력하고 완벽한 체계이며 언어의 대용품이다. 그러나 모르스 부호로 소설을 쓴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아주 특이한 경우, 모르스 부호를 쓰는 상황 묘사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쓸 수 없다. 왜냐하면 모르스 부호는 모르스 부호를 배운 사람만 읽을 수 있다. 모르스 부호 자체는 유명하지만, 그리고 _ . _ _ _ . _ 이라고 쓰면 모르스 부호를 썼구나고 알아볼 사람은 많겠지만, 이것을 문장과 혼용하여 쓰면 누구도 그것을 새로운 형식을 지닌 소설이라고 말하기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모르스부호는 언어로 약속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껏 모르스부호로 애써 소설을 만든다 쳐도, 어차피 언어로 번역하여 읽어야 한다. 그러면 번역품은 결국 언어로 된 것이므로 모르스 부호로 구성된 소설이란 것은 특색도 못된다. 구체적인 언어지만 다만 언어를 풀어 버린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그 특색은 인정받을 수 없다. 외계어도 마찬가지다. 보기 어렵게 장식은 했지만 그냥 언어를 풀어 버린 것에 불과하다. 

    외계어체는 근본적으로 글자의 형태를 특수문자, 아이콘 등으로 변조하여 알아보기 힘들게 장식(?)한 것 뿐이며 어떠한 언어적인 대별성도 외계어체라는 안에 포함될 수 없다. 언어적인 특색이 있다면 이는 외계어체가 아니라 통신어체에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언어적 형태가 아니라 미술적 형태에 가깝다. 그러므로 원래는 "외계어"라는 명칭 자체가 타당하지 않다. "외계체"라고 부르는 편이 맞을 것이나 그나마 법칙성 조차 전무하며 매일 같은 사람이 사용하여도 나날이 달라지는 일종의 유희일 뿐이다. 

    전위음악의 창시자라는 쇤베르크는 12음기법이라는 기법을 사용하여 음조를 없앤 무조음악 이론을 만들었다. 음악이 아름답기보다는 소음으로 들리는 음악파괴 형식을 겪었다고 볼 수 있다. 문학에서도 의도적으로 음소파괴, 문법 파괴를 행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그 의도가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배경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가령 위와 같은 외계어체 사용의 유희 등은 절대로 그 근간에 무슨 이론적 근거나 숨은 의도나 법칙성과 논리가 내재한 것이 아니다. 

    본인은 지금 5살 먹은 딸이 있는데, 한글의 자음 모음을 플라스틱으로 찍고 자석을 박아 글자를 배우게 한 장난감 세트를 3살 때 사주었다. 그 아이는 그것으로 글자를 배우다가 심심하니까 그것을 흩고 쌓고 장난을 쳤다. 기이한 모양을 만들기도 했다. 혹은 식탁에 놓인 접시와 젓가락 한 짝을 보고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로 이런 유아적 유희와 똑같은 사상근거밖에 갖지 못한다. 

    본인은 이런 장난성 유희가 만들어진 배경을 짐작해본다. 인터넷 공간에서 누군가가 이러한 장난으로 글을 썼는데, 사람들의 (특히 기성세대의) 눈에 띄었다. 안그래도 인터넷이라면 겁을 먹고 있던 판에 이러한 파격적인,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시도를 보고 그들은 겁을 먹은 것이다. 그냥 "장난 하지마" 하고 엉덩이 한 번 때려주면 다 끝날 일이었는데, 배운게 죄라고 콩깍지가 씌어, 이것에서 "고등적 언어파괴"의 가능성 같은, 자기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 말을 붙여댔다.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다. 그 결과로 만들어낸 당사자나 다른 10대들조차" 야 이게 정말 뭐가 잇나보다. 나는 천재인가 봐" 생각하여 앞다투어 그것을 양산하고, 유희를 즐기며, 나아가서는 자랑까지 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뭐가 뭔지 잘 모르는 기자들은 난리를 치며 "과연 세상이 빠르긴 빠르구나. 무섭긴 무섭구나. 저런 어린 애들이 벌써 그런 고등구조를 안다니" 라고 대서특필하고, 행여 그들에게 누가 될까 보다는 자신들의 능력에 어떤 흠이라도 잡힐까봐 전전긍긍하며 일을 부풀려 놓았다. 

    그런 논리대로라면 내 딸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다. 내 딸은 비록 5살이지만, 내 딸이 피아노를 가지고 장난삼아 퉁퉁 쳐대는 것을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쇤베르크나 불레즈의 12음기법의 무조음악 이론으로, 존 케이지의 무작위성 이론으로 해석하여 모짜르트를 능가하는 재질을 지닌 것으로 미화해볼 수 있다. 내 딸이 종잇장에 끄적거린, 아빠의 눈 코 입이 비뚤게 몰려 붙어 있는 얼굴을 피카소 적인 입체구성의 원리를 깨우쳤다고 말해볼 수도 있다. 찰흙으로 사람을 빚으려다가 망쳐서 길쭉, 늘씬늘씬하게 만들어 놓은 것을 자코메티의 조각에 비유할 수 있다. "엘루루루.."하고 입술을 튕기며 장난치는 것을 언어 음소적 파괴와 현대의 비사회성을 강조한 희곡작가의 역량과 비교하여 재능이 있다고 뻥을 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비록 외견상 비슷해 보이는 면이 있어도, 그 애는 "아무 것도 모르고 한 것"일 뿐이며, 그 아이에게 그러한 이론이나 논리의 근거가 없기 때문에 그것이 의도된 예술 형태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내가 그렇다고 티브이에라도 나가서 자신있게 주장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배를 잡고 웃으리라. 그 아이가 평소의 내 태도의 영향을 받아, 그 아이가 사는 사회의 반영으로 그런 행동을 한다고 말하면 더더욱 웃다가 졸도하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리라. 그런데 그런 우습기 짝이 없는 일이 이미 벌어져 있다. 

    "감히" 혹은 "몸 다칠까봐" 겁먹은 기성세대가 어린아이들의 유희와 작태를 굉장한 것처럼 인정하여, 앞장서서 칭송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구나 그 아이들도 앞장서서 (어른들이 치켜주니까) 이것이 대단한 뭔가가 있는 것이라고 코끝을 높이 들며 거들먹거리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건국 50년 이래 문화적으로 이런 웃긴 해프닝은 없었을 것이다. 나중에 가니까, "난 그런 거 몰라요" 같은 말 마저도 깊은 상징성과 고도의 논리적 배경 하에서 나온 말로 알아서들 미화하고, 받아 들여졌다. 우습기 짝이 없는 일이다. 만약 내 말에 반박하고 싶다면, 나에게 당사자가 직접 내게 그러한 체계의 합리성과 예술적 독창성을 논리적으로 증명하라. 그러면 인정하겠다. "나는 아직 어리고 몰라서..." 라는 변명이 나온다면 그것은 그냥 장난이다. 20-21세기 통틀어 가장 우스운 일이라고 하겠다. 

    배웠다고, 잘났다고 으스대며 어깨 힘주어왔던 사람들을 모조리 바보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최소한 그 애들은 기성세대를 통렬히 비판하기는 했다. 그리고 오히려 피해자는 그 아이들이다. 기성세대는 반성하고 혀라도 깨물어야 할 일이다. "그런 짓 하지 마. 나뻐. 알았어?" 하고 꿀밤이라도 한 대 주었으면 끝날 일을, 문화현상으로 만들고 이제는 한글 보호운동까지 해야 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나마 내가 이렇게 의견을 제시하고 만의 하나 이슈화가 된다면, 앞에서 옹호하던 비겁자들이 과연 양심적으로 정당하게 나올지, 자기들의 잘못을 덮고 숨기기 위해 역공격으로 더 드세게 나올지 모르겠다. 진정한 한글파괴자들은 제대로 배우지 못했거나, 겁먹고 웅크렸던 그들이다. 해결법은 간단하다. 그러한 언어 구사를 하는 당사자들을 공식적으로 불러 놓고, 자신의 세계에 대해 논리적, 심층적으로 해석하여 가치를 스스로 부여할 기회를 주어 보라. 99% "그냥 좋아서", "재미있어서" 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 말에조차 뭔가 가치를 부여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은 정말 바보군요! 배운 바보에요!" 

    그건 당연한 일이고, 그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언어파괴, 한글파괴를 한 주범은 그 애들이 아니다. 왜 그 아이들을 범죄자로 만드는가? 그 애들은 재미있어 한 것 아닌가? 재미로, 장난으로 무슨 짓을 안해보는가? 나도 어렸을 때 그런 장난 많이 했다. 그러나 그때는 어른들이, 말 잘못하고 잘못쓰면 혼내주었다. 그래서 나는 그런 습관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하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왜 문제가 되는가? 잘못이라고 말은 하는데, 또 어디선가는 그게 뭔가 대단하다고 말한다. 정당성을 부여해주었다. 그 애들에게 누가 정당성을 부여해 주었는가? 누가 그런 행동을 잘못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뭔가 있는 것처럼, 계속 해도 되고 해야 하는, 하다못해 트렌드로서의 명칭을 달아주었는지 찾아 볼 일이다. 매스컴 기록, 공식적인 견해 표출, 낱낱이 뒤져보라. 그들이 주범이다. 그들을 찾아서 갈기갈기 찢든지 말든지 할 일이다. 그 다음 아이들은 그냥 국어선생님께 맡기거나, 동생이나 아들 딸이라면 꿀밤 한 대 주고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하면 된다. 그게 아니라면, 아이들을 적으로 삼아 내전이라도 벌일 셈인가? 

    역시 이야기가 좀 옆으로 갔는데, 이번에는 이모티콘에 대해 말해보겠다. 이모티콘 역시 기호이다. 발음도 되지 않고, 정확하게 의미하는 바도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언어소재라고 말 할 수조차 없다. 이것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는 특수상황, 즉 통신환경 사이에서 뿐이다. 문학에서 쓴다면 인터넷이나 통신환경을 묘사하는데 쓰일 수는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본문을 만들거나 의사를 전달 할 수 없으므로 이것을 아무데나 사용했다면 그것은 이미 그림이지, 최소한 소설은 아니다. 왜 소설이 아닐까? 언어로 구사된다는 전제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왜 언어가 아닐까? 같은 표현수단 아닌가? 

    이모티콘은 그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될 수 없다. 따라서 언어 소재로는 실격이다. 가령 내가 ^_^ 라는 이모티콘을 보냈을 때, 최소한 웃는 표정이라는 기호적 인정은 될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기뻐서 웃는지, 울다가 웃는지, 할 수 없이 웃는지, 슬프면서 웃는 표정을 짓는 것인지 절대 구분하기 어렵다. 가령 그대로라면 모든 소설은 "나는 왔다. 나는 먹었다. 나는 울었다. 나는 웃었다" 정도의 표현의 나열로만 끝날 것이며, 모든 문장은 다 합해봐야 천개도 안되는 이모티콘의 나열로 끝나버릴 수 밖에 없어서, 어떤 가능성도, 독창성도 발견될 수 없을 것이다. 혹자는 그 앞뒤 구조로 미루어서 판단... 혹은 그것이 이중적 구조라고 하는데, 역시 배운 바보들의 소리이다. 

    이모티콘은 쓰는 사람 자신이 명확한 감정을 보내기 위해 송출하는 기호가 아니다! 이중적 의미가 내재된다면, 받는 사람은 그럴지 몰라도 최소한 그것을 쓰는 사람은 이중성의 의도를 지녀야 한다. 만약 쓰는 사람, 보는 사람 둘 다 의미를 갖지 않았던 것을 새삼스레 이중구조로 인식하려는가? 물론 특수상황에서는 그럴 수도 잇겠다. 하지만 일반상황이라면 결국 그것은 대강 무의미하게 대강의 감정을 아주 흐릿하게 전달하는 기호일 뿐이다. 그것이 문학적으로 차용된다면 뭐 "기호낙서"나 "이모티콘 라이팅" 이니 하는 신조어를 만들면 몰라도, 최소 소설로는 봐줄 수 없다. 

    정 원한다면 하나 이름을 만들어라. 그리고 무슨 새로운 문학내지는 하이브리드 형식을 창출했다고 우겨라. 쌍방 모두 정확한 의미없이, 읽을 수도 없고 발음할 수도 없는 기호를 나열한 것을 특질로 삼아 뭔가 하나를 만들든지 해봐라. 더구나 미술과의 결합이니 이론적 체계도 세워야 할 것이지만, 난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이모티콘은 한글파괴와는 별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모티콘으로 인한 한글 사용의 둔감화는 모르겠지만, 직접적으로는 미술의 영역에 해당되므로 문학적으로 말할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미술쪽에 가서 말해봐라. 문학에 사용하려면 미술지식까지 같이 좀 쌓고 정식으로 논리를 쌓은 후 행하라. 못하겠으면 그냥 소설이라고 우기거나 이게 옳다는 식의 멋좀 부리지 말고 잠자코 있어라. 본인은 이모티콘은 분명 인터넷 매체의 트렌드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이 왜 소설에 이유도, 근거도 없이 "그냥 그게 좋잖아요 편하잖아요"같은 이유로 붙는 만행은 규탄한다. 인터넷의 트렌드를 왜 밖에 끌어내어 맘대로 팔아 먹으면서, 그게 자기것이라고 우기는가? 차라리 그냥 그림을 그려넣어라. 인터넷 매체의 우월성이라고, 하나의 형식이라고 폼잡고 싶은 기분은 알겠는데, 대단히 보기 흉하다. 아울러 근거없이 사용된 이모티콘을 소설의 한 형식이라고, 정당한 논리적 근거없이 부르짖는 사람은 앞으로 혼내주겠다. 

    착한 내 딸은 적어도 자기가 찍찍 낙서해 놓은 그림을 가지고 와서 "잘 그렸지?" 라고 묻는 일은 있어도 그것을 가지고 와서 "피카소 보다 내가 낫잖아? 안그래? 모른다면 아빠가 바보인 거야!" 라고 바락바락 대들지는 않는다. 바보짓을 하면서 최고라고 우기는 것도 불쌍한데, 거기에 맞장구치는 사람들까지 있는 판이니 이런 코미디는 세상에 다시 없을 것이다. 최소한 바보는 죄는 아니다. 허나 떳떳하거나 자랑스러운 일도 아닌데, 바보인게 자랑스러운 세상이 되어가려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후세에서 기록하는 이 시대의 트렌드가 되려나? 

    인간의 인권이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이유는, 단순히 인간이라기 보다는 남의 인권도 준중한다는 일종의 "약속"을 지킨다는데 있다. 이것이 일종의 사회계약론이다. 그 때문에 남의 인권 -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살인범은 그 사람과 감정이 없는 사람 (경찰)이 잡아가 목을 매달 수 있는 것이다. 최소한 인간 사회에서 살려면 이러한 기본계약은 지켜야 한다. 마찬가지로, 문학의 이름을 코에 걸고 싶다면, 합당한 논리적 사유도 없이 문학에서 정해져 있는 일종의 계약인 형식을 함부로 파괴해서는 안된다. 

    변형을 가하거나 변화를 주는데에도 한계가 있으며, 그 선을 넘어가면 "파괴"가 된다. 그 파괴는 당연히 배격되어야 하며, 파괴가 인정받을 수 있는 경우, 즉 예외조항을 인정받는 것은 기존의 계약과 가치 모두를 뒤엎을만한 근거와 논리, 밑바탕이 전제되어야 한다. 사회에서 생명을 존중한다는 계약을 어긴 자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가 있다. 최소한 죄를 범한 순간부터 법원의 판결을 거치지 않아도 그 사람은 죄인이 된다. 법원은 죄의 형량을 정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문학에서 "소설"의 기본 룰을 지키지 않는 작품은 자연스레 "소설"의 이름을 딸 수 없는 것이다. 한국인이 되는데에도 기본조건들이 있다. 그것을 다하지 않으면 한국인이 못되듯, 소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앞에서 주욱 예를 들었듯, 외계어, 이모티콘을 남용한 그 무엇인가는 소설도 아니며, 문학도 아니다. 왜 소설이 아니냐고? 그러면 소설이 뭔데? 그것이라도 나름대로 설명하며, 자기 글이 왜 소설인지 확실하게 논증할 수 있다면 소설이라고 불러 주겠다. 최소한 기본소양 내지는 의식이라도 있어야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다. 타자로 몇 자 주욱 글자를 나열해 놓은 것을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것이 소설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만은 아니다. 형식상의 한계나 기타 확실한 목적에 의해, 스스로 정연하게 논리적 논증을 할 수 잇는 구조에서, 그것이 인정받으면 소설이라고 불릴 수 있다. 그러나 아니라고? 내 마음은 그것이 아니고 내 표현은 그게 아닌데 배운게 적어서 말로 못할 뿐이라고? 그럼 배운 다음에 말해라. 누가 말렸나? 말 못하겠으면 할 수 없지. 무조건 억울하고 이건 아니라니? 내가 그 사람에게 묻겠다. 나에게 1억원 만 줘. 왜? 그냥. 내 마음이 그래서. 이유가 뭔데? 목적이 뭔데? 그냥., 표현할 수 없을 뿐이야... 이게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앞서의 항변도 말이 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화나고 억울하면 이를 악물고 배우고, 공부하고, 논리도 쌓고, 타당성도 쌓고, 문법도 배우고 문체도 연구하여 실력으로 (나나) 상대를 꺾어라. 그러면 나도 기분좋게 웃으며 쓰러지더라도 새로운 후배의 탄생을 축하해주겠다. 그러나 무조건 내가 옳아, 내가 맞아 떠들어대면, 행동이 어느 수준이면 꿀밤이나 한 대 먹이겠고, 좀 심각하면 회초리로 쳐주겠다. 대중작가인 나한테 맞으면 퍽이나 기분좋겠다. 행여나 바라겠는데, 고귀한 경지에 계신 분들 행여 그런 일로 심려끼쳐 드리지 마라. 나는 이제부터 문지기가 될테니, 일단 문지기 부터 통과하라. 물론 문지기를 통과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 문지기 다음에도 천층만층 구만층 만큼 고수들이 있을테니, 건투를 빈다. 

    현재 나오는 많은 것들은 소설이 아니다. 가령 내 딸이 몇 글자를 끄적거린 것을 소설이라고 부를 수 없듯 말이다. 그것은 소설인지 시인지 수필인지 산문인지 구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소설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그런데도 뻔뻔스레, 소설이라는 이름을 이제는 아무나 막 붙인다. 이름부터 붙이지 말라. 한글 보호도 중요하지만, 소설 보호도 중요하다. 문학과 기호학과 미술의 얼치기 잡종 하이브리드라고 하면 모를까? 그런 형식을 딴 것이 배운 바보들의 허세를 힘입어 "소설"이라고 불리는 것을 본인은 단호히 배격한다. 아울러 그런 이상한 뭔가를 양산해내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소설가"라고 부르는 일도 단호히 배격한다. 바보짓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배운 사람들은 배운 바보가 되지 말고 못 배운 사람들은 못배운 바보가 되지 말자. 제발 이 코미디 판에서 다같이 좀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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