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강아지 상태를 보아하니, 피부병 때문에 버리신 것 같은데요.</div> <div> </div> <div>어마어마한 강아지 피부병 치료비를 모르는 것은 아니나, 아직 밤이 되면 쌀쌀한 날씨인데 담요 하나 없이 차가운 아파트 복도에 두고 가시다니요.</div> <div> </div> <div>오늘 아침, 날이 밝자마자 병원에 데리고 가서 여쭤보니 아직 생후 6개월 남짓한 아기던데요. </div> <div> </div> <div>물론 강아지가 사람을 잘 따르는 걸로 봐서는 학대하시거나 그러신 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 강아지는 주인을 기다리면서 긴 시간 아파트 복도에서 벌벌 떨었답니다. </div> <div> </div> <div>아기 강아지 예쁠 때 데려와서 서너달 키우다가 피부에 부스럼이 좀 생겼다고 그렇게 버리시면 양심에 찔리셔서 밤에 어떻게 주무시려고 그러세요. </div> <div> </div> <div>솔직히 당신이 너무 미워서 강아지가 어떻게 되었는지 말해주고 싶지 않지만, 나보다 성격이 유하고 정이 많으신 엄마가 나이 먹어보니 그 사람 상황도 전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라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냐고, 그래도 길거리에 유기하지 않고 누군가 데려가길 바라는 마음에 아파트 복도에 케이지에 묶어 버린게 어디냐고, 먹던 사료와 쓰던 샴푸도 옆에 두고 간 걸로 봐서는 강아지가 잘못되길 바라는 마음은 아닌 것 같다고 하셔서... 그래서 알려드릴게요.</div> <div> </div> <div> </div> <div><strong>생후 6개월 추정. 갈색 푸들. 예쁘고 살짝 마른편. 피부병 있음. 사람을 매우 좋아함. </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지금 병원에서 치료중입니다. </strong>우리 집 강아지들이 다니는 병원의 원장 부부께서 잘 치료해서 새로운 주인 알아봐주신다고 했으니 걱정마세요. </div> <div> </div> <div>저희 집에서 고작 하룻밤 있었지만, 원래 있던 두마리가 새로 온 강아지를 너무 싫어하고 괴롭히는데다가 강아지 피부병이 전염될 수 있다고 하셔서(우리집 강아지 두마리도 피부 때문에 내원하면서 치료 중입니다) 병원에 맡기게 됐습니다만 오히려 그 강아지에게는 잘 된 일인 것 같네요. </div> <div> </div> <div>이제 마음이 좀 편해지시죠? 마음의 짐을 덜어드렸으니까 말씀 드리는데요, 앞으로 동물 키우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div> <div> </div> <div>동물을 키울때는 단순히 예뻐해주는 마음과 놀아주는 시간, 사료값, 샴푸값만 드는 게 아니에요. </div> <div> </div> <div>동물도 사람처럼 아플때가 있고, 아프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하고, 병원비는 웬만한 사람 치료비보다 더 나옵니다. </div> <div> </div> <div>저희 엄마가 이런 식으로 버려진 강아지를 데려다가 치료해서 새로 입양 보낸 강아지만 벌써 다섯 마리를 넘어갑니다. </div> <div> </div> <div>우리 집 강아지 두마리도 모두 유기견이었어요. 운이 좋으면 새로운 가정을 만나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운이 없죠. </div> <div> </div> <div>불행한 강아지를 만들지 마세요. </div> <div> </div> <div>아, 쓰다보니 기분이 너무 안좋아지네요. </div> <div> </div> <div>세월호 침몰 사건도 있었고, 유기 된 강아지 사건도 있어서 우울한 어제였지만 - 강아지는 병원에서 잘 치료받아서 좋은 주인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세월호 침몰 피해자들도 하나 둘 좋은 소식 있었으면 합니다.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