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8월 23일 대구 시민운동장, 쌍방울 vs 삼성의 경기.
9회초까지 삼성의 4:1 리드. 쌍방울 마지막 공격. 2사 1,2루에서 쌍방울의 마지막 타자 장재중.
2 스트라이크를 먹은 뒤 또 헛스윙. 삼진 아웃!
삼성 포수는 기뻐하며 삼진 잡은 마지막 공을 관중석에 던져 주고 더그 아웃으로 들어갔다.
타자 장재중도 고개를 떨구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경기는 삼성의 4 : 1 승리로 ‘끝’났다. 라디오 중계 TV 중계도 끝났다.
그런데…
밤 스포츠 뉴스를 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려던 삼성팬들은 멘붕에 빠졌다.
분명 4 : 1로 끝났다. 그런데 뉴스에서는 쌍방울이 6 : 4로 이겼다고 한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삼성 투수가 장재중을 삼진 아웃시킨 공은 원 바운드였다.
그렇거나 말았거나 타자가 헛스윙을 했으므로 삼진 아웃 맞다. 그러나
여기엔 아주 복잡하고 난해한 야구 규칙이 숨어 있다.
죽었지만 죽은게 아니다!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
원 바운드 공을 헛스윙, 삼진 당했을 때는 낫아웃이다.
낫 아웃에 대해서는 이미지 설명 참조.
그러나 이 속에도 복잡한 야구규칙이 또 숨어있다.
1루에 주자가 채워져 있으면 낫아웃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규정대로라면 타자는 스트라이트 아웃이고 경기는 끝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복병이 있다.
2 아웃 이후에는 누상에 주자가 있거나 없거나 1루에 주자가 채워져 있거나 없거나 그런 것과 관계없이 낫아웃 규정이 적용된다.
포수는 이걸 깜빡했고 심판도 이걸 깜빡했다. 쌍방울 타자까지 깜빡했다. 방송 중계팀도 몰랐거나 깜빡했다.
모두가 깜빡했다.
심판, 경기 종료 선언!
심판의 판정 가운데 스트라이크 볼, 아웃 세이프는 항의의 대상이 아니다. 감독이라도 이를 놓고 심하게 항의하면 퇴장 당하는 수가 있다.
이건 항의 할 수 없는 일. 항의를 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
삼성 승리는 이미 선언됐고 경기는 끝났다. 어필의 대상도 아니다.
심판은 경기장을 나서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더그아웃으로 들어 가려던 쌍방울 타자 장재중은 감독의 지시를 받고 이미 1루로 달려 나가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스트라이크냐 볼이냐, 마지막 타자가 아웃이냐 세이프냐의 판정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다만 심판의 ‘규정 적용’ 잘못을 지적했다.
심판이 야구 규정을 모르고 심판을 봤다는 사실! 여기에 대해서는 심판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고 삼성 감독도 마찬가지.
김성근의 논리에 반박할 재간이 없었다.
끝났지만 끝난게 아니었다.
경기는 속개되고 쌍방울 마지막 타자 장재중에게 2루타가 인정(ground rule double, 흔히 일본식으로 entitled two base hit) 됐다.
2루 주자 홈인 2사 2,3루에서 쌍방울 계속 공격.
쌍방울은 멘붕 당한 삼성 투수와 야수들을 탈탈 털어 6:4로 역전승.
경기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그리고 끝난 후에도 야구 공에서 눈을 떼지 않는 사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가 보다며 지나가고 있어도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사람.
이날 해프닝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사건으로 꼽을 만합니다.
그리고 김성근이 왜 명장이며 왜 야신인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처럼 경기가 끝난 뒤 TV 방송들이 모든 경기 하이라이트를 다 방영해 주는 시절이 아니어서 현장을 목격했던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져 와서 그런지…
오늘 야게에 미스터리 사건이 자주 올라오길래 저도 제가본 정말 어이없었던 경기가 생각나서 자료를 찾아보니 있더군요
쌍방울 시절이니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듯 하네요 아무튼 김성큰옹 ㅋㅋㅋ
경기규칙으로 심판발라버림 ㅋㅋㅋ
괜히 야신이 아니죠 심판보다도 정확한 데이터와 규칙 정말 ㅎ ㄷ ㄷ
출처 네이버 블로그 백넘버삼십팔 . 히스토리후 야신김성근
내가 사랑하는사람이 나를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갈 때 
"허허허..." 하면서 옅은 미소라도 띄울 수 있을까?
 산자는 죽고 만난자는 헤어지는 거라고 인정할수 있을까?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6/21 03:13:47 175.223.***.162 넥센히어로즈
331850[2] 2013/06/21 03:20:38 124.49.***.72 becks0707
324715[3] 2013/06/21 03:53:44 218.156.***.116 키스앤크라이
416217[4] 2013/06/21 04:19:50 77.96.***.42 계피한량
121844[5] 2013/06/21 06:16:43 203.226.***.36 윤완주
390979[6] 2013/06/21 09:11:30 121.148.***.198 KillaK
373306[7] 2013/06/21 10:14:05 39.7.***.139 880429
279234[8] 2013/06/21 10:49:59 119.193.***.210 CowBoy.BK
29920[9] 2013/06/21 11:16:00 112.173.***.3 친구가돼드림
269522[10] 2013/06/21 11:46:16 211.221.***.152 익명051439
419575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