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정섭 PD입니다.
대표작으로는 <제빵왕 김탁구>, <경성스캔들>가 있습니다. 곧 "힐러" 라는 드라마도 방송 예정이네요^^
그리고 이 작품의 극본을 맡은 채승대 작가입니다.
대표작으로는 감격시대, 그리고 드라마 스페셜에서 가장 큰 호평을 받는 <마귀>도 이 분의 작품이군요.
작품활동이 많진 않지만 정말 굵직한 작품들만 많이 하셨네요.
영재(류수영)는 매일 교통사고를 당하는 악몽에 시달린다.
일어나보면 시계는 꼭 4시 59분을 가리키고 있다.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 시작합니다.
다섯, 넷,
셋,둘,하나!
수아(남보라)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영재의 가게가 열린다.
수아는 매일마다 영재가 운영중인 헌책방 <이씨 서가>의 오픈 시간에 맞춰 기다렸다가 영재에게 인사를 하고 등교를 한다.
"천국에서 1초가 흐르면 지옥 같은 10분이 시작된다.
하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다. 나보다 행복한 1초를 가진 사람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영재를 좋아하는 수아
방과 후에도 꼭 <이씨서가> 헌책방에 들르는 수아.
영재를 보러온 수아.
어떤 여자가 영재에게 꼬리를 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입방귀 소리를 내는 수아.
"와! 고막 터지는 줄 알았네"
"뭘 먹었길래 냄새는 또 왜 이렇게 지독해"
결국 무안해서 자리를 떠나는 여자. 수아의 작전 성공
무슨 책이 그렇게 두꺼워요?
책 표지를 보여주는 영재
아..
아저씨 그거 알아요? 책으로 사람을 패도 흉기가 아니래요. 그래서 법대생들이 대학에서 짱 먹는다는데!
영재 : 형법상 특수 폭행이야
말할때 원래 사람 얼굴 안보냐고 묻는 수아
수아 : 이건 비밀인데요. 저 이래뵈도 B컵이거든요.
당황하고 수아를 쳐다보는 영재, 수아 작전 성공
그때 마침 영재 앞으로 소포가 하나 배달된다.
열어보니 낡은 지갑 하나가 들어있다. 그 안에 영재의 신분증이 들어있다.
그리고 어떤 여자와 찍은 스티커사진도 함께.
유심히 바라보는 영재.
수아 : 여친 있었어요?
영재 : 모르는 여자야, 너처럼.
집에 돌아온 수아, 엄마가 술에 취해 자고 있다.
그리고 늘 돌아가신 아버지와 찍은 액자의 상태부터 확인한다.
영재의 스티커 사진을 보고 질투하는 수아
영재 : 내가 웃고있다. 날 웃게 만든 이 여자 기억이 나질 않아.
머리카락 한 올 조차도.
아이스크림을 건네는 수아
그 여자 생각했냐고 묻는 수아
장난칠 기분 아니라고 하는 영재
그래도 앞에서 계속 깐죽대는 수아.
영재 : xx여고 3학년 최수아, 니가 날 왜 이렇게 귀찮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수아 : 몰라요? 정말 몰라요?
모르는 사람이 귀찮게 하는 거 딱 질색이라는 영재.
스트라이크 세 개면 아웃인거 아시죠?
두개 남았어요.
수아가 떠나고 아이스크림을 버리는 영재.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있는 친구를 기다리면서 잡지를 보고있는 수아.
영재는 여전히 그 스티커사진을 보고 있다.
아저씨! 아저씨!
수아 : 찾았어요. 사진 속에 있는 장소. 그 여자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또 그냥 버리는 영재
수아 : 무슨 짓이에요?
영재 : 너하곤 상관없잖아.
아저씨랑은 상관있잖아요? 사고 전에 사귀는 여자일수도 있고...
그게 무슨 말이야?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내가 사고난 걸 어떻게 아냔 말이야.
수아에게 소리지르는 영재.
우연히 들었다고 하는 수아.
영재는 현재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려있다.
1년동안 집에만 박혀있다가, 이 헌책방 문을 다시 연지 얼마 안됐다고 하는 수아.
동네 사람들도 다 알고 있지만 영재만 혼자 모르고 있었다.
집에 도착한 수아, 엄마와 모르는 아저씨가 술을 마시고 있다.
엎어져있는 액자.
이런 생활이 지긋지긋한 수아.
"고아, 헌책방 주인, 기억 상실, 사법고시. 그리고 내가 모르는 여자.
뭐가 더 남았지? 얼마나 더..."
영재는 하나하나씩 기억을 더듬고 있다.
다음 날, 어제 소리 친거 미안하다고 하는 영재.
투 스트라이크, 아직 하나 남은 거 같은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영재.
교통 사고 이후 입원하는 동안, 아무도 병문안을 찾았고 그 흔한 문자메세지 하나 없었다고 털어놓는 영재.
영재의 곁으로 2년동안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고, 그런 영재는 마음을 닫은 것 같다.
영재 : 나에 대해 알아가는게 점점 두려워졌어. 예전엔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을지 겁이 났었거든.
차라리 그냥 이대로 모르는 채 사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근데 그때 그 지갑이 돌아온거야.
사진속의 여자와 함께.
수아 : 찾을 수 있어요. 그 여자.
그 여자도 나를 찾지 않은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영재.
그런 태도에 화가 난 수아.
수아 : 다신 안 와, 평생 그렇게 도망치면서 살아요.
목에 걸고 있는 열쇠를 던져버리는 수아.
영재는 또 다시 악몽을 꾼다. 4시 59분.
서재를 정리하다가 우연히 한 책을 보게 되는데..
그 안에 CD가 하나 들어있다.
뭘까.
그 스티커 사진 속의 여자와 찍은 영상.
영상을 계속 돌려보며 기억을 찾아보려 애쓰는 영재.
수아는 아까 던져버렸던 열쇠가 계속 눈에 걸린다.
결국 수업시간 도중 뛰쳐나가서 열쇠를 찾게 되고 좋아하고 있는 수아
영재 : 그게 어디라고 했지..?
그때 수아가 들고 온 잡지의 스티커 사진 속 장소를 되묻는 영재.
그 곳을 찾아가는 영재와 수아.
아저씨 저기 좀 봐요.
저런 집에서 예쁘고 어린 와이프랑 살면 행복할 것 같지 않아요?
찌질이에 겁쟁이 같은 자신을 왜 좋아하냐고 묻는 영재
처음엔 고마웠고, 그 다음은 좋아졌고 그리고 지금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그 가게의 사장님께 스티커 사진속 여자를 물어보는 수아와 영재.
사장님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함.
그냥 포기하고 가려는 영재를 말리고, 직접 찾아보는 수아.
영재 : 야 최수아. 붙이지 않았을 수도 있어.
수아 : 아저씬 여자를 너~~~무 몰라요.
결국 찾은 수아.
그 여자의 이름은 지우.
그 이름을 보자 전에 그녀와 이 곳에 왔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연출력이 돋보인다.)
되돌아가는 길. 곰곰히 생각하는 영재.
마침 사이렌을 울리며 지나가는 엠뷸런스를 보고 어떤 병원을 보게되는데, 마침 무언가 기억이 난듯 하다.
기사아저씨에게 갑자기 차 세우라고 소리 지르는 영재.
급히 그 병원 응급실로 달려간다.
사고당시 자신의 모습을 기억해낸 영재.
그리고 그녀도 있었다.
여..여기 좀 와주세요. 누가 좀 도와줘요
여기 좀 도와줘요. 이 여자 살려내란 말이야.
도와달라고 소리 지르는 영재, 그리고 그런 영재를 위로해주는 수아.
그녀의 생존여부도 알 수가 없다.
되살아난 기억에 충격을 받은 영재.
집으로 돌아온 수아는 깨진 액자가 쓰레기통에 있는 걸 발견한다.
엄마한텐 못나고 무능력한 남편일지라도 자신은 한없이 좋았던 아빠라고 말한다.
수아 : 엄마가 누구랑 살든, 뭐하고 살든 어떻게 살든 상관 안해. 하지만 이것만은 건들지 마.
다시 한번 건들었다간 그땐 가만히 안 있어.
그 시간 영재는, 이 곳 저 곳을 배회한다.
영재 : 카페에서 지우를 봤어. 병원에서도.
수아 : 알아요.
영재 : 함께 했던 장소에 가면 기억이 되돌아 온다는 걸 알았어. 그래서 서울에 유명한 곳은 다 돌았어.
그런데 어디에서도 나타나질 않았어.
그녀를 사랑하긴 한걸까, 더이상 기억나지 않아 힘들어하는 영재.
아저씨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였어요. 그건 제가 보장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땐 고마웠어요.
그땐?
가지고 있던 열쇠를 돌려주는 수아.
영재네 헌책방 열쇠와 동일한 열쇠.
영재 : 아니 네가 이걸 어떻게..?
수아 : 걱정마세요. 훔친 건 아니니까.
열쇠를 받자, 또 다시 기억이 돌아온 영재.
그 당시 수아는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해 영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그 폭행을 한 사람은 수아의 아버지라는 사람. (아마 액자 속 아버지가 사망하고, 어머니가 재혼하신듯)
영재는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수아를 도와줬던 것이었다.
그때 그 일을 회상하는 영재.
수아가 건네준 그 열쇠는 언제든지 오고싶을 때면 이 헌책방으로 오라고 열쇠를 줬던 것.
영재 : 그때도 여깄었지? 내가 아이스크림을 줬고.
영재 : 그리고 나서 어떻게 됐어
수아 : 그 아버지란놈은 쫓겨나고, 엄만 다시 술집에 나가고.
수아 : 딱 두번만 더 도망치라고 했어요. 세번짼 무슨 일이 있어도 맞서 싸우라고.
도와주고 싶었어요. 내가 받은만큼 갚고 싶었어요.
영재 : 내일 사고 현장에 가보려고, 나 혼자서.
이젠 혼자서 맞서야할 때라고 말하는 영재. 그리고 무엇을 보든, 어떤 말을 듣든 다시 돌아와달라고 부탁하는 수아.
교통사고 당했던 장소를 찾아온 영재, 마침 지나가던 차가 경적을 울리면서 지나가자 또 다시 기억이 떠오른다.
차를 타고 가던 지우(유인영)와 영재.
사법고시에 붙고나서, 이제 곧 연수원에 들어가야한다고 잠시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영재.
지우 : 고시 합격했다고 하늘에서 차가 떨어지진 않아, 낡은 츄리닝이 고급 양복으로 바뀌지도 않고,
빈 지갑이 갑자기 부푸는 법도 없어. 내가 우는 건 너랑 헤어지는게 슬퍼서 우는게 아니야.
이 정도밖에 안되는 인간을 사랑했다는게 그게 분해서 우는거야
이 곳에서 내려달라며 안전벨트를 풀고 내리려고 하는 지우.
그 순간 사고가 나는데..
그때가 바로 4시 59분이었던 것.
고통스런 기억과 마주하는 영재.
차는 전복되었고.
지우는 심하게 다쳤다.
그런 와중에 지우는 불타고 있는 차안에서 아직 나오지 못한 영재를 구출해준다.
모든 것이 기억난 영재.
이사가는 영재.
영재 : 아우, 무겁다.
수아 : 하지 말아야할 걸 죄다 써놓은 거니깐요.
오랜만에 만난 수아와 영재.
언니 봤냐고 묻는 수아. 봤다고 함.
영재 : 나 지금 도망치고 있는 걸까?
그 순간 이삿짐 직원이 버리는 물건인지 확인해달라고 건네준 박스 하나.
그 안에는 그녀와의 추억들이 담겨있었다.
이 추억에 깃든 상자를 간직할 자신도, 버릴 자신도 없다는 영재. 수아에게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그 상자 안을 살펴보는 수아.
무언가를 보고 기뻐한다.
바로 그건 전에 버스타고 가다가 봤던 그 집을 그려놓은 그림이었다.
그림을 보고 좋아하는 영재.
수아와 그 장소를 찾아간다.
그 그림은 전에 지우가 그렸던 그림.
그 곳에 찾아가보니 어떤 여자가 한 명 서있었다.
바로 지우.
다시 재회한 두 사람.
영재는 기뻐한다.
내 천국의 1초는 사라졌지만, 아저씨의 천국은 지금부터다.
하지만 아무렴 상관없다. 내 천국은 다시 시작될테니까. 그게 1초든 평생이든.
지우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영재.
끝.
에필로그.
지우는 전부터 영재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낡은 지갑도 지우가 보냈던 것.
해피엔딩으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