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집안 사정이 여유로운 편이 아니었기 때문인지
저는 언제가 처음 먹어본 것인지 기억되는 것들이 있어요.
그 중에 하나가 햄버거에요.
치킨은.... 종종 오시는 작은 아빠가 사주셨던 기억이 있는데
햄버거는 초등학교 2학년, 그러니까 9살 때가 처음이었어요.
한 번도 치킨이나 피자나 그런 음식들을 사줘본 적이 없던
엄마가 처음으로 햄버거를 사 준 곳은
대학 병원 앞에 있는 맥도날드였어요.
그리고 그 날은 아빠가 디스크 수술로 입원한 날이었죠.
그 당시의 기분은 어렴풋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처음 먹는 햄버거가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던 기억이나요.
나중에 들은 엄마의 마음은...
그동안 내 새끼들 입으로 들어가는거, 먹고싶은거
못 먹이며 아둥바둥 살았는데, 아빠가 수술을 앞두고
입원하게 되니 모든게 다 허무해지고 좀 마음을
내려놓게 되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이십 년 쯤 지난 이야기인데,
그 대학병원 앞을 지나가나 여전히 있는 맥도날드를 보면
종종 그 당시의 엄마마음이 어땠을지 생각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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