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유키가 구조되던 8월 6일 한낮의 김해는 33도까지 올라갔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사무실 시원한 에어컨바람밑에 일하다 잠깐 화장실이라도 다녀올라치면 숨이 턱턱 막히던 날씨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어느 동네 바닷가 갯벌에는 바지락들이 폭염에 익어 입을 벌렸고, 폭염으로 인한 사망소식도 간간히 들려오던 때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 그늘한점 없는 도로가 화단에 묶인 유키는</div> <div style="text-align:left;">아스팔트의 뜨거움을 피하고자 화단에 구덩이를 파내려갔고, 배고픔을 이겨보고자 파낸 흙을 먹어야 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서있기만해도 숨이막히는 날씨에, 물한그릇 없이 흙을 퍼먹는 기분을 상상이나 할수 있을까요?</div> <div style="text-align:left;">햇빛아래서 물없이 미숫가루를 들이키는 고통과 비슷할까요?</div> <div style="text-align:left;">화단의 개미들은 유키를 물어댔고, 온몸 곳곳에 빨간 상처가 생겼지요. 가려운곳은 이빨로 물어가며 그렇게 주인을 기다렸을겁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39264346VGarUw3tAv6QVL9B2rJ.jpg" width="650" height="435"></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함께 나온 주인은 유키만 그곳에 두고 갔고,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은 한참이나 주인을 기다려야 했지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오지않았습니다. 해가 지고 어두컴컴해질때까지 유키를 찾는이는 없었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일부러 찾지않는이상 인적이 드물다 못해 전혀 없는, 넓은 차선의 도로에 비해 차들의 통행량도 현저히 낮은 그곳에 유키만 버려졌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39264348Ce43Epos3lnTOKduLVyjiVxPsbe.jpg" width="650" height="435"></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우리에게 발견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는 불보듯 뻔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구조된 그날새벽, 갑자기 늘어지는 유키를 안고 달려간 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마친 뒤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십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어찌보면 살아있는게 좀 신기하다구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콩팥수치는 평균을 넘어 측정불가로 나왔고, 빈혈수치또한 심각할정도로 떨어져있었습니다. 혈당도 마찬가지였구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 좋다고 안기고 껑충거리던 녀석이 속은 다 곯아있었던거지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새벽에 급하게 했던 검사들은</div> <div style="text-align:left;">기본혈액검사 + CBC검사 + 복부초음파 + 전신엑스레이 였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고관절도 예쁘게 붙어있고, 자궁도 부기없이 괜찮았어요. 심장도 일정하게 잘 뛰고 있었구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엑스레이사진을 띄우시던 원장님이 머뭇거리며 하신말씀은</div> <div style="text-align:left;">"애기가 흙을..좀 많이 먹었네요.."였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흙을요???" 라고 되물으니 억지로 먹였을리는 절대로 없고 아마 배가 너무 고파 흙을 파먹은것 같다고 말씀하시며 </div> <div style="text-align:left;">먹먹해하시네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진료보신 원장님께서는 내과원장님이셨고, 다른과의 원장님들이 안계셔서 전신정밀초음파를 못보는 바람에</div> <div style="text-align:left;">날이 밝고 각 과의 원장님들께서 다 모인 자리에서 전신정밀초음파도 진행했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39264348ZcWZ4Z2JpFtrSmdeoQ8hflG.jpg" width="650" height="435"></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녀석은 병원에서 유키라는 이름을 얻고 치료에 들어갔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급하게 차트를 만드느라 이름도 못짓고 "개" 라고 등록을 해놨더니 진료보시던 원장님께서 "유키" 라는 근사한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사실 알고보면 좀 가슴아픈 이름이지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유기견" 에서 "유기" 를 떼어왔고, "유기" 라고 부르기엔 너무 슬프니 "유키" 로 부르기로 한겁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24시간이 조금 못되게 수액치료를 했고 9대의 주사가 유키의 몸으로 들어갔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동안 유키는 물도 사료도 전혀 먹지않았고 배변도 하지 않았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39264349AVuxw1j3T.jpg" width="650" height="435"></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수액치료결과 떨어졌던 혈당도 제대로 돌아왔고, 콩팥수치도 안정권에 접어들었으며, 빈혈증세도 완화되었지만 유키는 갈곳이 없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구조자의 집에는 노견두녀석과 고양이두녀석이 있는데, 노견중 한녀석은 항암치료 중이라 스트레스를 받게하면 안되거든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근데 그 항암치료중인 녀석이 유키에게 지나치게 적대심을 드러내며 힘들어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언제까지고 유키혼자 베란다에 격리시킬수도 없는노릇이구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 유키는 퇴원수속을 밟고 다시 호텔링으로 옮겨 병원에서 머물고 있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하루종일 병원 호텔안에 있다가 구조자가 잠깐 면회하는 그시간이 유키에게는 제일 신나는 시간이에요.</div> <div style="text-align:left;">놀이방으로 옮겨나와 실컷 뛰고 구를수 있거든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IMGP857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39264622kIb419Cx2pyHpNv7c.jpg" width="650" height="435"></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아직 너무 야위었고, 스트레스성 탈모로 털이 듬성듬성 이쁘지 않지만 많이 밝아졌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IMGP848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39264622cdfvu4eJvHTofqofLf.jpg" width="650" height="435"></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IMGP8508.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39264623ApGtgL3yRolWp1.jpg" width="650" height="435"></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간호사선생님이 "유키주세요~^^" 라며 주신 간식도 줘봤지만</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IMGP8509.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39264623pnuB4y1T.jpg" width="650" height="435"></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유키는 고기가 발린 간식보다는 사람곁이 더 좋고 사람손길이 더 좋은가봐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간식은 입도 안댄채로 그저 쓰다듬어달라 안아달라 깡총깡총, 앉아있으면 허벅지며 종아리며 와서 비비고 붙어있으려고 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사람에게 버려졌어도 여전히 사람이 좋은 유키에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39264349wanIuCGntFU5f5i.jpg" width="650" height="435"></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앉아, 손 같은 기본적인 훈련도 되어있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손 하면 어떤상황에서든 낑낑거리며 손을 건넨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배변훈련또한 되어있구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처음 구조자의 집에 내려놓았을때 배변패드로 달려가 응가와 쉬를 했구요, 병원에서도 호텔실 안에서는 배변을 잘 안한다네요.</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놀이방에 나오면 배변판을 찾아 쉬를 한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원장님께서도 유키는 집안에서 큰 녀석이 분명하다고 말씀하세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눈여겨 봐주세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예쁘지 않지만, 품종도 없지만 누구보다 사람을 따르고 좋아하는 유키에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유키의 병원추정나이는 4~5살 정도에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중성화가 되어있지않은 암놈이구요. 입양처가 정해지는대로 중성화수술을 시켜서 보낼거에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지역이 어디든, 제가 데려다 드릴거에요.</div> <div style="text-align:left;">마당이 있어 유키가 뛰어놀수 있는 곳이면 더 좋겠지만, 집안에서 지내더라도 무리없는 녀석이랍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구조자 지역: 경남 김해</div> <div style="text-align:left;">구조자 메일: <a target="_blank" href="mailto:
[email protected]" target="_blank">
[email protected]</a></div> <div style="text-align:left;">구조자 카톡: enmiya</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견종: 믹스</div> <div style="text-align:left;">연령: 4~5살 추정</div> <div style="text-align:left;">건강: 기본검진및 정밀검진 완료. 이상없음.</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