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 " … 그 몰락은 아주 급속도로 진행됐다. 사건이 꼬리를 물고 연달아 터졌으며, 근간이 무너지자 미케네 궁전 체계의 모든 기반들이 붕괴되었다. 대략 기원전 1100년경에 미케네 문명이 사라졌다. 그 대신에 아주 가난하고 폭력적인 봉건사회가 들어섰다.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위험한 바다에서 뿐만 아니라, 바다 못지않게 더 위험한 이웃에게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은신처에 몸을 숨겼다. 왕실의 후원을 받던 예술가들은 이제 아무런 주문도 받지 못하게 되자, 예술가로서의 능력을 상실하면서 나이들고 병들어 죽어갔다. 그러나 아무도 이들을 대신하려 하지 않았다. 토기와 금속 제련 분야에 종사하는 위대한 장인들의 처지도 비슷했다. 청동검에 상감할 은과 금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청동조차도 구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궁전들에 관한 기록물도 없었다. 궁전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문화적, 정신적 와해의 시대에는 목록을 작성해 둘 재산도 없었고, 그 목록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도 없었다. 그래서 결국은 예전처럼 읽고 쓰는 기술이 사라졌다."</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메이틀랜드 A. 에디(Maitland A. Edey)​</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트로이아 전쟁 이후, 기원전 1,200년대를 전후로 하여 그리스 전역에서 도시들의 방어가 강화되기 시작했습니다.</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성벽을 강화하고, 물을 확보하기 위한 수로를 추가로 파면서 은신처로 통하는 비밀 통로 따위를 만드는 작업이었습니다.</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대표적인 예로 이스트모스에서 코린토스에 이르는 거대한 방벽이 세워진 것을 들 수 있습니다.</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이스트모스와 코린토스가 앗티케/보이오티아와 펠로폰네소스의 좁은 길목의 경계에 가까운 걸로 보아선 어느 한 쪽에서 접근하는 적들을 좁은 길목에서 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합니다.</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하지만 이런 방어 준비 따위는 모두 부질 없는 짓이었습니다.</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한순간에 퓔로스, 뮈케나이, 티륀스, 미데아 등 당시의 거대 도시들이 모조리 붕괴되었습니다.</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퓔로스에서 발굴된 이 시기 즈음의 한 점토판은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190명 남짓한 병력을 쪼개고 쪼개서 각지로 파견보내는 기록이 남아 있거든요.</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정확한 붕괴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다만 지금까지 논의되어 왔던 썰들을 정리해보면,</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1. 기후 변화로 인한 농작물 수확의 감소 → 왕궁의 재산 및 해외 교역물 감소로 인한 경제 불황에 따른 붕괴</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2. 도리아인(= 헤라클레이다이)의 남하와 그들이 저지른 대규모 파괴 행위</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3. 바다의 민족의 침입</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4. 트로이아 전쟁 이후 도시들의 내란과 반목</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 등이 있습니다.</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1번의 경우는 화분 분석을 통해 "하나의 문명권이 통째로 붕괴될 정도의 기후 변화는 없었다."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다만 붕괴 직전부터 뮈케나이 문명의 대외 교역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확인됩니다.)</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2번의 경우는 예전에는 가장 유력한 썰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애시당초 도리아인은 기원전 1,200년대 전후한 시기 이전에도 차츰차츰 그리스에 들어와 살고 있었거든요. 이 역시 "하나의 문명권이 통째로 붕괴될 정도의 대규모 한타 싸움은 없었다." 정도입니다.</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3번이 많이 뜨고 있는 설입니다. 참고로 당시 지중해 곳곳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이는 바다의 민족은 히타이트와 지중해 연안의 아시아 여러 세력을 무너뜨린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고, 람세스 3세 치하의 이집트 역시 이들의 침공을 받긴 하였지만 물리치긴 물리쳤습니다.</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 언젠가 이 부분에 대해서 글을 쓰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자료만 묵혀두고 있는 실정입니다 (...) 조만간 이 주제로 찾아 뵙겠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