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이야기하면 위 그림과 같고요.. 현재 야권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20세기 중반 미국 민주당의 상황과 기가 막히게 일치합니다.
진보화되는 민주당에 반발한 남부 보수층들이 해당행위나 탈당으로 당을 흔들다가 (현재 상황), 결국 이들은 1980년대 레이건때 완전히 공화당으로 갈아타게되죠. 말인즉슨 이들이 의도하는건 현재 호남 보수층의 민주당으로부터의 이탈 - 종국적으로 새누리 합류를 노리는겁니다.
이 상황에서 더민주당, 그리고 이의 지지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려운 문제입니다.
다시 중도로 가야 한다? 미국이나 한국 민주당 모두 중도화를 시도했었으나 실패했습니다. 어설픈 중도화로 인한 결과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계파정치로 인한 혼란 뿐이죠. 당장 봉합은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봤을때 중도화는 더이상 효과가 없다는건 너무나도 명확합니다. 클린턴 이후 민주당이 승리한 선거들을 떠올려 보세요. 그들은 절대로 중도 코스프레같은거 안합니다. 오히려 철저한 차별성을 중심에 두죠.
선명성을 높여야 한다? 일단 미국 민주당의 경우 성공했습니다. FDR 이전까지 정권창출도 제대로 못한 민주당은 FDR 이후 확고한 선명성으로 이후 거의 공화당과 같은 비율로 대통령을 내보이게 됩니다. (물론 진보정당 입장에선 그게 그거일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가 보기엔 민주당은 한번도 선명 전략을 제대로 택한 적이 없어요. 1997년 대선때도 보면 자민련과 연합함으로써 중도전략을 취했고, 2002년 대선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그나마 이때가 중도지향만큼 선명성 역시 확고했죠). 2007년 선거에선 노무현을 지우려 애썼고, 2012년 역시 모두다 중도층에만 몰두했었죠. 보수 언론에선 친노를 일컫어 강경파 득세라고 이야기하지만 여태까지 제대로 해본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이 선명성 강화를 처음 선보이는거에 가깝습니다. (과거 80년대 DJ나 YS가 했다고 하는데 잘은 모르겠네요)
거기에 미국과 달리 한국 언론환경이 야권에 호의적이라 보기도 힘들고 오히려 적대적이기까지 합니다. 예를 들면 미국엔 폭스뉴스가 하나뿐이지만, 우리나라는 한두개 빼고 다 폭스뉴스 수준이거든요. (혹시 모르신다면 미국의 TV조선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한 미국은 최소 정부가 선거에 개입하는 미친짓은 요샌 안합니다. 한국은 하죠....
솔직히 이런 이유로.. 결론 내기가 힘듭니다. 새누리당은 갈등이 있다고 하지만 분열 가능성은 극히 낮아요. 또한 언론은 선거 끝날때까지 안철수'국민의당'을 밀어줄겁니다. 다만 개인적으론 이렇게 한국과 미국에서 비슷하게 일어난 역사가 올해 우리나라에서 반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앞으로 자식들에게 "네가 살면서 조그만 손해라도 본다면 그 순간 친구를 배신하고 네 이익만을 쫓거라"라고 가르치지 않을테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