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예전에 써놓은 글을 각색해서 썻다 </div> <div>실화임을 미리 밝힌다 </div> <div><br></div> <div>이야기는 1980년대 초반에 일이다 </div> <div><br></div> <div>난 어릴대 벽제 쪽에서 자랐다 </div> <div>집은 벽제 북한산 자락으로 들어 가야 하지만..</div> <div>놀기는 주로 산아래로 내려와서 강가에서 놀았다 </div> <div>머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div> <div>벽제에 좀 큰강이 하나 있다 </div> <div><br></div> <div>폭이 한 30미터 정도?</div> <div><br></div> <div>하여간 그 근처에서 고기 잡고 놀기도 하고 </div> <div>또 그 위를 기차가 가로질러 다니기 때문에 거기에서도 잘 놀았다 </div> <div>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기찻길 주변은 아이들 놀기 딱 좋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못으로 칼도 만들고 말이다 </span></div> <div><br></div> <div>또 집 근처에는 군부대가 많았는데 </div> <div>내가 지금 꼽아 보라고 해도 사방으로 5개 정도의 부대가 걸어서 1시간 이내에 거리에 다 있었으니..</div> <div>덕분에 지뢰도 많았다 </div> <div>내가 사는 산을 제외 하고는 거의 지뢰산이었으니...</div> <div><br></div> <div>그리고 벽제에는 화장터가 있는데</div> <div>예전에 여자분들은 참 남자에게 의지를 많이 햇던것 같다 </div> <div>벽제 화장터 근처다 보니 여자 울음 소리를 솔찮히 들어야 했다 </div> <div>그리고.. 남편이 죽으면 정신이 나가 버리는..</div> <div>일명 미친여자들도 많았다 </div> <div><br></div> <div>늘 하나 정도씩은 돌아 다닐 정도였으니까..</div> <div><br></div> <div>미친 사람들은(여자만 그러는 지는 몰라도..) 특징이 두가지로 나뉜다..</div> <div><br></div> <div>아래로 내려 가던지.. 아니면 위로 올라 간다 </div> <div>왜 그런지는 몰라도 그렇다..</div> <div><br></div> <div>아래로 내려 가면.. 물에 빠져 죽고.. 위로 올라가면 지뢰를 밣고 죽는다.</div> <div>방지 한다고 하는것 같은데 그게 되는가..</div> <div>더구나 그 시절에.. 그냥 속수 무책인거다 </div> <div><br></div> <div>지뢰도 요즘 지뢰랑 달라서 일단 밣으면 사람 신체 구분이 힘들 정도로 산산 조각이 나버린다..</div> <div>어릴적 기억에 군인아저씨들이 푸대에 사람 시체를 주워 담던 기억이 생생하다..</div> <div><br></div> <div>어릴때에 한밤중에 여자 울음 소리는 정말 들을 만한것이 아니다....</div> <div>지금이라고 다르겠냐만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느날이었을까?</div> <div>내가 한 8살? 9살?정도?</div> <div><br></div> <div>그날도 난 기차길 주변에서 놀고 있었다 </div> <div><br></div> <div>아이들은 하나씩 집에 가고..</div> <div><br></div> <div>난 늘 아이들 보다 1시간정도 늦게 집에 갔다 </div> <div>집에 가봐야 아무도 없었으니까 </div> <div>차라리 좀 늦게 들어 가는게 나았다..</div> <div><br></div> <div>해가 지기 시작 하고 노을이 아주 짙게 드리워지고...</div> <div><br></div> <div>화물기차가 하나 온다.</div> <div>그런데 기차가 지나가기 직전에 먼가 스윽 지나가는 걸 봤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기차가 내 시야를 가리고 난 먼가 생각을 했다....</div> <div><br></div> <div>흠.. 이상하다... 생각해 보면 왜 거기에 주의를 집중 햇는지도 의문이다 그냥 보고 잊을 만한 일인데..</div> <div><br></div> <div>기차가 다 지나가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난 그 근처로 가 보았다..</div> <div><br></div> <div>혹시라도 까투리가 아닌가 생각을 했다 </div> <div>까투리는 날지 않는다 먼가 낌새가 이상하면 그냥 머리를 박아 버리기 때문에 </div> <div>잡기도 쉽다 </div> <div><br></div> <div>좋은 저녁 거리... 혹은 팔면 사탕이 한 깡통이다</div> <div><br></div> <div>이런 생각을 하다가 다가 가는데 내 가슴께 만큰 올라온 갈대가 흔들린다</div> <div>툭.. 그리고 또 소리가 들린다.. 바스락 바스락 스윽... 바스락 바스락 스윽...</div> <div>또 갈대가 흔들린다.. 노을에 가리고 역광이라 무엇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div> <div>툭툭.. 그리고 또 소리가 들린다.. 바스락 바스락 스윽... 바스락 바스락 스윽...</div> <div><br></div> <div>다시 휙...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내 어깨에 손을 얹었고.. </div> <div>난 그냥 쓰러 졌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난 군부대에서 깨어 나자 마자 무조건 집으로 가자고 난리를 쳤고 </div> <div>군인아저씨 세명이 날 데리고 집으로 갔다.</div> <div>한명이 오겠다는걸 무섭다고 셋을 내가 끌어 냈던 걸 기억 한다..</div> <div><br></div> <div>집에 와서 난 생각 했다..</div> <div>내가 본게 무었인지..</div> <div>너무 순간적 이었나?... 다 기억이 나는데 그게 무엇인지만 흐리다 </div> <div>마치 촛점이 안맞은 카메라 앵글처럼....</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날 새벽녘에 그 기억을 구체화 하는데 성공 했다..</div> <div><br></div> <div>내가 본 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자의 머리통 하나와 팔 하나였다..</div> <div>단발 머리의..</div> <div><br></div> <div>손이 머리를 밀어내고 팔 전체로 기고 </div> <div>다시 밀어 내고 기고....</div> <div><br></div> <div>투툭 바스락 바스락 스윽 스윽.....</div> <div>투툭 바스락 바스락 스윽 스윽.....</div> <div><br></div> <div><br></div> <div>난 그뒤로 한달이 넘도록 그 근처에는 가지도 못했고</div> <div>년수를 넘기도록 밤에 여자 울음 소리가 들리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은 그저 생각이 나도 웃으며 넘어 가지만 </div> <div>그 단발머리여자의 표정을 기억 하면 </div> <div>잠을 이루지 못한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도 잠을 자긴 틀린 것 같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