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며 통원 치료를 해야 하는 병든 징어예요. <div>일상 생활은 지장이 없지만 정해진 날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하고 늘 관리를 해야 해요.</div> <div>그러다 보니 의사 샘, 간호사 샘들, 청소 하시는 미화원님, 심지어 원무과 직원분과도 </div> <div>친해져서 본의 아니게(?) 폭 넓은 인간 관계가 형성이 되었죠.</div> <div><br></div> <div>오눌 병원에서 평소에 더 친하게 지내는 간호사 샘이 옆에 오더니</div> <div>손목에 찬 노란 필찌를 보고 묻습니다.</div> <div><br></div> <div>"그거 무슨 팔찌예요? 건강 팔찐가요?"</div> <div><br></div> <div>저는 대답 대신 'Remember 0416'이라 쓰여진 부분을 보여 줬어요.</div> <div><br></div> <div>"0416? 생일이에요?"</div> <div><br></div> <div>"아, 이거 세월호 기억 팔찌요."</div> <div><br></div> <div>그리고 휴대폰 뒤에 붙어 있는 노란 리본 스티커도 보여 줬어요.</div> <div>그제서야 그 샘은 "아..."하며 이해하는 눈빛으로 변했어요.</div> <div>생활에 쫓기고 일에 치이다 보니 어느 순간 잊고 있었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오늘 저로 인해 다시 떠올랐던 거죠.</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날 이후 시간이 꽤 많이 흘러 갔어요.</span></div> <div>어느 덧 열 번째 계절이 지나가고 있고 그 쌓이는 계절만큼</div> <div>조금씩 아주 천천히 잊혀져 가고 있나 봐요.</div> <div>저와 만나는 사람들이 제 손목의 노란 팔찌를 볼 때 만이라도 떠올려 줬음 좋겠어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오늘 있었던 저 짧은 에피소드가 저에게도 그 샘에게도 오래오래 기억 되는 날이길 빌어 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1869865327dd6c5d7554bada700a085041eed7f__mn451442__w4128__h2322__f1471459__Ym201608.jpg" width="800" height="450" alt="20160822_174620.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471459"></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