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본가와 직장이 멀어서 직장 근처에 방을 하나 얻었다. </div> <div>대학가 원룸촌의 외진곳이라서 그런지 방값이 다른 방에 비해서 반값이었다.</div> <div>위치가 산아래서부터 수십채의 원룸건물이 있고, 이곳은 가장 정상(산의 중턱)으로 마당 앞이 바로 산이었다. </div> <div>햇볕 잘들고, 공기좋고, 주차하기도 편하길래 계약을 했다. </div> <div>이사할 때, 조금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새 벽지를 한쪽 벽에만 도배해 놓은 것이었다. </div> <div>그때는 그냥 전에 살던 사람이 그 벽쪽에 가구를 놓아서 더러워졌는데 주인은 돈을 아낄려고 한벽만 도배했겠거니 생각했다.</div> <div>벽지 색깔 쫌 맞추지... 다른 곳은 다 아이보리색인데 한쪽 벽만 진한 갈색이었다. </div> <div>처음에는 간이 침대와 사무실 책상만 가져다 놓았는데, 와이프가 자주 놀러와서 2인침대와 푹신한 우리 피시방 의자도 2개 가져다 놓았다. </div> <div>본가의 어머니께는 죄송하지만, 와이프와 단둘이 오븟했다. </div> <div>몇달은 잘 지냈지만, 어느 순간부터 와이프가 방에 놀러오지 않았다. </div> <div>낮에 혼자 있으면 이유없이 가슴이 떨린다고 했다. </div> <div>그리고 몇달 잘 지냈지만, 하나하나 이상한 증상이 나타났다. </div> <div>일단 새벽에 잠을 깨는 일이 많아졌다. </div> <div>깨서 보면 컴터가 켜져 있었다. </div> <div>포맷을 하고, 랜선도 뽑아놓아도 새벽에 저절로 켜졌다가 꺼지는 컴터증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div> <div>또 다른 이상한 일은 컴터가 꺼질 때 의자에서 소리가 난다.</div> <div>내 피시방용 회전의자는 평행이 안맞아서 회전할 때 끼익하는 소리가 들렸다. </div> <div>미세하게 회전시키면 끽끽끽끽하는 미세한 소리가 난다. </div> <div>당연히 안았다 일어서면 정말 미세하게 회전하면서 소리가 들린다. </div> <div>그 소리가 컴터 꺼지면 꼭 들렸다. </div> <div>그리고 방을 뺏다...</div> <div>사실... 여기까지 오유에 글을 올린적이 있다.</div> <div>컴터가 이상할 때는 컴게에 글을 올렸고, 의자에서 소리나서 방뺄때도 약간 무서워서 공게에 올렸다. </div> <div>그리고 지금...</div> <div>그 방이 하도 안나가고, 계약기간 때문에 내가 방세를 꼬박꼬박 내니 부동산 사무실에 짜증을 냈다. </div> <div>부동산 사무실에서 하는 말이 그 집에서 사건이 있은 후로 잘 안나간다고...</div> <div>내 방은 103호 였다. </div> <div>삼층 건물에 각 층마다 방이 네게 씩 있는데, 104호에서 여대생 한명이 자살했단다.</div> <div>그러고 보니 104호는 내가 살던 몇개월 동안 사람이 없었다. </div> <div>집 주인에게 당시 사정을 들으니...</div> <div>여자애가 침대에서 손목을 그었는데, 그 피가 튀어 침대 바로 옆의 벽이 피칠갑이었단다...</div> <div>그 일이 있고, 103호 커플도 바로 방을 뺏단다...</div> <div>집주인이 와서 보니 피가 벽에도 스며들었는지 103호의 벽에도 104호의 피무늬 비슷하게 얼룩이 있었단다...</div> <div>그래서 진한 갈색의 벽지로 덮어버리고 내게 방을 빌려 줬단다...</div> <div>나도 내가 겪은 일을 집주인에게 말하니, 집 주인은 보증금과 한달치의 월세를 돌려줬다. </div> <div>그리고 나는 그 돈으로 와이프와 소고기 사먹었다...</div> <div>진짜로...</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