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세포를 하나의 유기체로 간주한다면, 그리고 어떤 유기체의 반응과 활동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기관을 뇌로 비유한다면, </div> <div>세포에서의 뇌는 핵이라고 생각하기 쉽다.<br />그러나 그 가정이 옳다면 세포의 핵을 제거할 경우 세포는 즉시 죽어야 할것이다.<br />그러나 세포에서 핵을 제거해도 놀랍게도 세포는 몇개월간 여전히 별 문제없이 반응하고 활동한다.<br />물론 핵을 제거하면 부작용이 따르는데 그것은 핵이 제거된 세포는 세포분열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br />핵이 없는 세포는 조절반응능력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라 생식능력을 상실하게 된다.<br />즉, 핵은 세포에서의 뇌가 아니라 생식기관인 것이다!<br />수컷들은 생각을 생식기로 한다는 비난을 자주 듣는데, 과학이 생식기인 핵을 뇌로 오인한 것도 놀랍지만은 않다.</div> <div> </div> <div>그럼 세포에서 뇌는 어디인가?<br />글의 제목처럼 세포에서의 뇌는 세포막이다.<br />세포 원형질을 담는 미세 구멍이 숭숭 뚤린 세겹의 수nm 얄부리한 반투막 주머니가 세포에서의 뇌라는 말이다.<br />우연히도 영어로 세포막(membrane:멤브레인) 과 뇌(brain:브레인)는 발음까지도 유사하다.<br />박테리아 같은 지구상에 가장 원시적인 생명체인 원핵생물도 먹고 소화시키고 숨쉬고 배설하는 등 나름의 생리활동을 한다.<br />그런데 원핵생물에게는 핵이 없다. (DNA는 물론 있다.) 심지어 미토콘드리아나 다른 소기관도 없다.<br />원핵세포에서 뇌라고 부를만한 조직적인 세포구조로는 세포막 뿐이다.</div> <div> </div> <div>세포막에는 수많은 구멍이 있는데, 이른바 막단백질(Integral membrane protein)이다.<br />이 구멍을 통해서 다양한 물질들이 선택적으로 세포안팍을 드나들수 있게 된다.<br />세포막의 막단백질에는 수많은 다양한 형태의 수용기 막단백질과 효과기 막단백질이 있다.<br />그리고 수용기 막단백질은 유기체의 감각기관처럼 작용하여 세포의 주변 환경 정보를 수용하며<br />효과기 막단백질은 유기체의 운동기관처럼 작용하여 세포의 주변 환경 변화에 반응 한다.<br />마치 뇌처럼 말이다.<br />세포를 하나의 인지(물리적 감각을 통해 환경의 요소를 인식하는 것)단위로 간주한다면<br />똑똑한 세포는 더 많은, 더 다양한 형태의 막 단백질을 가지고 있는 세포를 말한다.<br />이 가설이 예상하는데로 세포막을 파괴하면 세포는 즉사한다.<br />그리고 세포막의 수용기 막단백질을 파괴하면 세포는 뇌사상태 비스무리하게 된다.<br />또한, 세포막의 효과기 막단백질을 파괴하면 세포는 혼수상태 비수무리하게 된다.</div> <div> </div> <div>세포막은 유기체의 뇌와 같다면 세포막은 컴퓨터에서의 CPU 와 비슷하다.<br />실제로 세포막을 통해서 물질들이 선택적으로 드나드는 것은 컴퓨터에서 반도체 칩의 작용과 유사하다.<br />입력장치는 수용기 막단백질, 출력장치는 효과기 막단백질에 상응한다. <br />이런 비유라면 핵은 컴퓨터에서의 메모리디스크 또는 하드 드라이브 처럼 보인다.</div> <div> </div> <div> </div> <div>-------------책'당신의 주인은 DNA가 아니다' 의 내용중 일부 발췌 각색-------------</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