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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Rin_Arang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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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345369
    작성자 : Rin_Arang
    추천 : 54
    조회수 : 4298
    IP : 121.129.***.220
    댓글 : 2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12/04 05:52:17
    원글작성시간 : 2016/12/04 01:03:12
    http://todayhumor.com/?humorbest_1345369 모바일
    좋아하는 사람에게 생일선물 받았어요!(본편&긴글)
    옵션
    • 창작글
    집회 끝나고 주차장 내려가는 길에 폰으로 적다가 끊어서 <span style="font-size:9pt;">낚시성 글이 된 것 같아 처음부터 다시 적어볼게요.</span> <div><span style="font-size:9pt;">남들은 음슴체 쓰시면 귀여워서 따라 써봤는데 막상 전부 음으로 끝내려니 힘들어 그냥 적어요ㅋㅋ</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오늘은 제 생일, 아 12시 지났으니 어제가 제 생일이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침에 일어나니 남자 세명에게 생일 축하톡이 와서 우울하게(?) 하루를 시작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내일까지 전시회가 있고 제가 부스를 책임지고 있어서 부스에서 사람도 맞이면서 보내고 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4달 전쯤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끼리 단톡방을 만들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도 포함되어 있어요.</div> <div>그 단톡방에 있던 동생이 생일축하한다고 올렸고 다들 축하메시지를 올렸어요.</div> <div>개인톡으로 선물이 하나하나씩 들어오는데 그 친구도 저에게 개인톡으로 기프티콘을 보내줬어요.</div> <div>커피 한 잔이지만 저는 그 친구에게 뭔가를 받았다는 그 사실이 너무 행복합니다.</div> <div>얼마 전 그 친구 생일이라고 선물줬었는데 맨날 받기만 한다고 맥주라도 받으라고 줬던 참 예쁜 친굽니다.</div> <div><br></div> <div>암튼! 따뜻하게 먹으라며 기프티콘을 주면서 "오빠 오늘도 혹시 집회가요?"라고 묻더군요.</div> <div>당연히 박근혜가 청와대에서 나가는 순간까지 집회는 쭉 나갈거라서 "오늘도 가야지~"했어요.</div> <div>몸 상하라니까 쉬엄쉬엄 하라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전시회를 중간에 빠져나가(자체 퇴근) 광화문으로 갔어요.</div> <div>예전에 중국에 있을 때 신세진 손님이 오셔서 그 분들을 끌고 현실판 브이포 벤테타 체험을 시키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녀에게서 톡이 왔습니다</div> <div>"행진하고 있어요?"</div> <div>그녀는 <span style="font-size:9pt;">집이 서울이 아니라 매번 집회는 못 오지만 </span><span style="font-size:9pt;">1차 집회 때도 참여하고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마라톤도 하는 등 참 멋진 여자입니다.</span></div> <div>아마도 궁금해서 그러리라 생각하고 "너가 준 차 마시고 힘내서 행진하고 있어"라고 보냈죠.</div> <div>그랬더니 "저도 가볼까 싶어서요"라고 톡이 오더군요.</div> <div>솔직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거리가 너무 멀고 오늘은 공식 총궐기가 아닌 지역별 집회로 알고 있어서 근처 기차역같이 커다란 광장에서 많이 하니까 무리하지 말고 근처에서 참여하는게 어떨까 라고 보냈어요.</div> <div><br></div> <div>근데 굉장히 의외의 톡이 왔어요.</div> <div>"부모님 집 가는 길이라서 그냥 갈려구요. 하나보단 둘이 낫죠"</div> <div>그녀의 목적이 순수한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저는 얄팍하게 집회를 빙자해 만나느니 그녀도 몸 조심히 집회를 다녀가길 바라는 마음에 <span style="font-size:9pt;">"그래 그럼 조심해서 와~ 100만 인파 속에서 우연히 옷깃이나 스쳐보자"라고 보냈어요.(System : 철벽방어 스킬이 시전되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그리고선 계속 중국인 손님들과 행진을 하며 이 많은 사람들이 왜 거리로 뛰쳐나왔는지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div> <div>정신없이 그러다가 핸드폰을 보니 "부재중"이라는 단어가 보이더군요.</div> <div>업체에서 연락이 왔었나 하면서 황급히 열어보니 그녀가 보이스톡을 걸었다가 끊긴거였어요.</div> <div>그리고 밑에 적힌 톡 한 줄에 저는 심장이 쿵쾅쿵쾅 바운쓰바운쓰하기 시작했습니다.</div> <div>"오빠 어디있어요?"</div> <div><br></div> <div>공교롭게도 중국인 손님은 숙소로 돌아가셔야 할 시간이었고 저는 그 분들을 근처 지하철 역까지 배웅하면서 톡을 보냈어요.</div> <div>"같이 오신 분들 지하철역에 모셔다 드리는 중이라서 금방 연락할게"</div> <div>하지만 그 분들에게 170만 촛불집회는 엄청난 센세이션이었는지 계속 질문을 하셔서 이야기가 길어지더니 30분이 지나갔어요.</div> <div>어쨌든 배웅을 마치고 종각역에서 다시 광화문을 향해 뛰며 전화를 걸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저 : 어디니?</div> <div>그녀 : 광화문 광장이에요</div> <div>저 : 그럼 어디쯤 서 있어? 내가 그리로 갈게.</div> <div>그녀 : 그럼 세종대왕 있는데서 봐요</div> <div><br></div> <div>그 짧은 순간 집회에서 불타던 마음이 잠시 사라지고 그녀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이 머리에 가득 했습니다.</div> <div>몇 분간 달려서 도착한 세종대왕 동상 앞.</div> <div>세종대왕 뒤에 있다는 그녀의 톡에 한참을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찾았습니다.</div> <div>그러다 발견한 그녀. 정말 오글거리고 죄송하지만 그녀 자체로도 저에겐 촛불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안 춥니?"라는 저의 질문에 "손만 시려워요"라고 하는 그녀.</div> <div>예전에 같이 여행 갔을 때(아 잠깐만! 단 둘이 간거 아니라고!) 저는 그녀를 위한 도라에몽 이었죠.</div> <div>궁금하신 분은 여행후기를 눌러주세요(틈새 영업)</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love_14812">http://todayhumor.com/?love_14812</a></div> <div><br></div> <div>오늘도 저는 도라에몽이 되었습니다.</div> <div>사실 겨울에 집회 나오시다보면 손발이 많이 추워서 핫팩들을 챙기십니다.</div> <div>저는 주머니에 핫팩 2개가 있었고 따뜻한 캔커피(이건 솔직히 오면서 샀음)와 함께 건내 주었습니다.</div> <div>그리고 약 1시간 정도 그녀와 박근혜 퇴진도 외치고 시민 발언에 맞아요를 외치며 보냈습니다.</div> <div><br></div> <div>제 손에는 LED 촛불이 있었지만 제 옆에 서 있는 눈부신 그녀만 계속 보게 되더군요.</div> <div>어느 덧 그녀는 가야할 시간이 되었고 촛불이 반짝이는 광화문 광장을 뒤로하고 지하철 역으로 향했습니다.</div> <div>그러다 세월호 노란리본 공작소를 보더니 발길을 옮기는 그녀.</div> <div>늘 세월호를 기억하는 그녀는 교사이다보니 더욱 감정이 잘 이입되는 것 같았습니다.</div> <div>눈 시울이 붉어진 그녀는 "다른 건 다 몰라도 세월호만큼은 꼭 밝혀야 되요"라고 말했습니다.</div> <div>그녀와 함께 세월호 진상규명에 같이 서명을 하고선 다시 지하철역으로 갔습니다.</div> <div><br></div> <div>광화문에서 지하철을 타겠다던 그녀였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청역까지 걸어왔습니다.</div> <div>저는 제 차가 종묘 공영주차장에 있어서 역까지만 바래다 주었고 조심히 들어가라고 작별인사를 했습니다.</div> <div>그리고 그녀는 지하철 역 입구 계단에 서서 이렇게 말했습니다.</div> <div>"오빠 다음 주도 광화문에서 봐요 같이 시간 맞춰서"</div> <div><br></div> <div>종묘 공영주차장까지 걸어오면서 정말 그 어느 생일보다도 너무 행복하다고 느낀 시간이었습니다.</div> <div>선물을 받은 것도 모자라 그녀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광화문에 같이 서 있을 수 있다는 게 꿈만 같았습니다.</div> <div>이렇게 맑고 순수하고 행동하는 그녀는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div> <div>그리고 그 좋아하는 사람이 제 여자친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div> <div>하지만 오늘은, 그리고 당분간은 제 마음 속에 담아두렵니다.</div> <div>조금 더 가까워지고, 조금 더 서로 많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을 때 제 마음을 전하렵니다.</div> <div><br></div> <div>시덥잖은, 긴 뻘소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오늘도 광화문에서, 그리고 각자 계신 자리에서 박근혜 탄핵을 외치신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div> <div>좋은 밤 되세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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