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에요! 제글을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div><br /></div> <div>오늘 글은 저희 고조할머니 이야기에요.</div> <div>물론 돌아가셨구요.</div> <div><br /></div> <div>저희 할아버지는 남자 형제분이 없으시고</div> <div>현재 위로 저희 증조할아버지의 형제분이신 막내증조할아버지(기니까 막내 할아버지라고할께요)가 살아계셔요</div> <div>막내 할아버지께서 늦둥이셔서 촌수로는 저희 할아버지의 삼촌이시지만 </div> <div>나이는 별차이가 없습니다.</div> <div>촌수가 꼬인 케이스라고 하나</div> <div><br /></div> <div>아무튼 이 막내 할아버지쪽 가족과는 안좋은 일이 있어서</div> <div>요새는 사이가 별로 안좋은데,</div> <div><br /></div> <div>제가 듣기로는 어느날 막내할아버지의 꿈에 고조할머니께서 나타나서</div> <div>무서운 얼굴로 할아버지를 노려보고 그러셨데요.</div> <div>한 두 번이 아니라 며칠간 계속 나타나셔서 그러니까</div> <div>자신의 어머니인데도 너무 무섭고 그랬다고 하네요.</div> <div><br /></div> <div>그러다가 그 꿈을 꾼 이후로 막내할아버지 가족에게 안좋은 일들이 발생했다고 해요.</div> <div>다치거나 장사를 하는데 안좋은 있다거나 병이 있다거나</div> <div><br /></div> <div>그래서 인지 막내 할아버지와 가족들이 평일에 저희 시골 집으로 찾아오셨데요.</div> <div>갑자기 어머니(고조할머니)묘에 가봐야겠다며</div> <div>저희 집이 첫째의 첫째의 첫째의 집안 뭔지 아시죠? 종가는 아닌데 그렇게 되서 전 중손이라고 불렸는데</div> <div>아무튼 조상님들을 모시는 선산이 있어요. </div> <div>그리고 그 산 아래 마을에 저희 할아버지께서 살고 계셨죠.</div> <div><br /></div> <div>사이가 안좋은데 평일에 난데 없이 찾아와서 고조할머니의 묘에 성묘드리러 왔다니 뭔가 이상하다 싶으셨데요.</div> <div>그때까지만해도 막내 할아버지께서 그런 꿈을 꾼지도 모르고 계셨구요.</div> <div>아무튼 그렇게 막내 할아버지 가족이 성묘를 다녀오고는 </div> <div>그래도 아무리 사이가 안좋다고해도 가족이고 삼촌이니까 식사 한끼 하고 가시라니까</div> <div>됐다고 하며 그냥 그렇게 오셨을때처럼 훌쩍 가시더래요.</div> <div>할아버지는 뭔일이 있나 싶으셔서 막내할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더니</div> <div>고조할머니께서 꿈에 나와서 성묘를 한번 해야겠다 싶으셔서 내려오셨다고 하시더래요.</div> <div><br /></div> <div>그리고 막내 할아버지네 가족이 다녀간 뒤에 고조할머니께서</div> <div>저희 할머니꿈에 나타나시기 시작하셨데요. 매일</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할머니 꿈에 나타나셔서 무섭게 호통을 치며 막 뭐라뭐라하는데</span></div> <div>할머니께서 잠을 자다 그 꿈에 놀라서 깨어나고는 하셨데요.</div> <div><br /></div> <div>그 시기가 추석전이었는데,</div> <div>왜 추석전에 벌초하러들 한번씩 가시잖아요?</div> <div>이번에는 저희 가족이 맡게 되어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시골로 내려갔는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할머니께서 고조할머니 묘에 좀 가보라고 하시는거에요.</span></div> <div>평소에는 이런말씀도 잘 안하시거니와</div> <div>저희가 훌쩔 올라갔다가 훌쩍 내려오는게 다였는데</div> <div>이런 말씀을 하시니까 좀 의아해 했었어요 </div> <div><br /></div> <div>도착한 날은 조금 늦어서 잠을 자고 다음날 일어나서 벌초를 하러 올라가는데</div> <div>선산에있는 묘들이 있는 곳으로 가기까지는 거의 아마존 수준이에요.</div> <div>갈대같은 것이 무슨 사람 키보다 훨씬 크게 자라서 낫으로 다 치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길을 만들어 앞으로 나갔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아버지께서 할머니 말씀이 마음에 걸리는지 고조할머니 묘부터 가자고 하셨어요.</span></div> <div><br /></div> <div>그리고 고조할머니 묘에 갔더니 묘의 흙이 많이 파헤쳐져있고, 풀고 잘라낼것 없이 완전 듬듬나있는거에요.</div> <div>아버지께서 아마도 맷돼지나 그런 산짐승들이 와서 헤쳤나보다 라고 하시더니</div> <div>주변의 흙을 퍼다가 묘에 파헤쳐진 부분을 메꾸셨어요.</div> <div>그러더니 갑자기 어머니께서 아버지께 말씀하셨어요.</div> <div><br /></div> <div>"xx(제이름)아빠, 이거 좀 봐. 뭐가 잔뜩 나있어?"</div> <div><br /></div> <div>아버지는 흙을 퍼 나르시다 말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는 곳으로 갔어요.</div> <div>거기에는 작은 새싹들이 올라와있었는데,</div> <div>자연적으로 난 잡초같은게 아니라 뭔가 인위적으로 씨를 뿌려 자라난 것 같았어요.</div> <div>아버지께서는 자리에 앉아 그것을 한참 보시더니 갑자기 사색이 되시면서 말씀하셨어요.</div> <div><br /></div> <div>"이거 팥인데?"</div> <div> </div> <div>그러자 옆에 계시던 어머니도 어머나 세상에 이러시면서 저희보고 무덤가에 있는 팥 싹을 다 뽑으라고 하셨어요.</div> <div>살펴보니까 고조할머니 무덤가에만 팥 싹이 엄청 자라있더라구요.</div> <div>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런 못된 사람들 이러시면서 팥 싹을 보이는 족족 뽑으셨어요. 혹시나 남아있는 것이 있을까 싶어서</div> <div>꼼꼼히 살피시고는 전부 뽑아내셨죠.</div> <div>그러다가 아버지께서 또 뭘 발견하셨나봐요.</div> <div><br /></div> <div>무덤가에서 약간 경사진 내리막길이 있는데</div> <div>조금 위험하고 사람이 다니지 않는 그 길을 막 내려가시는거에요.</div> <div>그리고 잠시 뒤에 들고 온 것은 </div> <div><br /></div> <div>게딱지</div> <div><br /></div> <div>어머니께서 그걸 보시더니 어이없다듯 웃으시더니 </div> <div><br /></div> <div>"아주 작정을 하고 왔네. 이게 다 뭐야"</div> <div><br /></div> <div>라고 하시는거에요. 그리고는 뽑안 팥 싹들하고 게딱지를 봉투에 다 담고 </div> <div>봉분을 다시 예쁘게 만들어 드리고 벌초를 마친뒤에 내려왔어요.</div> <div><br /></div> <div>집으로 내려온 아버지께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묘에서 뽑은 팥하고 게딱지를 보여드리니까</div> <div>할아버지께서 엄청나게 화를 내시며(살면서 그렇게 화내시는것을 처음 봤어요)</div> <div>얼마전에 막내할아버지네 식구가 왔다갔는데 그거때문에 그런거 같다.</div> <div>하시면서 그간 있던 이야기를 다해주시는거에요.</div> <div>그리고 할머니께서 꿈을 꾸신 것두요.</div> <div><br /></div> <div>아버지와 할아버지께서는 당장 그 인간을 처죽인다고 뭐라뭐라하시고 </div> <div>어머니는 어떻게 자기 엄마 묘에 그럴 수가 있냐며 뭐라하시고...</div> <div><br /></div> <div>나중에 알고 보니까 막내할아버지께서 자꿈 고조할머니 꿈을 꾸고 안좋은 일이 있으니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무당에게 찾아갔데요. 그랬더니 무당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귀신이 팥하고 거품이 나는 생물을 무서워하니까</span></div> <div>더 해코지 하기 전에 어머님(고조할머니)묘에 팥 뿌리고 게딱지를 가져가 숨겨놓으라고 했다고....</div> <div><br /></div> <div>어머니 말씀은 아마도 고조할머니께서 꿈에 나타난건</div> <div>아마도 산짐승들이 무덤을 파헤쳐서 묘가 훼손 되니까 </div> <div>그래도 살아있는 자식이 막내 할아버지뿐이라 막내 할아버지 꿈에 나타나서</div> <div>묘 좀 돌보라고 화를 내셨던거 같데요.</div> <div>그런데 거기다가 막내 할아버지께서 묘를 잘 가꾸고 하지는 못할 망정</div> <div>팥을 뿌리고, 게딱지를 가져다 놓으니까</div> <div>할머니꿈에 나타나신 것 같다고...</div> <div><br /></div> <div>그 뒤로 저희 가족과 막내 할아버지쪽 가족하고는 아예 연락을 안하고 사는것 같아요.</div> <div>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그런 인간 같지도 않은 인간들과는 상종을 말아야한다며...</div> <div><br /></div> <div>생각해보니까 저희 아버지께서 장례식에 가신다고 하면 어머니께서 </div> <div>아버지께 게딱지를 싸서 드렸던 기억이 있는데</div> <div>그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