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이 있는 관계로 정신과에 몇달 다닌 적이 있다.
그날도 잠깐의 면담 후 '증상이 심하지 않으니까..'라며 2주일치 약을 받았다.
상담이 끝나고 나서 카운터에서 약을 받았는데 너무 약의 양이 많아서 '응?뭐가 이리 많지?'
"아! 그 약이 아니시구요! 그 약은 다른 분꺼에요"
그때, 내 뒷쪽에서 '다른 분'이 왔다.
그리고 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강아지를 안고 있는 그 남자는, 강아지가 너무 우울해하고 악몽을 꾼다며 정신과 진단을 받으러 왔다고 했다.
'강아지가 우울하다고 정신과에??'
아니, 그걸 떠나서 강아지가 악몽을 꿨는지는 어떻게 알지?
간호사가 말을 해줬는데, 맨 처음 그 남자가 찾아간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남자가 정신과를 찾아왔는데,
정신과 선생이 그 남자에게 망상증(정신분열?)이 있는걸 깨닫고 나서
남자용 약과 강아지용 약을 같이 처방해준 거였다. 물론 강아지용 약은 단순 비타민제. 남자의 약이 진짜였다.
'주인한테서 병이 옮을 수 있으니'라는 설명은 의외로 순순히 납득했다고.
세상엔 별 이상한 사람이 다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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