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5657249iJ5R9ofCLWIxQf.jpg" width="500" height="333" alt="Oil leaking butane gas.jpg" style="border: none" /></div><br /></div> <div><embed src="http://player.bgmstore.net/BWqDL" allow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22" height="180"></embed><br /><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BWqDL"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BWqDL</a></div> <div><br /></div> <div>때는 바야흐로 5년전... 내가 군대가기도 훨씬 전이었을 거임 <div><br /></div> <div>그냥 할일없는 주말에 아는 형과 함께 술이나 한잔 걸치고 노래방이나 갈까 하고 만났는데</div> <div><br /></div> <div>만난곳이 우리 동네였는지라 내가 제일 친구들이랑 많이 가는곳으로 직행 ㄱㄱ했음</div> <div><br /></div> <div>딱히 안주가 싸거나 맛있거나 그러진 않은데 지난번에 친구한명이랑 그 맞은편 골목의 이상한데를 갔었는데 갔다가</div> <div><br /></div> <div>주인 아줌마가 난데없이 만원을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더 거슬러주길래 만원 더 거슬러주셨다고 했더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아줌마가 화내면서 자긴 제대로 줬다고 하길래 만원 더 받아서 도망치듯 나왔었는데 하필이면 형이 거기 가자고 하는지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거긴 던젼이라고 대충 얼버무리고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 맞은편에 있는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단골집으로 가자고 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한여름의 열대야때문인지 밤이었지만 매우 더웠고 시원한 에어컨을 기대했던 일행은 문을 딱 열고 들어서자마자 멈칫 했음</div> <div><br /></div> <div>문을 열기가 무섭게 매장 안으로부터 밀려나오는 미지근한 공기가 젖어서 쪼그라들은 티셔츠에 스며들며 반갑게 맞아주자 신나는 얼굴로 </div> <div><br /></div> <div>문을 열었던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나와 형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번졌고 형은 애써 웃음을 지으면서 음 너무 더운데? 라며 몸을 돌려 가자는듯한 제스처를 취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그런데 마중나온 아르바이트생이 우리가 첫손님ㅎㅎ방금 에어컨 켰어요 드립을 치면서 선풍기까지 깔아주겠다고 하자</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우리는 호갱임을 인정하고 테이블에 앉았는데 알바생이 주문받을생각은 안하고 구석탱이에 가서 끙끙거리길래 보니깐 거의 사람크기만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대형 선풍기를 꺼내서 들고오는게 아니겠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우린 그 뒤에 찾아올 후폭풍을 생각하지도 못한채 대박 시원하겠다라며 좋아라 하고 메뉴판을 고르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난 더워서 과일안주가 먹고 싶었지만 화학과를 전공하던 형은 이열에는 치열이라면서 숙취에도 좋은 탕을 먹고싶다고 해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마침 둘다 저녁도 안먹고 온지라 깔끔하게 부대찌개 하나 시키기로 했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여기 부대찌개 하나랑 소주 한병주세요 주문하고 느긋하게 담배한대를 피우면서(당시 술집에서는 흡연이 가능했음)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런저런 게임썰,여자썰을 풀며 담배를 피는데 담배가 재떨이에 털어지질 않는거임</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그냥 털면 터는대로 바람타고 창가로 날아가길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엄한 거리에서 길빵하는기분인지라 담뱃재가 날아가지 않게 최대한 신경써서 피웠는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한두잔 술을 마시다 보니 </div> <div><br /></div> <div>아무래도 담뱃재가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난 나만의 길을 간다 X발이라고 하는것같은 환청이 들려와서 그냥 나중에 치우겠지 하고 인디언속담에 흔히 말하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윤리시간에 배웠던 내마음속의 삼각형 주제를 떠올리며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나 슬슬 술에취해가려는 찰나</div> <div><br /></div> <div>알바생이 목소리로 맛있게 드세요 라면서 가스렌지 위에 담긴 부대찌개를 가져와서 불을 켜주고 가길래</div> <div><br /></div> <div>문득 여태까지 빈속에 술을 얼마나 먹었나 하고 보니깐 벌써 반병을...</div> <div><br /></div> <div><br /></div> <div>형이 한병 더 시킬까? 라고 묻길래 뭐 일단부대찌개 나왔으니깐 천천히 마시면서 이따가 한병 더 시키지라고 말하는데</div> <div><br /></div> <div>술이 약해서 그런지 발음이 또박또박 안되고 으으어으응엉라고 대답했는데 </div> <div><br /></div> <div>안취한척 할려고 최대한 집중해서 부대찌개부터 조지려고보니깐 아뿔싸 탕이 안끓었네 그냥 간좀볼려고 그랬어라고 하는데 </div> <div><br /></div> <div>응어으엉엉 형이 담번에 마실땐 좀 천천히마시자라고 하길래 자존심이 좀 상했었음 사실 내가 발음이 좀 안좋음...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근데 갑자기 시원하다가 뜨뜻한 느낌?이 계속 반복되서 보니까 엥...</div> <div><br /></div> <div>부탄가스 불길이 좀 심상치 않았음. 안그래도 선풍기바람 거센데 거기다가 대고 부탄가스켜놓고 불을 틀었으니 </div> <div><br /></div> <div>불이 이리저리 요동치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냄비밖으로 빠져나온 부대찌개 콩나물 대가리를 사정없이 태워먹고 있었음</div> <div><br /></div> <div>그래서 불좀 줄이려고 보니깐... 손잡이에 불이 붙어있는거임</div> <div><br /></div> <div><br /></div> <div>형이 뭐해 불 안줄이고 라고 하는데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진짜 발음이 또박또박 나왔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형.우.리.좆.됬.어 라고 하는데 형이 웃으면서 왜 왜ㅋ 그러길래 아래 보라고 하니깐 </div> <div><br /></div> <div>가스렌지 부탄가스쪽에 불이 붙어있었음 아무래도 가스렌지를 잘 안닦아서 묻은 잔때 찌거기에 불이 옮겨붙은거 같았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마침 알바생이 주문한 소주병 갖고 오길래 알바생한테 형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여기 가스렌지에 불붙었어요 라고 했더니</div> <div><br /></div> <div>알바생 표정이 갑자기 하얗게 질리더니 가까이 올 생각을 안함...</div> <div><br /></div> <div>"저기 사장님이라도 불러봐요..."</div> <div> </div> <div>라고 하는데 이미 가스렌지는 그냥 모닥불이되있고 순간 형이랑 가만히 앉아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는데 알바생은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성큰콜로니마냥 부동자세고</span></div> <div><br /></div> <div>순간 펑 터지면</div> <div><br /></div> <div>나(21)사망</div> <div>형(23)사망</div> <div>알바생(22)중경상</div> <div><br /></div> <div>이 속보기사가 아랫줄에 장식될거 같은 두려움인데 몸이 가면 갈수록 얼어붙는다는게 무슨느낌인지 실감됨</div> <div><br /></div> <div>처음엔 물을 뿌릴까 하다가 생각해보니 알바생이 물을 안줬네</div> <div><br /></div> <div>숟가락으로 부대찌개 국물을 퍼서 좀 부어볼랬다가 부대찌개가 인화성 물질일수도 있고</div> <div><br /></div> <div>형이 일어서자고 하는데 못일어서니깐 나도 모르게 소주닦은 휴지로 스위치를 돌려서 꺼버렸음 그랬더니 불이 확 줄어드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형</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 바람을 훅훅 부니깐 불이 순식간에 꺼져버렸음 </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순간 아 됬어요라고 마무리하고 어떡하지 이거 안익은거같은데 먹을까? 말까 하면서 이야기 하는데 그냥 불 안켜고 대충 끓던 부대찌개먹으면서</div> <div><br /></div> <div>걍 술한잔 다시 하고 바닥에 있던 건데기까지 다 건져먹고 나왔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가끔 생각나서 그형 만날때 탕먹을때마다 그얘기 가끔 하는데</div> <div><br /></div> <div>생각해보니깐 알바생한테 꼴받고  그때 터졌으면 내인생은 어떻게됬을까 하고 무서워서 올림...</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땐 안터지는 썬연료 안나왔을텐데 옆구리에서 불활활 타오르고도 안터진 부탄가스도 신기..</div> <div><br /></div> <div>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