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mbed src="http://player.bgmstore.net/8HuGU" allow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22" height="180"></embed><br /><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8HuGU"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8HuGU</a></div> <div><br /></div> <div><br /></div>군대에 있을때 종교행사때마다 피아노 연주 했었음... <div><br /></div> <div>피아노나 기타 다뤄본사람들은 겪어봤겠지만 날씨가 얼어서 손가락이 차가우면 악기 다루기가 굉장히 힘듬</div> <div><br /></div> <div>아름다운 감정이입과 정교한 손가락 컨트롤을 통해 아름다운 음색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악기 연주자의 필수적인 자질인데</div> <div><br /></div> <div>겨울만되면 손가락이 꽁꽁 얼어붙어서 건반 다루는게 힘들곤 했었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러다보니 날씨가 추워지면 연주는 엉망이 될 수 밖에 없었는데 </div> <div><br /></div> <div>하도 삑사리내고 음정박자 이탈해대니깐 종교행사때만 되면<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선후임들이 멀리서 오늘은 내가 어떤 삑사리를 낼지 기대하는 표정으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날 민망하게 만들곤 했었음 그래도 나중에는 다른 중대 아저씨들마저 저아저씨 개그맨인가보다 하고 쌩까고 그냥 자기들이 알아서 맞춰서</span></div> <div><br /></div> <div>노래 부르게 되니깐 그냥 편하게 치게 됨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런데 문제는 성찬식이었음</div> <div><br /></div> <div>성찬식은 뭐 언제언제 한다고 예고도 없이 그냥 당일날 목사님이 오늘 성찬식이니깐 몇장 쳐달라고 하고 하는데 그때마다 최악이었음</div> <div><br /></div> <div>성찬식마다 치는곡이 매번 바뀜;; 나중에 여단장 방문하신 이후로 정해진 한곡만 치는걸로 변경됬지만 </div> <div><br /></div> <div><br /></div> <div>계절을 떠나서 수전증에 약간의 무대공포증까지 갖고 있던 나로써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날이 바로 성찬식이었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단 한번의 성찬식도 제대로 넘어간적이 없음</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성찬식때는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기타고 드럼이고 없이 예배당에 피아노의 독주가 펼쳐짐</div> <div><br /></div> <div>곡도 매번 바뀌는데 어떻게 처음보는곡을 한번에 침;</div> <div><br /></div> <div>치다가 삑사리 날때마다 너무 떨려서 손바들바들 떨다가 나중엔 그냥 정신줄 놓고 막 치는데</div> <div><br /></div> <div>옆에 드럼치던 선임도 기타치는 애들도 웃음을 참지못하는데 본인은 개 죽을맛....</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 성찬식만 빼면 별 무리 없이 무난하게 연주를 할 수 있었는데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한 상병때쯤이었을꺼임 </div> <div><br /></div> <div>한창 눈치볼거 없이 그냥 편하게 연주 할 수 있는 짬이었는데 시련이 찾아왔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갑자기 금욜날 여단장이 교회에 방문한다면서 거였는데 알아서 준비 하라고 지시가 내려왔음</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래도 지난번에도  여단장이 한번 교회에 방문했었고 그땐 큰 무리 없이 연주하고 행사 마무리했던 터라</span></div> <div><br /></div> <div>군종병이랑 연주들병이랑 그냥 전에 하던대로 곡 몇개만 바꿔서 하자 하고 간단하게 리허설 끝낸 후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자고 일어나서 교회를 갔는데</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목사님이 부르더니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것좀 봐줘"  하면서 트렁크를 여시는데 가서 보니깐 성찬식 세트였음</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속으로 아나 X됫넹 하면서 상위에 하얀 천 덮고 성찬식 주전자랑 잔 꺼내고 포도주 따라놓고</div> <div><br /></div> <div>설마 뭐 별일 있겠어 하는데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예배 시작하고 나서 바로 맞은편에 여단장 앉고 뒤에 간부들 쫙 깔려있고 여단장이 손한번 흔들어주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막 오프닝연설할때부터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거임 더군다나 그땐 늦가을이라 날씨가 꽤 추웠음 진짜 손도 겁나게 안녹는 날씨였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일단 처음 오프닝곡은 일렉하고 기타한테 맞기면서 쉬운 멜로디를 치면서 긴장풀고 다시 다음곡부터 사운드 키우고<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span></div> <div><br /></div> <div>자신감 붙어서 고급스킬 넣어서 치는데 한차례의 도박스킬을 무사하게 성공하면서 느낀 짜릿함 때문에 손발이 더 떨리기 시작하는거임...</div> <div><br /></div> <div> </div> <div>여단장 스케쥴 때문인지 목사님 설교도 다른 때보다 일찍 끝났고</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제 성찬식만 끝내면 다들 피자먹고 콜라먹을 일만 남았으니 빨리 후딱 무난하게 넘어가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숨을 추스리는데</div> <div><br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목사님이 성경책을 이리저리 넘기다가 음-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성찬식하는동안 부를 찬송가는 XXX장이라면서 가리키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무슨 어쩌자는건지 처음보는 곡에 악보가 플랩인지 샵으로 도배되있는 곡이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내가 이등병때 이곡 쳤다가 반도 못치고 그냥 목사님 혼자 랩하게 만들었던 곡인데 나한테 지난번에 쳐봤으니 칠 수 있겠져? 라면서 소근소근</div> <div><br /></div> <div>말을 건네시는데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차라리 여단장 앞에서 섹스밤에 맞춰 춤추는게 더 정신건강에 지장이 덜갈거같은 상황이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목사님 딴에는 이번에는 예전에 한번 쳤던곡 부를려고 배려해주신거 같았는데  문제는 난 그걸 그때 한번 쳐보고 말았던 곡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군종병이라고 해도 피아노 연습할시간이 얼마나 되겠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첫 도입부부터 막 도-다음옥타브 레? 치고 들어가는데 이거 어떻게 쳐야되지; 하면서 타이밍 맞춰서 못치고 있으니깐 목사님이 힐끔힐끔 쳐다보면서</div> <div><br /></div> <div>부를까 말까 부를까 말까 입 뻥긋뻥긋 하시는데 나도 지금 이거 칠까 말까 칠까 말까 고민하다가 서로 도입부부터 박자 틀림</div> <div><br /></div> <div>거기다가 음정박자도 틀림; 치자마자 응? 이음정이 아닌데? 생각이 들어서 다시 치려니까 목사님은 쌩까고 다음구절 부르기 시작함</div> <div><br /></div> <div>그래서 그 구절 맞추려고 그 부분 치는데 목사님이 당황하더니 갑자기 처음부터 다시불러버림;</div> <div><br /></div> <div><br /></div> <div>바로 맞은편에서 여단장은 쳐다보고 있고 목사님은 삐질삐질 땀 흘리면서 어버버하고 나는 손 바들바들 떨고 있는데</div> <div><br /></div> <div>보다못한 선임이 드럼으로 착 착착착 치면서 도입하는 분위기 만들어주길래 그거에 따라서 목사님이 부르던 말던 그냥 곡 치기 시작했음</div> <div><br /></div> <div>최대한 간단하게 쓸데없는 부분 나름 센스껏 없애서 치는데 마음속에서 진짜 내가 뭔 죄를 지었나 하고 망연자실하다가</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진짜 그냥 체념하고 막 치는데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박자고 음정이고 하나도 안맞고</span></div> <div><br /></div> <div>결국 목사님 힙합부르면서 연신 손수건으로 얼굴 닦으시고 나도 그냥 내갈길을 가련다 하고 손 바들바들 떨면서 뭔 곡인지도 모를 곡을 치는데</div> <div><br /></div> <div><br /></div> <div>대략 분위기가 개안습 ... 다들 똥물을 뒤집어 쓴 분위기로 얼어붙엇음 종교행사 처음 참여하는 간부들은 저새끼 뭐하냐라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고</div> <div><br /></div> <div>분대장은 웃음참느라 얼굴 개빨갛고  드럼치던 선임도 계속 연거푸 헛기침을 하면서 야상털어내는척하면서 막 웃는데</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난이제 X됬으니 그냥 맘대로할련다 하고 치는데 그 성찬식 돌아가는 10분이라는 시간이 여태까지 군생활 한 시간보다 길게 느껴졌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렇게 지옥같은 시간이 끝나고 기도드리는데 목사님은 프로답게 열정적으로 기도를 하시고</div> <div><br /></div> <div>나는 부디 살려달라고 따로 열심히 기도드렸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리고 피자먹고 체함 </div> <div><br /></div> <div>그 때 그 처참한 광경때문이었는지 내가 전역할때까지 피아노 연주 지원자가 대대에 아무도 없어서 말년 전역 전날까지 교회가서 피아노치다와야됬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