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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823910
    작성자 : 디시브
    추천 : 65
    조회수 : 6086
    IP : 121.172.***.31
    댓글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1/21 12:35:53
    원글작성시간 : 2014/01/21 03:09:33
    http://todayhumor.com/?humorbest_823910 모바일
    제설 조금 특별하게 해봤던 경험
    <div>게임하다왔으니 음슴체쓸게요 썰도 좀 풀어볼게요</div> <div><br /></div> <div><br /></div>눈도 안오는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이었는데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갑자기 위에서 누가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이른 아침부터 불러내다가 제설을 시켰던 날이었음</span></div> <div><br /></div> <div>눈도 안오는데 무슨 제설 ㅅㅄㅄㅅㅂ 하면서 빗자루,눈삽,삽,곡괭이 들고 나갔는데 창고 주변에 얼어있는 얼음을 다 깨라는 특명이 주어졌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날 당식사관은 소대장이었는데 당직사령은 누군지 모르겠고 암튼 작전과장(소령)이 올라와서 수시로 정찰하면서 쪼아대는 상황이었음</div> <div><br /></div> <div>우리가 당시 맡았던 구역은 진흙 벌판에 왔던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붙은 땅이라 곡괭이로 까도 얼음처럼 쫙쫙 조각나면서 깨지는게 아니라</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냥 곡괭이로 까면 깐곳만 움푹 패이는 그런 개 쓰레기같은 땅이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첨에는 일이등병 + 심심한 병장들이 곡괭이로 열심히 까다가 보기 답답했던 상병들이 와서 곡괭이를 뺏어다가 곡괭이질을 해봤지만</span></div> <div><br /></div> <div>정말 노답이라는걸 깨닫고는 우리는 일이상병장들<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너나할것없이 그냥 소꿉놀이나 하면서 노가리를 까고있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소대장도 짜증났는지 첨엔 애들 몇명 모아서 열심히 하다가 포기하고 그냥 어디론가 짱박혔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창고 주변 땅이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                                                                            ] </span></div> <div>                      [                                                                            ]</div> <div>                      [                                                                            ] 이만하다면</div> <div><br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한시간동안 50명이 곡괭이가지고 열심히 까면</span></div> <div> <div>                      [  ■                                                                       ] </div> <div>                      [                                                                            ]</div> <div>                      [                                                                            ]  한 이정도? 밖에 처리가 안됬음... 우리가 개빠졌던게 아니라</div></div> <div><br /></div> <div>진흙+얼음 조합은 정말 뭔짓을 해도 정리가 안되는 그런 더러운 조합임. 저 넓은 구역에 염화칼슘을 뿌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div> <div><br /></div> <div>결국 점심까지 대충 구석구석 쌓인 눈이나 좀 치우고 그게 다였는데</div> <div><br /></div> <div><br /></div> <div>작전과장이 방송으로 갑자기 우리보고 제대로 안한다면서 막 다그치는거임 그러더니 소대장 소환하고는 방송으로 </div> <div><br /></div> <div>이거 다 정리할때까지 개인정비시간 ㄴㄴ이라고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엄포를 놓았음</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당시 나랑 동기들은  말년중의 말년이라 딱히 뭐 쉬고싶은 의욕도 없었고 그냥 몇일있음 집에가네마네 하는 상황이었지만 </div> <div><br /></div> <div>일이등병,상병들은 모처럼 눈도 안오는 주말에 개인정비를 뺏겻다는 사실이 서러웠나봄... 근데 어차피 해봤자 헛짓이니 딱히 열정적으로 일은 안함</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걸보자니 좀 안타까워서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걍 애들 데리고가서 음료수 60개랑 붕어빵 60개 과자 3봉다리 사다가 애들한테 돌리고 같이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먹고있었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다먹고나니깐 너무 심심한거임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래서 인화물질 인화물질창고 주변에 굴러다니는 에프킬라 줏어다가 화염방사기로 얼음을 구워보았음.</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근데 그걸 과자얻어먹으러온 일병이 보더니 갑자기 이거다! 라는 표정으로 에프킬라 한 8개를 챙기더니 가져가도 되는 물건이냐고 물어보는거임</div> <div><br /></div> <div>잘녹지도 않더만 뭐하러 가져가냐 하면서 가져가랬더니 왠지 느낌이 온다면서 지내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얼음 열심히 굽고있음ㅋㅋㅋ </div> <div><br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날씨가 추웠던건지 얼음이 두꺼웠던 탓인지 </span>생각보다 잘 녹지도 않고 하나도 안녹는데</div> <div><br /></div> <div>애들은 정말 쓸모없이 집착을 하고 있었음 </div> <div><br /></div> <div>그냥 철없는 이등병들도 반쯤 풀린 눈으로 멍때리면서 석기시대마냥 쭈그려앉아서 곡괭이로 얼음 콕콕 찍고있고 그걸 보고 뭐라고 하는</div> <div><br /></div> <div>애들도 없을정도로 그냥 노답인 상황이었는데 그냥 재밌었나봄</div> <div><br /></div> <div><br /></div> <div>마침 개털리고온 소대장이 씩씩대면서 우린그냥 X망했어 ㅜㅜ되지도않는걸 왜함;; 이러다가 </div> <div><br /></div> <div>열심히 얼음을 굽고 있는 애들한테 가더니  오 좀 쩌는데? 그거 효과있냐? 이러길래</div> <div><br /></div> <div><br /></div> <div>옆에 가서 이거 휘발유로 하면 잘녹지 말입니다 ㅇㅇㅋ 라고 그냥 흘리는 말로 귀뜸해줬는데</div> <div><br /></div> <div>소대장이 갑자기 ㅇㅇ?정말? 하면서 해보라하는거임</div> <div><br /></div> <div><br /></div> <div>걍 개소리로 흘려들을줄 알았는데 진짜 해보라길래 인화물질 창고에 가서 예초병이 쓰는 휘발유패트병 하나 붓고 불놓았더니</div> <div><br /></div> <div>얼음이 잘 녹긴 녹는데 갑자기 애들이 모여들더니 바로 이거다 라면서 와 개쩌네 이제 우리 할수 있습니다 이러면서 소대장을 부추기는게</div> <div><br /></div> <div><br /></div> <div>다들 휘발유 이렇게 개막장으로 썼다간 간부들한테 털릴거 뻔하지만 소대장님 빽으로 하게 해주십쇼 라는 눈치였음 ㅋㅋㅋ</div> <div><br /></div> <div>하사들이 그거 맘대로 쓰면 행보관님한테 혼납니다 ㄷㄷ;   이러면서 소대장 설득하는데 옆에서 병사들은 어차피 겨울에 휘발유 쓸일도 없는데</div> <div><br /></div> <div>걍 쓰지말입니다 쓰고 빨리 가서 쉬는게 어떻겠습니까 라면서 부추김 ㅋㅋㅋ</div> <div><br /></div> <div><br /></div> <div>소대장이 양쪽입장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던 때에 갑자기  예초병이 오더니 "사실 인화물질 창고에 있던 휘발유는 다 내꺼고 내가 예초하면서 </div> <div><br /></div> <div>아껴서 모아둔거임 ㅇ;그러니까 써도 괜찮"이라고 딜을 했는데 소대장은 그말에 넘어갔음 물론 그말의 속뜻은 난 다음주에 전역하니깐 그 뒤는 내 알바</div> <div><br /></div> <div>아니다. 라는 말이 숨겨진 뜻이었고 사실 소대장도 그말이 허무맹랑한 말이란걸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는 실리보다는 명분이 필요했을 터</div> <div><br /></div> <div><br /></div> <div>바로 임무에 돌입했고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곧이어 휘발유통 2통을 가져다가 촥 붓고 불을 붙임</span></div> <div><br /></div> <div>처음에는 너무 맹렬하게 타오르길래 이러다가 부대 불나는거 아니냐고 다들 걱정하면서 불끄려고 했는데 불이 꺼진 자리에는</div> <div><br /></div> <div>축축한 물밖에 남아있지 않은걸 보더니 우오오오오옹하면서 빗자루로 물을 쓸어재끼고는 주변에 계속 휘발유를 딥다 붓기 시작함ㅋㅋ</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옆중대에서도 그광경을 보고 불난줄알았다면서 찾아왔는데 그걸 보더니 지네들도 휘발유 찾으러간다고 수송부로 사라짐</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인화물질 창고에는 쓸데없는 인화물이 정말 많았기에(페인트랑 섞인 휘발유,몇년째 주인없는 신나 etc...)</div> <div><br /></div> <div>결국 5시간동안 해도 답이 안보이던 작업이 2시간 30분만에 끝났고 우리는 의기양양하게 막사로 복귀했지만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미 개인정비시간은 끝난 뒤였다.</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br /></div> <div><br /> <div>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div></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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