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간 여자 혼자 자취하면서 생긴 소름끼치는 썰을 보고 저도 한 번 풀어봅니다
저는 정말 이상할리만큼 변태를 자주 만났어요
전에 안녕하세요에 변태랑 자주 마주친다는 그 분... 저도 좀 동감을 했죠
베오베에 달린 리플중에 힘없이 걷는 여자가 표적이 된다는 말
정말 사실입니다
제가 철이 들면서 왜 내게 이런일들이 자주 생기지?하고 정말 고민했었는데 결론은
힘 없고, 반항안할 거 같고, 만만해 보여서 이지요
저는 어릴 때 부모님 이혼하시고 이집 저집 전전하면서 눈치밥 많이 먹고 자랐어요
언제나 기죽어 있었죠
분위기가 어른스러워 보이는데다가 초등학생때까지는 발육이 좋아서 더 그랬던 거 같기도 해요
(그 때 발육이 지금까지 간다는 것.......... 잠깐 눈물 좀 닦고......)
여기서부터는 배고픈데 먹을게 없으므로 음슴체
여튼 작은 거까지 쓰면 끝이 없겠지만 그 중 그나마 좀 약했던(?) 사건들을 몇 개 풀어보겠음
1.
글쓴이는 물론(?!) 여자임
내가 초등학생 시절은 인터넷따위 없었음. 고로 좀 순진했음.
성에 대해서 무지에 가까웠음
4학년 때 아무생각 없이 집에 가고 있었음
그런데 어떤 아저씨가 내 옆을 지나가면서
"하아...만져봐도 돼..."
라고 하는 거임!
나는 깜짝 놀라 옆을 봤는데... 봤는데....
살.덩.어.리.가! ㅏㅇ허ㅗ호얗뫠ㅑㅎㄷㅊㅊ캐처ㅡㅐㅋ
본능적으로 너무 무서워서 미친듯이 뛰어서 집에 왔음
그 일이 인연(?)이 되어 일년에 한 번은 꼭 바바리맨을 목격하는 참사가 일어남
(대학 들어간 이후로는 안 만남...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 였던거야)
2.
하지만 바바리맨은 그래도 보통 해는 안끼침
무서운 것들은 멀쩡하게 생겨서 다가오는 사람들!
글쓴이가 5학년 때의 일임
살았던 집은 3층이고(옥탑방 같은 분위기) 지하, 1층, 2층 모두 가게였음
그 때 어머니는 1층에서 식당을 하시고 가끔 식당에 있는 쪽방에서 자고 오시기도 함
글쓴이는 친척 동생들(초1 유치원생)과 같은 방을 썼음
보통은 문을 잠그고 자는데 그 날은 엄마가 들어올 거 같아서 문을 안 잠그고 잠
운동복 같은 거 입고 잘 자고 있는데
갑자기 운동복 바지 고무줄 안으로 손이 스멀스멀 들어오려는게 느껴짐!
깜짝 놀라 뒤를 보니...
어떤 아저씨가
"쉿, 조용히 가만히 있어"
라고 속삭이는 거임 ㅠㅠ!!!
순간 소름이 돋으면서 무서워진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옆에 자는 사촌 동생을 깨웠음
"빨리 가서 엄마 불러와"
그런데 그 동생은 자다깨서 짜증나는지
"아, 싫어~~~"
헐...
멘붕 온 나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그럼 내가 불러올거야 그러면서 현관으로 달렸음
그 아저씨(얼굴 멀쩡함, 정장입고, 30대정도?) 내 바짓가랑이 붙잡으며
"내가 나갈게, 나갈게"
그러면서 후다닥 집에서 나감
그 때는 어려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도 몰랐으나 너무 무서웠음
참고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글쓴이는 그런 일이 생기면 소리를 못지름
아니 소리가 안나옴 아무 말도 안나옴...
(집에 남자가 무단침입한 경우는 그 이후로 2번 더 있었음... 큰 일은 없었으니 이게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3.
글쓴이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성격도 많이 밝아지고 자신감도 좀 생겼음
그래서인지 한동안 변태 안마주침...
대학교 때는 학교 앞에서 친구랑 자취했는데
1년 계약이 끝나고 자취방을 옮겼음
가격에 비해 방은 좋았으나 좀 학교에서 멀고 어두운 곳에 있어서
별로 맘에 들지는 않았으나 친구가 너무 마음에 들어해 거기서 살기로 결정
1,2번 이야기 사이에 더 무서운 일이 있었으므로 어두워지고 집에 갈 때면
온 몸의 신경을 다 세우고 남자라도 내 앞에 지나가면
정말 눈에 독기 품고 걸었음
가까이 오기만 해!!!! <-- 이런 분위기 풍기며
하루는 어둑어둑 할 때 집에 가는데 우리 집 앞 골목 쪽에
왠 어린 남자가 서성거리는 거임 폰 보면서
근데 정말 평범한 대학생같이 생겼고 그냥 전화하거나 누구 기다리는 것 같은 분위기여서
별로 걱정안하고 집으로 들어감
그런데 내가 계단 2층으로 올라가면서 아래를 보는데
나하고 눈이 딱!!! 마주친거임
나를 올려다보면서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음
순간 소름이 확 끼치며 빠른 걸음으로 3층으로 올라갔음
그리고 다시 아래를 보는데
또! 나를 올려다보면서 오는거임!
눈이 딱 마주침
그때 글쓴이는 멘붕x10000
덜덜 떨며 휴대폰을 꺼냄 아무한테나 전화함
그리고 자취 방 근처에 도착했지만 방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음
내 방을 기억할까봐...
복도에서 서성이다 용기내서 뒤돌아보니 그 남자는 없었음
그제야 친구에게 문 열어달라 그러고 방으로 들어감...
지금도 그 남자랑 눈 마주친거 생각하면 소름이...!!
이 일들이 평범한 사람에게 일어난다는게 더 공포..
이런 일을 겪은 이후 유영철 등의 사이코패서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났음
나도 까딱하면 피해자 되는거임... 그런 생각하면 아직도 너무 무섭고 소름끼침
하지만 이런 일이 내가 조심한다고 안 벌어지는 게 아니니(예방은 되겠지만)
너무 억울하고 답답함...
개인적인 바람은 이런 피해자들이 담담하게 자신의 상처를 얘기하고
주변 사람들로 부터 치유 받을 수 있으면 좋겠음...
우리나라는 아직도 피해자가 숨어야 하니까...
그런데 어떻게 끝을 맺지?
모두 이런 일 AS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