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는 행복한 연인이 저주받기를...
원제 : さよならフォークロア
저 : かずまこを
이 만화책은 읽는 이의 역량(?)에 따라 의미가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는 만화입니다.
독자가 얼마나 감성적이느냐, 문학적이느냐에 따라서
이해 할 수 있는 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이 만화책의 특징입니다.
저자분인 かずまこを 선생은 이 만화 이후에 디어 티어 (Dear Tear - NL) 와
2013년 2월에는 순수 아돌레센스 (純水アドレッセンス - GL) 를 내셨습니다.
순수 아돌레센스와 디어 티어에 비해서 상당히 베일에 쌓인(?) 책으로
이 책의 존재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만화책은 카즈마코오 선생의 캐릭터의 심리변화나 묘사를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표본"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억지로 캐릭터드를 웃기게 그리거나 상황을 만들지 않아도 충분히 자연스러운 스토리가
펼쳐지는게 인상적인 책입니다. (총합 터바리쉬가 이점에는 조금 아쉬웠죠.)
대충적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주인공인 타카세 (표지의 왼쪽, 2학년) 는 우연히 혼자 울고있는 마시로 스미카 (1학년, 전학생) 를
발견하는데 스미카가 돌연 타카세에게 자신의 "연인" 행세를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스미카는 그것을 빌미로 학교에서 나가, 자신의 헤어졌던 "언니" 와 재회하기 위함이었는데
(학교에서 문제아로 찍혀서) 상황은 스미카가 원하지 않던 방향으로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이번 만화, "사요나라 포크로어" 는 "사랑" 과 "연애" 에 집중하기 보다는
풋풋한 선배와 후배관계가 두드러지는 만화입니다.
백합 만화를 그리는 저자들 중에서, 심리묘사는 거의 최고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꾸-욱 하고 안아버려!!"
제목의 "포크로어" 가 말하는 것처럼, 이 학교에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하나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월요일 연인" 입니다.
서로를 정말로 사랑하던 연인이 "월요일에는 모든 행복한 커플이 저주받기를" 이라는
문구를 남기면서 투신자살을 했다는...
그래서 이 학교에서의 학생들은 모두 월요일에는 서로에게 손대지 않고 (触れない)
실수로라도 만약 닿기만 해도 특정 기도문을 외우게 되어있습니다.
월요일날 서로 손을잡거나 해도 기도문을 외우지 않으면, 그 학교에서는
바로 "커플"로 간주되는것이죠.
사실 스토리 자체는 어디서 많이 볼법한 흔한 스토리 입니다.
여학원의 전설은 상당히 유명하고,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대표적인 예; 스트로베리 패닉)
하지만 이 만화는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전설은 스토리에 맛을 더하기 위해서 쓰이는 조미료로 쓰일 뿐이고,
캐릭터 중심으로 전개되는 만화에 방해되지 않아 읽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2010 년 작이라 2013 년 작인 순수 아돌레센스 보다는 그림체가 아주 약간 덜하지만
이 만화에서는 그림체가 아닌, 작가 본연의, 특유의 스토리의 전개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일상물이라면 일상물이지만,
이 만화는 제목 그대로인 "포크로어" 처럼 환상적이면서도 안정된 느낌의 만화이기에,
정말로 "민속 동화" 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것도 빼놓을 수 없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