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방금 전에, 수컷 고양이 새 주인을 찾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div> <div>저 역시 똥강아지를 모시고 사는 개노예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글을 정독했고요. </div> <div> </div> <div>원 글은 [수컷-건강함-애교많음 새 주인 나타나주세요]를 요지로 끝나는 듯 했고... </div> <div>너무 건성으로 쓴 듯한 글을 읽은 저는 기분이 조금 상했었습니다.</div> <div> </div> <div>처음에 평생을 함께 하리라 다짐하고 데려온 반려동물일지라도...</div> <div>예, 사람이 살다보면 피치못 할 사정이라는 것이 있고 어쩔 수 없이 반려동물과 헤어지게 되는 일도 없지는 않겠지요.</div> <div> </div> <div>하지만 그리 헤어지게 되는 반려동물의 남은 일생을 위해, </div> <div>적어도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진지한 노력은 해야하는 것이 떠나보내는 반려동물에 대한 마지막 사랑의 표시이자 의무라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너무 허술하게 [수컷-건강-애교많음-하지만 새 주인찾아요] 의 내용으로 끝나는 그 글을 읽고, 기분이 상했고, 화가 났었습니다. </div> <div>오지랍이라고 욕 들을 각오를 하고 까칠하게 댓글을 남겼습니다. </div> <div> </div> <div>[솔직히, 키우다 지겨워서 파양하는 것 아니냐]고요.</div> <div>바로 원 글쓴이가 댓글을 달더군요. 부모님 반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파양한다고. 사정도 알지 못하면서 비난 말라는 요지로요.</div> <div> </div> <div>하... 이게 말이야, 똥이야.</div> <div> </div> <div>애초에 가족 동의 없이 무작정 키우다 파양하면서, 자기 잘못이라고 말해도 좋은 소리 듣기 부족할 판에...</div> <div>원 글에는 안 썼지만, 이런 사정이 있다. 내 맘도 모르면서 막말 하지마라- 부모님 탓만 하며 스스로에게 면죄부 부여하기 급급하대요.</div> <div> </div> <div>까칠하게 다시 댓글을 달았습니다. [부모님 탓이 아니라, 경솔한 글쓴이의 잘못으로 고양이가 파양의 아픔을 겪게 되었다]라고요.</div> <div> </div> <div>그리고 다시 원글을 찾아보니까, 해당 페이지가 존재하지 않는답니다. </div> <div>글 싸질러 놓고 자기가 원하는 답이 안 나오니까 삭제하고 도망간 거네요.</div> <div> </div> <div>... 비단 이 분만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가입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꽤 오래 눈팅해 온 바...</div> <div>동게에 이런 분들이 종종 있더라고요. 달랑, 새 주인 모집합니다. 로 끝나는 글이요.</div> <div> </div> <div>구구절절한 사연을 담아 A4 용지 수십 장 분량으로 분양글을 써 달라는 게 아닙니다.</div> <div> </div> <div>적어도 그 순간까지 사랑으로 키운 반려동물을 피치못 해 다른 이에게 보내야 한다면, </div> <div>분양 글에서라도 그 마음에 전해지게 진심을 담아서 써 달라는  요구가, 그리 어렵고 대단한 요구인가요?</div> <div> </div> <div>이쁠 때 아기 때 키우고, 다 키워서 안 이쁘면 재 분양... 솔직히 아기 동물도 아닌데, 성체 동물을 누가 쉽게 덜컥 분양받을 수 있을까요. </div> <div> </div> <div>저런 성의없는 분양글들, 그나마 그 글도 삭제하고 도망가는 걸 보면... </div> <div>그 분들 손에 아직 있을 반려동물들의 안위마저 걱정됩니다.</div> <div> </div> <div>제대로 된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그냥 길에 방사하겠구나- 라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감기 기운이 있는지 머리도 멍한 상태에서 두서없는 글을 써서 게시판만 더럽힌 거 같아 죄송합니다.</div> <div>모든 반려동물들에게 따스한 겨울이 되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