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부지만 쓸데없이 넓은 카나가와(神奈川)의 한 대학교를 다닐 때 내가 겪었던 일을 풀어보겠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강의를 듣고있는데 저 멀리 건너편에 보이는 학교 내 건물 옥상에서 한 남자가 뛰어내리는 장면을 보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창 밖으로 보이는 광경에 소스라치게 놀라 벌떡 일어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도움을 청하려 소리를 지르려다 문득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남자가 떨어진 곳에 시체가 없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상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시한번 그 남자가 있던 옥상으로 시선을 돌리자, 아까 그 남자가 옥상에서 뛰어내렸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지면에 충돌하기 직전에 스윽 하고  사라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다시금 옥상에서 몸을 던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루프처럼 영원히 멈추지 않을듯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몸을 던진다음 사라지고 몸을 던진다음 사라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영상을 반복재생한 것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장면.</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죽은 자는 죽을 당시의 상황을 반복한다는 속설을 떠올렸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남자는 필시 이 세상 사람이 아닌거겠지.</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매일매일 아침이고 점심이고 저녁이고 남자는 자살 광경을 반복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몇번이고 그 장면을 목격하던 나도 어느새인가 익숙해져 그다지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자살 풍경이 일상이 되어버린것이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나 어느 날 친구와 함께 식당을 향해 걷고 있을 때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문득 위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누군가 나 좀 제발 멈춰줘."</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놀라서 고개를 들어보니 내 머리 바로 위쪽 몇 미터 거리에서, 나를 향해 떨어지는 남자의 얼굴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순간 떠올렸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가 지금 서있는 이 장소는 그 남자가 추락을 반복하던 그 장소였다는 것을.</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떠올린들 이미 때는 늦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왼쪽 어깨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나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정신을 차렸을때는 나는 병원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깨는 탈구와 팔꿈치 골절 정도의 상처를 입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친구의 말로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별안간 내가 어깨를 붙잡으며 쓰러졌다고 한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머리 위로 수직으로 떨어져 내려오던 그 남자의 얼굴.</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반쯤 웃는 것도 같던, 경련이라도 일어난 것도 같던 그 얼굴.</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 어깨를 스치던 그 머리카락의 감촉.</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그 감촉과 충격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졸업하고 몇년이 지나고 학교에 찾아갈 일이 있었는데 그 남자는 아직도 자살 상황을 반복하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절대 자살만큼은 하지 않으리라 맹세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출처 - Me (</SPAN><a target="_blank" href="http://vivian9128.blog.me/"><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http://vivian9128.blog.me/</SPAN></A><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