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 어머니는 누군가의 저주로 돌아가셨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할아버지는 중매 결혼을 하셨는데, 할머니와 맞선 보기 전에 만난 또 한명의 맞선 상대자가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름다운 사람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동하지 않았던 할아버지는 그 분을 거절하셨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여기까지였다면 흔한 있는 이야기겠지만 물론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 어머니가 태어난 후 할아버지 부부는 갓난 아기인 우리 어머니를 데리고 진외종조부, 즉 할머니의 오빠의 결혼식에 참석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나 진외종조부의 신부될 사람(이하 고모 할머니로 칭함)이 그때 할아버지가 거절했던 그 맞선 상대자였던 것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서로 그 사실을 모른채 우연히 마주친 것이라 당시 고모 할머니도 상당히 동요하는 모습이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결혼식 날 이후로 갓난 아기였던 어머니가 갑자기 원인불명의 병에 걸렸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의사에게 데려가도 쉽사리 진단을 내리지 못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미신이 팽배한 시골마을 사람이던 증조모는 병에 걸린 우리 어머니를 데리고 신사의 무녀를 찾아가기에 이르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무녀는 어머니를 보더니 대뜸 생령을 소환해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생령의 정체는 다름아닌 고모 할머니의 것이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남자 나를 거부하더니 애까지 낳아? 평생을 괴롭게 만들어 주겠어]</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생령의 메세지라며 무녀는 말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물론 그 무녀가 이러한 맞선에 얽힌 뒷배경을 알리가 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할머니는 그저 망연자실했다고 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머니는 그 무녀에게 액막이 굿을 받기는 했지만 저주를 내린 상대방이 버젓히 살아있는데다 원념도 두텁기때문에 앞으로 더 큰일이 닥칠 것이라고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더 무서운 것은, 만일 대를 잇게 될 사내아이를 낳는다면 틀림없이 살해당할 것이라고 했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할머니는 한번 더 아이를 가졌지만 성별을 알고 아이를 낳지 않으셨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머니는 액박이 굿을 받고 병은 낫게 되었지만 병약한 몸이 되었고, 나를 낳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SPAN><BR></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고모 할머니라는 사람은 언제나 지인들에게 [나는 사람을 저주하는 것 만으로 죽일 수 있어. 내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람은 절대 가만두지 않을거야.] 라고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미인이었지만 극단적으로 자기중심적이고 자존심도 매우 센 사람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런 말을 들어봐야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그저 4차원인가보다 할 뿐이지만 당하는 입장인 우리로서는 정말 오싹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참고로 할머니의 형제자매들은 모두 고모 할머니와 잘 지내지 못했다고 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집안에 사내 아이는 한명도 태어나지 못했고, 태어나더라도 곧 죽어버렸다고 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장성한 딸들은 아무도 시집을 가지 못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병이 걸리거나 상처를 입는 등, 이상하게 혼담이 직전에 모두 깨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무척이나 사이가 좋았던 할머니의 형제 자매는 지금은 철전지 원수사이가 되어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거리게 되었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저주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제 슬슬 나에게도 흔히 말하는 결혼 적령기가 다가온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도 저주를 받은 게 아닐까 두렵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최근들어 고모 할머니는 할머니에게 나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묻는다고 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제까지 살면서 나도 남자친구를 몇번이나 사귀었지만 전원 교통사고를 당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과연 결혼할 수 있을까.</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출처 - VIVISUKEKEKEKE(</SPAN><a target="_blank" href="http://vivian9128.blog.me/"><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http://vivian9128.blog.me/</SPAN></A><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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