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게의 화력이 너무나 줄어든 것 같아서요.
예전 애게는 금손님들이 오유 유머 글의 만화화도 자주 하시고, 화란님을 모에화형을 시켜버렸다 할 정도로 콘텐츠 형성이 활발했는데 말이죠.
('오유가또'라는 말이 있을정도로요)
하지만 지금은 가장 마지막 이벤트였던 니삭스 대란 이후 글 리젠율이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심지어 베오베엔 일주일에 1번 정도 밖에 가지 않은 적도 존재하더라구요.
(비교하자면 전에 에게는 보통 하루에 베오베 4,5개가 기본이었습니다. )
(그리고 이젠 니삭스 대란 같은 이벤트를 벌일 화력조차 남아있을지 의문입니다)
화력이 줄어든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가장 큰 이유가 만게가 생겨서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밝히고 싶은 말은 지금부터 쓰는 말들은 만게를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에 애게의 아이덴티티는 애니메이션이란 틀 안에 갇혀있지 않았습니다.
라노벨,만화,애니메이션 등 '오덕'이라는 이름이 붙은 콘텐츠는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서브컬쳐 게시판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그런 비슷한 성격의 게시글의 리젠율이 활발해지면서 오유 애게만의 컨텐츠 또한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애게의 정체성이 양분되어버렸습니다.
만게와 애게로 말이죠.
본래 서브컬쳐라는 큰 틀 아래 있던 만화.
또한 오유 글 리젠율로 보자면 굳이 애게(라고 부르고 덕후게시판이라고 읽었죠)에서 만화 게시판을 따로 형성할 만큼
만화 게시글의 화력이 막강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애게의 깊은 흑역사로서 아직도 남아있는 포니게 같은 경우엔 한 때 화력이 막강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었겠지만요.
(그렇게 지금도 애게의 베오베 게시글 중에는 애게와 만게가 명확히 구분가지 않는 글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원펀맨 작가님의 욱일기 일러스트 수정은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자면 만게의 글이죠
하지만 원펀맨이라는 만화가 애니로 나온 이상 그런 냉정한 잣대를 들이밀긴 힘들지만요.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애게를 만게와 애게로 분리한 것은
요즈음 한창 리젠율이 활발한 뷰티게를 화장품 게시판과 화장법/세안법 게시판으로 분리해 버린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시판 이용의 불편도 그렇고, 게시판의 전문화를 추구했으나 화력이 양분되어 콘텐츠가 죽어버린 것도 그렇구요.
하지만 이런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만게는 이미 생겨버렸으니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사실 만게를 만들 때 운영자님께서 유저의 의견을 반영해 주셨는지 잘 모르겠지만요. (그 땐 일 때문에 바빠서 오유를 잘 못들어왔거든요)
만약 그 때 운영자님께서 의견 수렴 기간을 충분히 주셨다면 차라리 애게,포니게,그림판게를 합친 서브컬쳐 게시판 혹은 덕후 게시판을 건의했을텐데 하고 생각해봅니다.
이상 너무나 줄어든 애게의 화력이 안타까운 나머지 써본 푸념글이었습니다.
만게가 생겨서 기쁘셨던 분들은 비공감주셔도 괜찮습니다.
그저 몇 년간 애정을 품던 게시판의 화력이 약해진게 아쉽다는 소리니까요.
(그리고 사실 베오베가 한두페이지도 안되는 게시판 분들은 이거 보면 짜증날 수도 있겠죠? 하핳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