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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137322
    작성자 : 닝냥늉얍
    추천 : 77
    조회수 : 9601
    IP : 121.165.***.207
    댓글 : 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0/21 01:21:09
    원글작성시간 : 2015/10/20 14:47:28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37322 모바일
    공부하기 싫어서 써보는 30년 묵은 사이다썰(스압)
    아..시험 하나 던지고 왔더니 공부하기 싫네요....

    엄마 얘기이므로 엄체 쓰겠엄
    이 이야기는 엄마랑 같이 술먹다가 엄마가 해주신 얘기임.
    엄마 20대 초반때 있었던 일이므로 어언 30년 전 일이라서
    상황이라던가 약간 틀릴수도 있지만 최대한 들은 대로 살려보도록 노력하겠엄.

    우리 엄마는 강원도 저~기 구석에서 태어나셨엄
    중학교까지 마치시고 고등학교에 가고싶으셨으나
    1남5녀 가정의 셋째딸로 태어나셔서
    옛날 분이신 외할머니,할아버지는 우리 엄마가 고등학교에 가기 보다는
    나가서 일을 해서 돈을 벌길 바라셨엄.

    그래서 엄마는 어쩔 수 없이 중학교 졸업 하자마자 서울로 나와서
    서울에 사시는 고모댁에 얹혀 사시면서 공장을 다니며 돈을 버셨엄.

    매일 출근길에 엄마또래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버스에서 깔깔대는 모습을 보며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공부가 하고 싶다고
    출근길에, 또 출근해서 화장실에서 혼자 많이 우셨엄....(엄마 미안 공부 열심히 할게요.....)

    한 2년정도 그렇게 돈을 벌다가
    같이 살던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나는 고모 딸(고종사촌인가요? 암튼 사촌언니...)께서 
    "ㅇㅇ야. 세상 살아가려면 고등학교는 나와야 한다. 그래야 사람 대접 받고 살 수 있다."
    하시는 말씀에 그래 나는 고등학교를 다녀야 겠다...!하고
    새벽에 일하는 공장? 그런걸로 직장을 옮기시고 새벽부터 낮까지는 일을 하시고
    그 공장 기숙사랑 가까운 야간 고등학교를 들어가셨엄.

    엄마가 고등학생 때 종로랬나 대학로였나 에서 많이 놀았다고 하셨으니 아마 그 근처일거같엄
    제가 서울 사람이 아니라 서울 지리를 잘 몰라요...

    암튼 그토록 꿈에 그리던 고등학교를 들어가서 학교에 다니고 공부 하는게 너무 즐거우셨엄.
    근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엄.

    야간 여자 상고이다 보니까 우리 엄마처럼 사정때문에 다니는 학생도 많긴 했지만
    여기 저기 주변 학교에서 사고치고 짤리고 더이상 받아주는 학교가 없어서 온
    불량학생들이 많았던 것이었엄.

    그 양아치언니들 눈에 우리 엄마가 띈 것이었엄

    여담인데 사실 우리 엄마는 굉장히 예쁘십니다.
    지금도 예쁘신데, 옛날 사진보면 진짜 빛이 나심...
    한 일화로는 엄마 시골 살 때 온동네 남학생들이 엄마를 보러 괜히 엄마집 근처를 서성이고
    맨날 그 앞에서 자기들끼리 모여서 놀았다고 하십니다.
    외할아버지는 이놈의ㅅㄲ들 당자ㅇ 안꺼지냐고 농기구같은거 들고 내쫓으셨는데
    외할머니께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야 너 일 안해도 되니까 엄마랑 같이 밭에좀 가자 하시고 엄마를 데리고 밭에 가시면
    그 동네 남학생들이 또 우루루 쫓아와서 그 근처에서 쭈삣대고 있으면
    얘들아 할 일 없어서 심심하니? ㅇㅇ가 너희도 같이 일하면 좋겠다는데~ 하시며
    남학생들한테 밭일 시키셨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아버지는 왜 남의집 ㅅㄲ들한테 우리 밭일 시키냐고 뭐라 하시고
    할머니는 에이 뭐 어때요~ 서로 좋아서 하는건데~그치~ 하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서
    얼굴도 이쁘고 학교도 2년 늦게들어와서 나이도 많고, 또 엄마가 곱슬머리라서 파마한 줄 알고
    자기들과 같은 부류의 양아치 인 줄 알고 같이 놀자고 접근해왔댔엄

    물론 우리 엄마는 당신께서 버신 돈으로 겨우겨우 들어온 학교라서 그런애들이랑 놀 생각이 없으셨고
    그게 고까웠던 양아치 언니 무리들이 (본인들을 무시하는 줄 알았다고 함.)
    우리 엄마를 괴롭히기 시작했엄...

    처음엔 한,두명이 와서 괴롭히고 그랬는데
    (엄마의 말에 따르면) 그 허여멀겋고 빼빼 마른 서울 기집애들이
    시골에서 밭매고 소끌던 애 이기겠냐고...ㅋㅋㅋㅋㅋㅋㅋ
    한 세명이 달라붙어서 때리려 해도 엄마가 팔 한번 휙 하면 나가떨어지고 발 한번 휙 하면 나가떨어졌다고 했엄

    그랬던 이것들이 나중엔 운동하는 친구들까지 싹 불러와서 열두명이 몰려와서 엄마를 끌고가서 때렸엄
    태어나서 남한테 그렇게 맞아본 건 처음이라고 하셨엄
    그때당시 유행하던 운동화를 열심히 돈을 모아모아 샀는데 그것도 뺏기고 
    암튼 엄청 맞으셨엄

    그 뒤로 학교가 무서워서 가기가 싫어지셨엄
    일 끝나고 맨날 공장 기숙사서 벌벌 떨면서 한 일주일인가 학교 안나가니까
    그때 당시 담임선생님이 직접 찾아오셨엄. 드물게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열심히 하는 학생이 갑자기 안나오니까.
    사정을 들으신 담임선생님 께서는 분노하셔서
    그 양아치무리+그 주변무리 기타 등등 싸잡아서 퇴학+징계 등등 내릴 수 있는 각종 처분은 다 내리셨엄
    양아치 무리 부모님들이 학교 다 달려와서 엄마랑 선생님한테 울고불고 빌면서
    제발 퇴학만은 면해달라 우리 애 졸업만은 시켜달라 사정했는데
    선생님께서 얘들이 깡패지 학생이냐고 절대 안된다고 강경대응 하셨다고 함
    2~3명은 징계 나머지는 전학에 퇴학에 난리가 나고
    혹시 보복하러 올까봐 선생님께서 맨날 엄마 마중나가고 데려다주고 하셨엄.
    엄마 말로는 그때 당시는 교사의 힘이 굉장히 강했다고 하셨엄.

    여기서 끝나면 사이다가 아니지 이렇게 길게 썼는데 더 강한 탄산이 있어야지...!

    엄마는 그 선생님 덕분에 무사히 졸업을 하게되고
    20대 초반 미모가 아주 빛을 발하게 되었엄.
    그러다가 엄마 고등학교 친구들 셋이랑 또 어떻게 알게 된 남자 셋이랑
    친하게 지내게 됐는데 그 중 한 남자가 아주 키도 크고 잘생기고 집도 부자였댔엄(우리아빠 아님)
    또 그놈이 엄마한테 관심이 있는거 같아서 호 요놈봐라..? 하고 계셨는데

    나중에 그렇게 3대3으로 속초였나 어디 동해쪽 바다를 놀러가셨엄
    근데 가서 여섯이서 잘 놀고있는데 어떤 여자 하나가 이쪽으로 오더래
    그 엄마한테 관심있는 잘생긴 놈은 그 여자 못오게 하고 막 실랑이를 벌이길래
    뭔일인가 해서 가서 보니까
    헐 옛날에 엄마 때린 주동자 중 한년이었엄.

    니가 여길 어떻게 왔냐고 얘네랑(남자 셋) 무슨 사이냐고 엄마가 화나서 부들부들 떨면서 물어보니까
    ㅇㅇ야 우리 다 고등학교 친구잖아~ 놀러간다길래 나도 따라왔어~ㅎㅎ 하고 시치미를 뚝 떼는 것이었엄.
    알고보니 그 주동자가 잘생긴놈을 좋아해서 끈질기게 쫓아다니는 중이었고
    어떻게 그 잘생긴놈 무리랑 우리엄마 무리랑 놀러간단 소리를 듣고 부득부득 쫓아온거였엄.

    아무것도 모르는 잘생긴놈은 아 너네 친구야? 얘기하지 ㅇㅇ야 ㅎㅎ 이러고 있고 
    그래서 우리엄마가 진짜 화나서 그 모래사장 한복판에서

    야!!!!!!!!!!!!!!!!!!!!!!!!!!!!!!!!니가 무슨 내 친구야!!!!!!!!!!!!!!!!!!!!!!!!!!!!!!!!!!!!!!!!!!!!!!!!1
    난 아직도 다기억해 니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나 때리고 침뱉고 욕한거!!!!!!!!!!!!!!!!
    니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순둥순둥하던 엄마가 갑자기 그렇게 욕하고 화를 내니까
    잘생긴 놈도 무슨일인지 대충 감을 잡고

    주동자야 진짜야..? 너 고등학교 다닐 때 공부도 잘하고 모법생이었다며...?

    그니까 엄마가
    뭐 공부를 잘해? 너 전교에서 꼴찌했잖아 반에서 꼴찌도 아니고 어디다 대고 말도 안되는 뻥을 쳐!!!!!!!!!!!!!
    선생님들이 살다살다 너같은 돌대가리는 처음 본다 했잖아!!!!!!!!!!!!!!!!!!!!
    뭐 모범생??? 니네 엄마 술집에서 일하잖아!!!!!!!!!!!!니도 거기서 술 팔고 한거 모르는 사람 아무도없어!!!!!!
    하고 악을 악을 쓰셨다고 함

    주동자는 얼굴 새하얘져서 아무 말도 못하고 서있고
    주동자가 좋다고 쫓아다니던 부잣집 잘생긴놈은 자기를 경멸하는 눈으로 쳐다보고

    그래서 엄마가 그 남자셋 한테
    너네 얘랑 친하냐고. 나 얘랑 쌓인게 좀 많아서 지금부터 얠 팰건데 혹시라도 말리지 말라니까
    어유 아니야 그런일이 있었는데. 우리가 좀 도와줄까? 하면서 같이 때리려고 했엄.

    똑같이 떼거지로 패면 똑같은놈 되는거 같아서
    아니라고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너네 먼저 들어가서 놀고 있으라고 하고

    그때 밤이었는데 진짜 바닷가에 해 뜰때까지 악에 받쳐서 팼엄.
    위에도 언급했듯 힘,체력 장난 아닌 엄마인데
    더이상 지쳐서 못팰때까지 팼엄.
    때리다 보니까 그때 걔네가 엄마한테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자꾸 떠올라서 더 악에 받쳐서 때리고 그때 신고있던 슬리퍼 벗어서 그걸로 때리고 뭐...

    주동자도 처음엔 도망가려 하고 살려주세요 하고 같이 덤비고 하다가
    힘에서 워낙 밀리니까 울면서 맞다가 나중엔 반항도 못하고 체념하고 맞았댔엄.

    그 일이 있고나서 그 남자셋이랑 친한 주변 남자들 사이에서도
    저 주동자 쟤 아주 못된애다 상종을 하지 말아라 하고 소문도 퍼지고 그랬대고
    엄마는...음....그 잘생긴놈이랑 어떻게 됐는지는 얘기 안해주셨고....
    암튼 지금 우리아빠랑 결혼해서 나랑 동생도 있는거 보니까 뭐..........

    그리고 엄마의 외모 유전자를 물려받지 못한 딸은
    다시 시험공부 하러 도서관에 쳐박혔다고 한다 끝.












    닝냥늉얍의 꼬릿말입니다
    근데 우리엄마 힘 진짜 세요.
    전 태어나서 한 번도 엄마를 힘으로 이겨본 적이 없어요.
    심지어 엄마 50대인데 취미가 크로스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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