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자기전에 일단 하나 더 투척해 봅니다</P> <P>-------------------------------------------------------------------------------------------------------------------------</P> <P> </P> <P>나는 일 관계로 인해 전근이 잦아 각지를 전전하며 살고 있습니다.<BR><BR>때로는 맨션에, 때로는 셋집에 들어 삽니다.<BR><BR>내가 야마구치의 하기라고 하는 곳에 전근 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BR><BR>싸게 집을 빌려준다는 이야기에 혹해 잠시 동안 집을 빌리게 되었습니다.<BR><BR>다만 상당히 깊은 산 속에 있는 집이었던데다가 크기는 해도 상당히 오래된 것이어서 마음에 걸렸습니다.<BR><BR>그 집에서 산 지 1개월쯤 지났을까, 딸이 집의 정원에서 묘한 상자를 하나 찾아왔습니다.<BR><BR><BR>집 안도 정원도 한바탕 소동을 피우며 청소했던 터라 꼼꼼히 살폈었지만 그런 상자는 본 기억이 없었습니다.<BR><BR>상자가 상당히 독특하게 생겼기 때문에 못 보았다는 것이 더욱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BR><BR>나에게는 영감은 거의 없습니다만 그 상자에서는 왠지 모르게 매우 불길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BR><BR>이 때 나의 선택이 옳았다면 공포를 체험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만...<BR><BR>나는 이 불길한 상자를 태워버렸던 것입니다.<BR><BR>나 뿐 아니라 일반인으로써는 필요없는 것이라면 버리거나 태우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BR><BR><BR>그래서 조용히 넘어갔습니다.<BR><BR>그 당시에는...<BR><BR>며칠 지나지 않아 비참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BR><BR>내 친구 중 한 명이 자동차 사고를 일으킨 것입니다.<BR><BR>차는 불꽃에 휩싸였고 친구가 병원으로 후송되었을 때는 전신에 화상을 입은채로 이미 숨져 있었다고 합니다.<BR><BR>그리고 며칠이 지나 또다시 나의 친구가 집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있다가 불이 옷으로 옮겨 붙어 오른팔과 얼굴의 오른쪽 반 정도에 큰 화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BR><BR>병원에 찾아가 친구에게 사정을 들어봤습니다.<BR><BR><BR>친구는 사고가 일어나기 전날 몸이 구워지는 꿈을 꾸었다고 했습니다.<BR><BR>나는 미신 같은 것은 믿지 않는 성격이었지만 이 때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BR><BR>그리고 집에 돌아간 나는 바로 쓰레기를 소각하는 소각로를 조사했습니다.<BR><BR>그 상자는 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BR><BR>상자를 조사하려고 손을 뻗자 엄청난 한기가 온 몸으로 전해졌습니다.<BR><BR>상자 안에서 나온 것은 인형이었습니다.<BR><BR><BR>전부 3개.<BR><BR><BR>한 개는 전부 타 있었고 하나는 오른쪽 반만이 불타있었습니다.<BR><BR>그리고 하나는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타지 않은 멀쩡한 모습이었습니다.<BR><BR>인형은 지극히 보통의 일본 인형으로 기모노를 입은 여자의 모습이었습니다.<BR><BR>반쯤 탄 인형을 손에 들자 인형의 옷이 주르륵 미끄러져 떨어졌습니다.<BR><BR>그리고 그 인형의 뒤를 보았을 때 나는 공포로 하얗게 질려버렸습니다.<BR><BR>거기에는 방금 내가 만나고 온 친구의 이름이 적혀 있던 것입니다.<BR><BR>완전히 타 버린 인형은 검게 되어 이름이 보이지 않았지만 더 이상 찾을 것도 없었습니다.<BR><BR>타지 않은 인형의 등 뒤에는 내 이름이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BR><BR>솔직히 나는 아직도 이 사건의 모든 것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BR><BR><BR>누가 왜 이런 일을 한 것일까요.<BR></P> <P>나와 친구들 사이에는 특별히 공통점이라 할 만한 것은 없었습니다.<BR></P> <P>그들 이외에 다른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BR><BR>누군가에게 원한을 산 기억도 없습니다.<BR><BR>왜 이 집에 이런 것이 있던 걸까요...<BR><BR>이 집에 나를 원망하던 누군가가 살고 있었던 걸까요...<BR><BR>내가 아는 사람 중에 야마구치에 살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BR><BR>무엇이든 모든 것이 이상했습니다.<BR><BR></P> <P>나는 그 다음날 그 집에서 나왔습니다.<BR><BR>그 인형들은 모두 절에 맡겼습니다.<BR><BR>하지만 주지 스님의 말이 아직도 마음에 걸려 가끔 잠을 설치곤 합니다.<BR><BR>[저희 절에서 거두어 두기는 하겠지만 이것은 공양한다고 한이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살아있는 사람의 원한이 아니에요.] <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