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십여년전 4월 1일 이었습니다. </div> <div> </div> <div>날짜를 기억하는건 사고 낸 사실과 함께 도움을 청하려 여기저기 전화했었는데 </div> <div>만우절 드립정도로 받아들였던 사람이 꽤 있어서 기억 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매우 맑고 좋은 날씨 였습니다. </div> <div> </div> <div>집에 뒹굴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집에 세워둔 아버지 회사 스타렉스를 </div> <div>아버지 회사까지 타고 오라고 하십니다. </div> <div>승용타고 출근하셨는데 스타렉스가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었는가 봅니다. </div> <div>주섬주섬 아버지가 말씀하신 바지주머니에서 키를 찾아 시동을 걸어 출발 했습니다. </div> <div> </div> <div>왕복 2차선 좁은 도로에 불법주차도 많이 되어있는 동네 좁은 도로였습니다. </div> <div>분명 중앙선은 존재 했지만 대부분 그걸 무시하고 골목골목 들어가는 그런 장소였습니다. </div> <div> </div> <div>저 역시도... 평소같음 중앙선 넘어 좌회전 할 것을 (그땐 행실이 좀 그랬습니다)</div> <div>날씨가 너무도 맑고 좋아서 유턴자리까지 규정속도 시속40km 밑으로 유지하며 가고 있었습니다. </div> <div> </div> <div>저 멀리 어떤 여자가 중앙선까지 걸어나옵니다. </div> <div>좁은도로이고 흔한 무단횡단이라 그냥 건너갈것으로 생각했고 </div> <div>딱히 고속도 아니고 30~40km 로 가던 터라 감속 하지도 않았습니다. </div> <div> </div> <div>중앙선에 잠시 멈칫 하더니....</div> <div> </div> <div>차와 여자와의 거리가 10m 쯤 될 순간에 </div> <div>거의 뛰어들듯 차에 몸을 던집니다. </div> <div> </div> <div>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역시나 치었습니다. </div> <div> </div> <div>앞유리가 금이 팍 가면서 슬로우 모션처럼 여자가 보닛에 받히는거 부터....</div> <div>약 5m 가량 날라가서 불법주차한 흰차 문짝에 머리부터 쳐박고 </div> <div>힘없이 픽 쓰러지던게 아직도 생생 합니다.</div> <div> </div> <div>죽었으면 어떻하지 </div> <div>중앙선 넘어 그냥 좌회전 할걸... </div> <div>... </div> <div> </div> <div>짧은 순간 별의별 생각 다 듭니다.</div> <div> </div> <div>손이 매우 떨립니다. </div> <div>우선 사이드를 땡기고 시동을 껐습니다. </div> <div>여자를 보니 아파하며 뒹굴고 있습니다. </div> <div>다행히 안죽었다!!! 하고 생각 하며 여자 얼굴이 받혔던 불법주차된 차를 보니 살짝 움푹 들어갔습니다. </div> <div> </div> <div>길게 풀어놓고 보니 긴시간 지체한것 같지만 바로 시동을 껏었던걸로 기억 합니다. </div> <div> </div> <div>그리곤 안전띠를 풀려는데 </div> <div>열려진 창문 너머로 손이 슥 들어오더니 잠금을 해제하고 </div> <div>문을 연다음 무차별 폭행이 시작되었습니다. </div> <div> </div> <div>체격좋은 남자가 계속 때립니다. </div> <div> </div> <div>안전띠 풀려던 자세 그대로 몸으로 다 받아내고 있었습니다. </div> <div>잘은 모르겠지만 당연히 받힌 여자의 지인이라 생각 했습니다. </div> <div> </div> <div>이러시면 안된다고 때리지 말라고 했는데도 옆구리쪽을 주먹으로 집중적으로 맞았습니다. </div> <div> </div> <div>얼굴은 안때리더군요 </div> <div> </div> <div>여튼 열심히 꽤 긴시간 맞고 있는데 (다행히 물주먹이라 맞을만 했습니다)</div> <div>구급차와 경찰차가 거의 동시에 도착하더군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제서야 폭행은 중단되었고 저도 차에서 내려서 </div> <div>현장을 확인 하려는데...</div> <div> </div> <div>치인 여성이 들것에 실려가며 </div> <div> </div> <div>"니가 얼마나 잘났는지 모르겠는데 사람 치어놓고 들다보지도 않아??????" 라고 </div> <div>쌍욕을 섞어서 </div> <div>쌍코피를 흘리며 </div> <div>고함을 치며 구급차에 실려갔습니다. </div> <div> </div> <div>뭐 ㅅㅄㄲ 박살내주겠니 어쩌니 하면서요...... </div> <div> </div> <div>어벙벙 합니다 </div> <div> </div> <div>너무 무서웠습니다. </div> <div> </div> <div>경찰서를 갔다가 집에 왔는데 이 부분은 너무 무섭고 충격받아서인지 잘기억이 안납니다만 </div> <div> </div> <div>산넘어 산인게... </div> <div>보험이 안된답니다. </div> <div> </div> <div>아버지 회사 차였고 (아버지가 오너셨던, 오너지만 부자는 아니었습니다. 학비 문제로 4년제 때려치고 전문대로, 제 명의로 보증없이 학자금 대출 받아 힘겹게 생활 했었습니다. 몇년 뒤 폐업했고요... ) </div> <div>20대 중반 직원도 많았는데 </div> <div>차 보험이 30세 이상 특약입니다 ;;;;;;;;;;;;;;;;;;;;;;;;;;;;;;</div> <div> </div> <div>경리쪽 직원이 제일 싸게 가입하다 보니 </div> <div>그냥 그렇게 했다 정도로 들었습니다.</div> <div>아버지도 그제야 잘못 가입된걸 알게 되셨습니다. 같이 멘붕 왔습니다. </div> <div> </div> <div>하...</div> <div> </div> <div>1200 요구 합니다. </div> <div> </div> <div>ㅇㅇ대 다니고 있던 여자인데</div> <div> </div> <div>밤에 호프집 서빙도 했고 낮에 과외도 했고 </div> <div>정신적 피해보상에 어쩌네 다 엎쳐 1200 요구 합니다. </div> <div> </div> <div>아 부상 정도는 코뼈에 금이 갔다고 하고 나머지 부분은 별 이상 없다고 했었습니다. (실제 병원비는 수술한것도 없고 입원치료 다 마쳐도 100만 조금 넘는 그런수준이었던걸로 기억 합니다)</div> <div> </div> <div>지금처럼 블박이 있던시절도 아닐때라... </div> <div>다친 사람이 갑입니다. (뭐 그래서 자해공갈도 많았었고...)</div> <div>온갖 이상한말 다 꺼냅니다. </div> <div> </div> <div>다행히 주변에 횡단보도가 없어서 과실은 여자가 더 나온다고 들었으나 </div> <div>이 과실이 의미가 없습니다. </div> <div> </div> <div>어짜피 병원비는 100%에 과실도 100:0 같이 깔끔하게 안나올테고 (증거가없으니) </div> <div>합의금은 해달라는데로 해줘야 하는 상황... </div> <div> </div> <div>병원에 찾아가서 꿇어앉아도 봤고 제발 용서해달라고 수시간을 싹싹 빌었는데 </div> <div> </div> <div>니가 그렇게 잘났으니까 잘난데로 해결해보라 </div> <div>라면서.... 온갖 더러운 이야기들 </div> <div>특히 그집 어머니한테 생긴것도 범죄형이니 온갖 개같은 소리 다들으며 합의 보려 했으나...</div> <div> </div> <div>안해줍니다. </div> <div> </div> <div> <div>사고 직후 절 때린 사람 남친이었습니다. </div> <div> </div> <div>병실 침대 옆에 서있었습니다. </div></div> <div> </div> <div>몇일 합의 시도 하다 (보험이 안되니 보험사 직원 없이 그냥 합의... 경험도 없고 지식인에 주워다 보고 지인들에게 물어본 지식으로 합의시도...)</div> <div>절대 1200만원이라 </div> <div> </div> <div>그럼 남친 폭행 고소한다 </div> <div>목격자도 많다 나도 어쩔 수 없다 죄송스럽지만 그렇게 해야겠다 라고 했는데 </div> <div> </div> <div>이 ㅆㅂ새끼가 돈에 미쳤나 라고 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와...누가 할말인가...</div></div> <div> </div> <div>그리곤 턱주가리 내밀고 "해~ 해 그럼~" 이러면서 농락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여튼 어찌 잘참고 그자리 박차고 나와 고소 준비 합니다. </div> <div>진단서 끊으러 갔는데 진단이 생각보다 얼마 안나오네요???? 멍들고 근육 파열이라는데...</div> <div> </div> <div>여튼... 160만원 남자에게 받게 됩니다. </div> <div>중간과정은 디테일하게 기억이 안나네요... </div> <div>아마 사건 처리 기간중 거의 매일 술마셔서 그런거 같습니다. </div> <div> </div> <div>1200에서 한치의 물림이 없어 결국 법원에 공탁걸어 조정한게 700</div> <div> </div> <div>160만원 제해서 540만원 줘야 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집형편도 완전 힘들었고 </div> <div>다니던 학교까지 못다닐뻔 했었습니다. </div> <div> </div> <div>결국 사채급 2금융에서 대출해서 줬습니다. </div> <div>이거랑 학자금 갚느라 엄청 힘들었었네요 </div> <div> </div> <div>분노가 치밀어서 길게 못쓰겠네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튼 과실 비율은 중요치 않습니다. </div> <div>몇대 몇이든 간에 치료비는 100% 물어줍니다. </div> <div> </div> <div>그에 따른 괴이한 요구들 다 들어주는 분위기였습니다. </div> <div> </div> <div>지금처럼 마디모니 뭐 그런거 없을 시절이었고 </div> <div>경찰에게 숫하게 질문했지만 어쩔 수 없다 라는말만 들었고....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지금도 병원비 100%는 별반 차이 없습니다. </div> <div>과실비율에 따라 벌점 먹고 안먹고 차이가 있겠네요 </div> <div> </div> <div>오래전에 비슷한거 썼었는데 법잘아시는분이 안물어줘도 되네 마네 하셨었는데</div> <div>그 당시도 변호사 상담까지 받고 했는데 별 도리 없었습니다. </div> <div>블박도 없을 시절에 cctv도 없는구간이고 치이는 순간을 목격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div> <div> </div> <div>무단횡단은 재앙입니다. </div> <div> </div> <div>이 사고 후 6년? 정도를 운전을 아예 못했었고 </div> <div>정신적으로 많이 박살난채로 살았습니다. </div> <div> </div> <div>이 사건 이후 무단횡단 발견하면 </div> <div>남녀노소 관계없이 </div> <div>더우나 추우나 비가 오나 눈이오나 관계없이 창문내려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욕을 반드시 합니다. </div> <div> </div> <div>앞으로도 그럴거고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 그냥 썰풀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생각나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없네...</div> <div> </div> <div>덕분에 정말 힘들게 살았습니다. </div> <div> </div> <div>거의 2년을 저녁은 한솥도시락에 990원짜리 콩나물밥에 간장뿌리는거 먹었어요 </div> <div>알바 최저시급이고 안주던때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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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7/07/25 12:06:19 221.167.***.160 꼬다르레기
473580[2] 2017/07/25 12:57:28 222.96.***.67 사과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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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887[10] 2017/07/25 23:18:57 124.59.***.88 슈퍼내츄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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