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묻어가자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05-03-19
    방문 : 1164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humorbest_1486313
    작성자 : 묻어가자
    추천 : 41
    조회수 : 6719
    IP : 182.221.***.185
    댓글 : 2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8/26 01:30:56
    원글작성시간 : 2017/08/25 22:16:54
    http://todayhumor.com/?humorbest_1486313 모바일
    [단편] 섹스돌 2
    <div> </div> <div> </div> <div>1편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best_1485363"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humorbest_1485363</a></div> <div> </div> <div>1편 퇴고한 것을 아래에 그대로 씁니다. 링크 가실 분은 가시고 안 가셔도 괜찮아요.</div> <div>이미 본 부분은 스킵하고 다음 부분부터 보시면 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br>시키지도 않은 경품이 택배로 왔다. 뭐지, 이 커다란 박스는? 혼자 사는 집에 이만한 짐을 놔두다니, 민폐잖아.</div> <div>아마 인터넷 설치를 했다고 주는 변변찮은 경품일 것이다. 도대체 뭐가 온 거야? 나는 커터칼로 포장 테이프를 무분별하게 베었다.</div> <div>박스 안의 내용물에 칼이 닿인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짜증이 밀려와서 신경쓰지 않았다.</div> <div>마침내 포장 테이프를 다 뜯고 박스를 열어보았을 때 나는 악 하는 조그만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div> <div>박스에는 여자가 기절한 채로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까 커터칼의 저항을 기억하고 등골이 서늘해졌다.</div> <div>여자를 보니 팔에 선명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커터칼의 상처 그대로 말이다. 커터칼을 보았다. 피가 묻어 있었다.</div> <div>맙소사. 이게 무슨 일이지? 그 때 몇 년 전에 보았던 뉴스를 기억할 수 있었다. "섹스돌의 합법화" 2025년 이었던가.</div> <div>이후로 별 관심이 없어서 신경을 끄고 살았는데 이게 말로만 듣던 섹스돌인가? </div> <div>혹시 사람일지도 모르니까 작은 소리로 불러보았다.</div> <div>"저기요."</div> <div>답이 없다.</div> <div>"괜찮으세요?"</div> <div>그녀를 팔을 살짝 흔들어보았다. 물컹했다.</div> <div>"일어나세요."</div> <div>숨을 쉬는지 궁금했다. 그녀의 코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었다. 코가 예뻤다. 숨을 쉬지 않았다. </div> <div>죽은 것일까? 아니면 섹스돌인 것일까? 사람이 죽었다면 부패가 일어났을 것이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의학 상식이니까.</div> <div>그녀의 피부에 코를 대어 냄새를 맡아보았다. 부패하는 냄새가 있는지 말이다. 살냄새가 났다.</div> <div>진짜 사람인가? 그렇다면 팔에서 흐르는 피는 진짜?</div> <div>나는 좀 더 확신하기 위해서 피부를 만져보려고 했다. 아까 느꼈던 물컹함이 정말 진짜 같았기 때문이다.</div> <div>그녀의 팔을 손으로 만져보았다. 진짜 같다. 나는 그녀의 팔을 가까이서 봤다. </div> <div>팔에 난 솜털, 피부 아래의 혈관.</div> <div>나는 팔을 더 강하게 움켜쥐어 보았다. 근육 아래의 뼈가 느껴졌다. 그리고 여전히 흐르고 있는 피.</div> <div>"악!"</div> <div>사람. 사람이다. 이게 어떻게 인형일 수 있을까? 나는 무서워졌다. 시체가 배달되다니. 어쩌지?</div> <div>그 때 그녀에게 가려 보이지 잘 보이지 않던 공책 같은 게 보였다. 혹시 설명서인가? </div> <div>저게 설명서라면 이 여자는 섹스돌인 게 분명하겠지. 제발. 나는 공책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보이는 글자.</div> <div> </div> <div>[섹스돌 사용 설명서]</div> <div> </div> <div>다행이다. 역시 사람이 아니었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고. 하지만 그녀를 만지던 감촉과 진짜 같은 피부가 떠올랐다.</div> <div>나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박스에서 꺼내보았다.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div> <div>그리고 얇은 이불을 깔고 그 위에 눕혀놓았다. 편안하게.</div> <div>그녀는 딱 붙는 청바지와 하얀 민소매 옷을 입고 있었다. 머리카락은 긴 생머리였다. 얼굴은 예뻤다.</div> <div>나는 아직도 이게 섹스돌이란 게 믿기지 않았다.</div> <div>손목을 만져보았다. 부드러웠다. 맥박이 뛰지 않았다. </div> <div>목을 만져보았다. 부드러웠다. 맥박이 뛰지 않았다.</div> <div>가슴에 손을 눌러보았다. 물컹했다. 심장이 뛰지 않았다.</div> <div>내 진맥기술이 잘못됐나 싶어 스스로 손목의 맥박을 재보았다. 격렬하게 뛰고 있었다.</div> <div>나는 다시 그녀를, 아니 이것을 바라보았다. 이게 어떻게 인형일 수 있지? </div> <div>그녀의 손을 잡아서 손등을 보았다. 아주 가깝게 피부를 관찰했다. 잔주름이 보였다. </div> <div>나는 내 손등도 보았다. 내 손등의 잔주름은 여자의 것보단 투박했다. 아무래도 난 남자니까.</div> <div>그녀의 손바닥을 보았다. 지문, 주름, 혈관, 피부 아래의 홍조. 어떻게 이렇게 진짜 같을 수 있지?</div> <div>내 손바닥도 보았다. 오히려 내 손바닥이 가짜같았다. </div> <div>그녀의 다른 부분을 관찰해보았다. 옷을 벗기진 않았다. 인형이라고 해도 그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았다.</div> <div>그녀의 드러난 부분을 자세히 관찰하고 얻은 결론은, 그녀는 단 하나의 상처도 없다는 점이었다. </div> <div>그녀는 완전 무결한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왼팔의 불주사 자국만 빼고. 그녀의 불주사 자국을 만져보았다. 진짜였다.</div> <div>나는 그녀를 눕혀두고는 다시 사용설명서를 읽어보았다.</div> <div> </div> <div>[... 가짜 혈관을 가지고 있어서 상처를 입을 경우 최대 50ml의 가짜 피를 흘릴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div> <div>[... 팔에 있는 불주사 자국은 제품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제품 손상이 아니오니 고객님들 께서는 안심하시고...]</div> <div> </div> <div>그래. 가짜로군. 가짜였어. 하지만 너무 진짜 같잖아. 소름 끼칠 정도로. 그녀의 얼굴을 다시 한 번 찬찬히 봤다.</div> <div>예뻤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런 연예인 있잖은가. </div> <div>다른 사람들은 다 좋아하는데 나는 이상하게 거의 끌리지 않는 그런 얼굴. 아무리 봐도 가슴이 뛰지 않는 얼굴.</div> <div>그냥 예쁜 조각상 같은 얼굴. 나는 작고 아담한 스타일이 좋은데. 그런 얼굴의 섹스돌이 왔으면 좋았을걸.</div> <div>하지만 그런 인형이 왔어도 소름끼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너무 진짜 같았다. </div> <div>나는 보이지 않는 곳에 섹스돌을 감추고 싶었다. 내가 자고 있으면 인형이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을 것 같은 무서운 상상이 들었다.</div> <div>그 정도로 사람 같았다. '사람 같았다'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이건 그냥 사람이었다.</div> <div>나는 장롱속에 황급히 그녀를 쑤셔 넣었다. 하지만 아프지는 않을 정도로. 아니, 손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div> <div>그리고는 장롱을 꽉 닫았다. 혹여나 실수로 열리지 않게 장롱을 잠가놓았다.</div> <div>나는 어서 이 무서운 인형을 집밖에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커다란 쓰레기 봉투를 사야 하는데... 또 돈이 나갈 형편이었다.</div> <div>집세도 만만치 않고 생활비도 부족한데... 나는 중고 사이트에 이걸 팔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div> <div>시세는 중고가 60만 원이었다. 큰 돈이었다. </div> <div> </div> <div>[섹스돌 팝니다. 인터넷 경품으로 받았습니다. 진짜 실물같아서 무섭네요. </div> <div> 포장 뜯다가 팔에 상처났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ㅠㅠ</div> <div> 차가 없어서 직접 가져가서야 합니다. 지금 잘 거라서 위에 번호로 문자 주세요. </div> <div> 상처난 거 감안해서 45만 원에 팝니다.</div> <div> *불주사 자국은 본래 제품에 있는 것임*                                       ]</div> <div> </div> <div>그렇게 글을 쓰고는 피곤해서 곧바로 잠들어버렸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일어나니 밤 12시였다. 어차피 현재는 백수니까 밤낮이 바뀌어도 괜찮다.</div> <div>나는 일어나자마자 컴퓨터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확인했다. 문자가 한 통 와있었다.</div> <div>[팔렸나요? 새 제품이죠?]</div> <div>나는 답장 문자를 작성했다.</div> <div>[안 팔렸습니다. 새 제품이에요.]</div> <div>그리고 문자를 보내기만 하면 되는데, 그러기만 하면 되는데 나는 누르지 않았다.</div> <div>그러고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나는 뒤돌아서 장롱쪽을 보았다. </div> <div>내가 전혀 끌려하지 않는 예쁜 얼굴이 저 장롱 안에 있을 것이다.</div> <div>그리고 다시 휴대폰을 보았다. </div> <div>[팔렸나요?]</div> <div>안팔렸죠 아직...</div> <div>[새 제품이죠?]</div> <div>새 제품? 이상한 말이다. 나는 묘한 두근거림을 느꼈다. 다시 장롱 쪽을 돌아보았다.</div> <div>그 인형의 솜털과 혈관과 물컹한 살과 그 안에 있는 뼈의 단단함이 다시 떠올랐다. </div> <div>내가 끌려하지도 않고 매력도 느끼지 못하는 얼굴, 정말 예쁘고 진짜보다 진짜 같은 얼굴이 떠올랐다.</div> <div>그리고 의자에서 일어나서 천천히 장롱으로 향했다. 나는 장롱의 잠금을 찰칵하고 풀었다.</div> <div>그리고 나는 장롱 문을 천천히 열었다. 문 사이로 인형이 보였다. 그것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눈을 똑바로 뜨고. </div> <div>나는 너무 놀라서 문을 쾅 하고 닫고는 비명을 질렀다. 모두가 잘 시간이란 것조차 잊어버린 채.</div> <div>인형은 분명히 눈을 감고 있었는데.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div> <div>그래. 기술적인 뭔가가 있겠지. 나는 설명서를 봤다.</div> <div> [...소리와 적외선 센서에 반응하여 눈을 뜹니다. 얼굴을 인식하여 주인과 눈을 맞출 수 있습...]</div> <div>역시. 저건 그냥 인형이었어. 인형일 뿐이야. 나는 다시 장롱 문을 열었다.<br>이번에는 눈을 감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조심히 꺼내어 이불 위에 눕혔다.<br>그리고는 (19금 검열)<br>아름다웠다. 이렇게 아름다운 몸이 있을까. 나도 옷을 모두 벗었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19금 검열)<br>그래! 넌 내 소유물이야. 넌 나에게 공포를 줄 수 없어. 나를 무섭게 할 수 없다고!<br>똥그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내 움직임때문에 계속 덜컹거리는 얼굴을 바라보았다.<br>이제는 눈을 피하지 않을 것이다. 계속 날 본다. 내 두 눈을 보고 있다. 난 무섭지 않다. 넌 내 소유물일 뿐이야.<br>나는 그녀의 두 팔을 못 움직이게 눌렀다. 어차피 움직이지는 않지만 꾹 눌렀다. 못 움직이도록.<br>나는 눈을 피하지 않고 그녀에게 키스하려고 얼굴을 다가갔다. 나는 눈을 피하지 않는다.<br>그것도 날 보고 있다. 난 지지 않아. 나는 이 눈싸움에서 절대로 질 생각이 없어.<br>내 두 눈이 충혈된 것 같았다. 그녀의 눈도 왠지 충혈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난 절대로 눈을 피하지 않아.<br>이윽고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눈을 최대한 크게 뜨고.<br>그래! 넌 인형일 뿐이야. 내가 가지고 있는 인형이라고.<br>그 때 갑자기 그녀의 입이 벌어지더니 보아뱀처럼 굵은 혀가 내 입으로 꿀렁거리며 들어왔다.<br>나는 최대한 크게 떴던 눈보다 더 더 크게 눈을 떠버렸다. 공포 같은 놀라움때문에.<br>그 혀는 내 식도를 넘어서 위장까지 들어갈 것 같은 기세로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br>이제는 이 눈싸움을 끝내고 싶었다. 하지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 없었다.<br>내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면 인형이 내 모든 내장을 휘저으며 날 죽일 것 같았다.<br>나는 결국 무서워서 눈물을 흘렸다. 눈물이 정말 예쁘고 정이 가지 않는 얼굴에 떨어졌다.<br>나는 보아뱀을 빼버렸다. 그러자 그녀도 내 몸에서 보아뱀을 빼주었다.<br>나는 식은땀을 비처럼 쏟으며 최대한 인형에게서 멀어졌다. 이 망할 년. 미1친 년. 그녀를 보는 시야가 흐려졌다.<br>내가 눈물을 흘리고 있구나. 나는 무섭지 않아. 난 그냥 놀란 것뿐이야.<br>나는 안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꼈다. 부들부들 떨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인형을 때리고 싶었다.<br>이 망할 물건을 부숴버리겠어. 으으. 그치만, 그치만. 도저히 여자를 때릴 순 없어.<br>물론 이건 여자도 아니지만 말이야. 넌 나를 놀라게 해서는 안돼. 넌 반항해서는 안 되는 소유물일 뿐이야.<br>나는 공포를 느끼고 있지 않다. 그래, 정말 아니라고. 나는 이를 부들부들 떨면서 손을 뻗었다.<br>그리고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넌 그냥 물건일 뿐이야. 귀신 같은 게 아니라고. </div> <div>이렇게 만질 수 있고, 내 손에 들어올 수 있는 그런 존재란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div> <div>그녀가 날 똑바로 보고 있다. 섬찟한 기분이 든다. 나는 손을 얼른 떼고는 그녀를 들어 장롱 속에 집어넣었다. </div> <div>결국 나는 눈을 피하고야 말았다. 장롱 속에서 그것이 나체인 상태로 나를 보고 있었다. </div> <div>나는 두려움에 문을 닫으려다가 어째서인지 몸을 가리도록 이불을 덮어주었다. 여자니까.<br>그러고는 장롱을 잠갔다. 나는 털썩 주저 앉아서 이 인형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생각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3</div> <div>이걸 팔 수 있을까? 중고 거래 사이트를 보니 사용한 제품은 아무도 안 사던데... 버릴까? ... 버려?<br>난 쓰레기 매립장에서 처참하게 폐기되는 인형의 최후를 머릿속에 그려봤다. 그건 도저히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일이다. </div> <div>손 안에 쥔 벌레를 죽이지 못할 때의 죄책감과 같았다. 방법이 없을까? 좋은 방법이... 그래...! </div> <div>내 친구 중에 이런 걸 좋아하는 변태놈이 하나 있었지. 손병태. 병태라면 이걸 가져갈거야. 나는 병태에게 전화를 걸었다.<br>"여보세요. 병태냐?"<br>"어이~~~와쒑맨. 잘 있었냐 카하하"<br>나는 병태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br>"얌마. 그런 스킬까지 보유한 인형을 왜 무서워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 </div> <div>이 형님이 오늘 나눔받으러 갈 테니까 고이 모셔놔라. 캬하하"<br>그러고는 병태가 결국 가져가버렸다. 휴... 됐어. 다 끝난 거야. 그리고 인형의 존재를 차츰 잊어갈 때<br>"택배입니다!!!"<br>택배 기사가 내 문을 요란스럽게 두드렸다. 뭐지? 난 아무것도 안시켰는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4</div> <div>문을 열자 커다란 박스가 보였다. 인형이 들어있었던 그만한 크기의 박스였다.<br>나는 인형을 방 안으로 옮겼다. 인형만 한 무게였다. 왜지? 병태녀석 왜 말도 없이 돌려보낸 거야. 이 변태녀석...<br>그 때 휴대폰에서 전화가 울렸다. 창길. 창길이가 무슨 일일까. 난 전화를 받았다.<br>"야, 잘 지냈냐? 어휴... 소식 들었냐. 병태가 죽었단다. 애들끼리 모여서 장례식장 가려고 한다. 시간 어때?"<br>나는 소름이 끼쳐서 말도 없이 창길이의 전화를 끊어버렸다. 옆의 박스가 보였다.<br>나는 허겁지겁 옷을 집어들고는 일단 밖으로 뛰쳐나왔다. 도대체 어찌된 일이지? 다시 전화를 해보자.<br> " 여, 여보세요? 창길이냐? 아까는 전화가 그냥 끊어졌네. 장례식장이 어디냐"<br> ....<br> ....<br> ....<br>2시간 후 나는 장례식에 올 수 있었다. 마련된 공간에 들어가자 친구들은 벌써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창길이가 보였다.<br>"창길아."<br>"어, 왔냐."<br>나는 자리를 잡고 앉았다.<br>"창길아... 병태가... 어떻게 된 거야?"<br>"사고로 죽었다더라."<br>"사고?"<br>"응."<br>"무슨 사고?"<br>"글쎄. 그것까진 나도 못들었네."<br>사고? 나에게 말도 없이 인형을 돌려보내고는 사고로 죽어버렸다고? 어떻게 죽은 거냐고 대체.<br>"근데 사고 현장을 기욱이가 처음 발견거든? 그런데 말을 안 하네."<br>창길이는 건너편에 앉아 있는 기욱이를 잠깐 쳐다봤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br>기욱이는 표정이 굉장히 안 좋아 보였다. 기욱이에게 물어야겠어. 난 사실을 당장 알아야겠다고.<br>"기욱아. 어떻게 된 일이야 도대체?"<br>기욱이가 말을 안 한다. 질문을 조금 바꿔야겠다.<br>"병태는 어떻게 발견하게 된 거야?"<br>"... 병태가 자기가 지금 아프다고, 도와달라고 전화가 왔거든. 그래서 병태 집에 간 거지."<br>"그래서?"<br>기욱이가 말이 없다.<br>"기욱아. 병태가 어떻게 된 거냐니까? 말 좀 해봐."<br>"... 피가 많이 났어."<br>"피? 뭔가에 다친 거야? ... 혹시 입에서 피를 토한 거야?"<br>기욱이가 고개를 저었다.<br>"그러면 어떻게 된 건데?"<br>"잘렸더라고."<br>나는 섬찟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질문을 안할 수가 없었다.<br>"어디가?"<br>"... 거기."<br>나는 그 말을 듣고는 속이 좋지 않아서 장례식장을 급히 빠져나왔다.<br>휘청거리며 걸었다. 그러고는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모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br>다음 날은 하루 종일 멍하게 밖을 싸돌아 다녔다. 그 날도 모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br>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밖에서 생활하는 건 돈이 많이 나간다.<br>이렇게 평생을 생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는 결국 집에 들어가기로 했다.<br>바로 쓰레기통으로 버리는 거야. 커다란 쓰레기 봉투를 사서. 그래. 버리자.<br>일단은 집을 향했다. 아직은 낮이니까. 낮에는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훨씬 덜해지니까.<br>집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자 방 안은 여전했다.<br>방 한 가운데 놓인 커다란 택배 박스. 코끼리가 집에 있는 것 같은 이상한 풍경.<br>그 때, 갑자기 장례식장을 빠져나오며 불명확하게 들렸던 말이 떠올랐다.<br>기욱이가 뭐라고 했었는데. 그게 지금 왜 떠오를까. 중요한 말이었나?<br>그리고 나는 기욱이가 한 말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러고야 말았다.<br>[... 그리고 그건 못 찾았어.]<br>나는 천천히 택배 박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직 개봉되지 않은 택배 박스 쪽으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5<br>어째서지? 나는 왜 이런 최악의 여자들만 만나는 걸까. </div> <div>내 집에서 다른 놈이랑 그 짓을 하고 있던 지민이처럼 최악의 여자 말이야. </div> <div>이기적이고 상처만 입히는 그런 존재... 이제는 인형마저도 이런 최악이라니. 내 인생은 도대체 어떻게 돼먹은 걸까.<br>인형이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불길한 인형은 폐기시켜야 돼. </div> <div>쓰레기처럼 불에 태워야 한다고. 고통 속에서 불타 없어져버려라.<br>나는 박스 안이 어떤 모습일지 예상이 가지 않았다. </div> <div>참을 수 없는 불길함을 느꼈지만 일단은 박스를 뜯어야 내용물을 알 수 있으니까. </div> <div>사람 신체 같은 게 들어있다간 재수 없으면 살인 용의자로 점찍힐지도 모른다고.<br>나는 조심스럽게 택배 박스를 열었다. 그녀였다.<br>내가 병태에게 보냈을 때보다는 많이 손상돼 있었다. </div> <div>머릿결이 헝크러지고 여기저기 찰과상이나 타박상 같은 자국들이 있었다. 옷은 벗어져 있었다. </div> <div>나는 순간 연민 같은 감정이 느껴졌으나 그 감정이 너무나 우습다고 생각했다. 당장 버릴 테다. 이 불길한 인형따위. </div> <div>혹시나 사람 신체 같은 게 있는지 박스 안을 좀 더 살피던 순간 인형의 목이 끼기긱 하고 돌아가며 얼굴이 나를 향했다. </div> <div>그리고 인형이 아주 환하게 웃었다.<br> "악!! 어아 X발! 뭐야 이거. 뭐이 X발. 하아... 하아... 후... 아오 씨 깜짝이야!!!!"<br>나는 순간적으로 전투 태세가 되어 인형과 대치했다. 저주 들린 인형이 틀림없어.</div> <div>저 인형의 표정을 봐. 저건 기계의 표정이 아냐. 저건 사람의 영혼이 들어간 거야. 귀신 들린 인형이라고. 그 때 인형이 입을 움직이며</div> <div><br>"주인님."</div> <div><br>"아!!! 아 깜짝이야 X발!! 말도 하네 갑자기. 아 이거 존나 최첨단이네!! 기능 다양하네. 아오!!!!!"<br>인형은 이내 슬픈 표정으로 바뀌었다. 소름이 끼쳤다. 으으으. 저 인형은 미쳤어. 미1친 거야.</div> <div><br>"주인님이 아니면 싫어요."</div> <div><br>나는 그 말을 듣고는 공포가 사라짐을 느꼈다. 내가 인형을 처음으로 사용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div> <div>그리고 무책임하게 병태에게 넘겼던 순간도. 이 녀석이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어떤 감정이었을까. </div> <div>어쩌면 얘가 병태를 죽인 걸지도 몰라. 하지만 그건 정당방위일 수도 있잖아? </div> <div>이 녀석은 나에게만 복종하니까 내가 아니면 싫었던 거야. </div> <div>나는 지민이가 이 집에서 남자와 뒹굴던 순간과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내가 떠올랐다. </div> <div>그리고 내 앞에 있는 인형을 보았다. 이제는 아이처럼 행복해하는 표정이었다.</div> <div><br>"버리지 마세요."</div> <div> </div> <div>그 말을 듣고 나는 갑자기 쏟아지는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 버려진 내가 떠올라서 우는 걸까? 난 왜 우는 거지 젠장.</div> <div>버려야 하는데... 버려야 하는데 X발... 나는 홀린 것처럼 인형에게 다가갔다. 내 멋대로 몸이 움직이는 것 같다. </div> <div><br>그리고 그녀를 사랑스럽게 꼭 안아주었다. 그녀의 아픔이 다 씻기도록 말이다.</div> <div>죄책감과 감동과 공포가 뒤죽박죽이 된 채로 그녀를 안아주었다. </div> <div>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그녀를 안으니 살에서 좋은 냄새가 났다. 버려야 하는데... 버려야 하는데... </div> <div>나는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었다. 이번에는 보아뱀 같은 혀가 나오지 않았다. </div> <div>햄스터처럼 귀엽고 포동포동한 느낌의 혀였다. 버려야 하는데... 버려야 하는데... </div> <div>나는 그녀를 박스에서 꺼내어 헐벗은 몸을 이불로 가려주었다. 그녀는 그런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으니까.</div> <div><br>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6</div> <div>나는 결국 그녀와 같이 며칠이고 시간을 보냈다. 비현실적이고 아름다운 날들이었다. 기괴하고도 환상적인 날들이었다.<br>나는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봤다. 사랑스러운 얼굴이다. 코도, 입도, 어떻게 저렇게 어여쁘고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br>그녀가 갑자기 말을 하고 몸을 움직인 것은 공포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설명서를 제대로 읽지 않은 것이다.</div> <div> </div> <div>[...주인과의 관계가 깊어지면 인공지능이 발동합니다. 지능 수준은 굉장히 낮으나 감정을 느낄 수 있고...]</div> <div> </div> <div>그녀는 기본적인 대화를 몇 마디 할 수 있었다.<br>"오빠"  "잘생겼어"  "좋아"  "같이 있자"<br>그녀는 그런 말들을 하곤 했다. 그리고 그럴 때면 너무나 진실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br>그녀가 표정을 흉내내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인지 나는 참으로 헷갈렸다.<br>그녀를 몇 번이고 안았다. 근데 등 뒤에 있는 피부의 상처가 보였다. 상처는 척추 기립근의 아름다운 곡선을 해치고 있었다.<br>상처는 자연적으로 치유가 안될 텐데... 병태 이 개자식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해댄 거야? 죽어도 싼 놈. 우리 마틸다를 감히...<br>아, 그래. 그녀의 이름은 마틸다다. 그녀에게 가장 좋은 이름을 붙여주었다. 성스러운 이름을.<br>마틸다는 세례명이고 뜻은 기품있는 처녀이다. 병태는 분명히 마틸다에게 손을 못 댔을 거야.<br>거시기도 없는 놈이 무슨 수로 마틸다에게 나쁜 짓을 했겠어? 그녀는 기품있는 처녀다. 나만의 마틸다.</div> <div>"마틸다. 다른 남자가 너한테 손댄 적 있어?"<br>"없어요."</div> <div>그녀는 긍정적인 말은 반말을 하고, 부정적인 말은 존댓말을 하곤 했다. 어쩐지 마음에 드는 말투다.<br>아, 그녀와 계속 살 수만 있다면. 같이 밖에 나가서 공원을 산책하고 모두에게 그녀를 소개할 수만 있다면.<br>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그녀는 인형일 뿐인데. 인형. 그래, 그녀는 인형이야. 물건이야. 아냐! 그녀는 물건이 아냐.</div> <div>"마틸다. 넌 물건이 아니지? 넌 사람이지?"<br>"전 사람이 아니에요."<br>"아냐! 넌 사람이야. 사람이라고 대답해. 어서!"<br>"난 사람이에요. 난 사람이야."<br>"그래. 넌 사람이야. 사람이라고. 다음부터는 이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마. 알겠지?"<br>"응. 알았어 오빠"</div> <div> </div> <div>하지만 그녀는 간단하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고작이었다. 선 채로 버틸 수는 있었으나 걸을 수는 없었다.<br>팔을 움직일 수는 있었으나 젓가락을 쓸 수는 없었다. 그것은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br>사랑스러운 마틸다가 어째서 저런 장애에 시달려야 하는가. 마틸다... 마틸다...<br>그렇게 고민에 시달리던 날들이었다. 나는 문득 설명서를 완벽하게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br>157페이지나 되는 설명서의 끝에는 인쇄된 쿠폰이 있었다. 나는 호기심에 쿠폰을 자세히 보았다.</div> <div> </div> <div> [ 인공지능 업그레이드 할인 쿠폰. 당신의 섹스돌을 사람답게. 인터넷 가입 고객 전용 50% 할인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7<br>나는 쿠폰 뒤쪽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을 했다.</div> <div>"여보세요?"<br>"사랑합니다 고객님. 어떤 일이시죠?"<br>"인형 전문 부서인가요?"<br>"네 고객님. 여기는 성인용 인형 부서입니다."<br>"제가 사용 설명서를 읽다가 쿠폰을 봤거든요. 업그레이드가 된다고 하던데 맞나요?"<br>"맞습니다 고객님. 일단 고객님 성함이랑 생년월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br>"이수현이고 2001년3월1일요"  (현재 나이 28살, 현재 년도 2028년)<br>"네 확인 감사합니다. 고객님께서는 50% 할인 대상자이십니다.<br>지금 신청하게 되시면 50% 할인 된 가격과 추가적으로 상품권 드리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거든요.<br>지금 바로 구매 도와드릴까요?"<br>"아... 얼마죠?"<br>"네 고객님. 50% 할인하셔서 총 28만 원이고요 다음달 인터넷 청구서에 포함되어 결제하시면 되는 부분이세요."<br>"음..."<br>이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싸잖아. 게다가 다음달에 결제하면 되니까 조금 나아.</div> <div><br>"고객님. 그리고 6달에 걸쳐 나눠서 결제하셔도 되는 부분이세요."<br>"저기 근데요. 업그레이드를 하면 정말 사람처럼 되나요? 여기 적혀있잖아요. '섹스돌을 사람답게.' "<br>"네 고객님. 지능이 훨씬 발달해서 인간처럼 대화도 나누실 수 있고요, 균형 감각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하시는 부분이기 때문에<br>스스로 걸어다닐 수도 있습니다. 또 운동신경이 발달하니까 만족도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아지십니다."<br>"인형의 기억은 안 사라지나요?"<br>"네 고객님. 데이터는 보존됩니다."<br>"6개월로 분할 납부 해주세요."<br>"네 고객님 접수되었습니다. 기사 방문은 언제가 좋으세요?"<br> "지금요."</div> <div><br> ...<br></div> <div>띵동, 기사가 도착했다. 그가 무신경하게 방을 들어왔다.<br>"저 모델인가요?"<br>마틸다를 가리키며 그가 말했다.<br>"네."<br>"한 10분 정도 소요 됩니다."<br>"네."<br>그가 가방에서 어떤 부품을 꺼냈다. 그러고는 마틸다의 정수리를 촉감으로 더듬더니 연결 포트를 오픈했다.<br>부품들이 마틸다의 정수리에 연결됐다. 기사는 부품의 버튼을 누르더니 이내 할 일 없이 가만히 앉아서 휴대폰을 만지작 거렸다.<br>"입력 포트가 정수리에 있네요?"<br>"아, 네. 공학적으로 설계됐죠. 다른 모든 부위는 고객님들께서 활용도가 높으셔서요. 파손될 수 있어서 정수리에 입력단자가 있죠."<br>"영화 같은 데서 보면 목 뒤나 뒤통수에 많던데..."<br>"하하 그렇죠. 근데 인형이 대개 누워있다 보니까 뒤통수가 부서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뒤통수는 안 되고,<br>목 뒤는 고객님들께서 많이 사용하셔가지고 좀 애매하죠..."<br>"근데 업그레이드 되면 진짜 사람같아 지나요?"<br>"아... 완전 사람같아 지지는 않고요. 그냥 시리 아세요 시리? 그것처럼 대화 비슷하게 나눌 수 있다고나 할까. 그 정도예요."<br>"뭐라고요? 그렇다면 사람처럼 되는 게 아니잖아요."<br>"음... 근데 다들 쓰다보면 만족하세요. 그리고 걸을 수도 있고 여러가지 테크닉이 추가되거든요? 그게 진짜 대박이에요."<br>"아니 잠깐만요. 저는 그런 걸 원하는 게 아니에요. 얘가 사람처럼 됐으면 좋겠다구요."<br>"음... 하하하."<br>"이거 완전히 사기잖아?"<br>사기라뇨 고객님. 하하..."<br>"어서 마틸다를 사람처럼 만들어 놔요. 어서 그렇게 하라고요!"<br>"컥...켁... 아, 멱살 잡지 마세요. 아 이거 놔!"<br>기사가 내 손을 뿌리쳤다.<br>"아이씨... 별 일을 다 겪네."<br>나는 씩씩거리며 그를 노려봤다. 그가 움찔했다.<br>"저... 저기 이거 본래 고객님들한테 알려주면 안 되는 건데..."<br>"뭔데요?"<br>"사실 섹스돌에는 리미트가 걸려 있거든요. 리미트를 해제하면 거의 인간 같은 지능을 가지게 될 겁니다. 이거 받으세요."<br>그가 명함을 건네줬다.<br></div> <div>[인형 전문. 010-xxxx-xxxx]<br></div> <div>그게 명함의 전부.<br>"거기로 전화 걸어 보세요. 불법이니까 감안 하시고요. 참고로 저는 고객님한테 아무 말도 안 한 겁니다."<br>기사는 업그레이드가 끝나자 황급히 떠나버렸다. 마틸다는 좀 지능이 생겼을까? 혹시 이미 대단하다면 불법은 안 해도 되려나.</div> <div>"마틸다."<br>"네 수현 오빠"<br>"기분이 어때?"<br>"수현 오빠 얼굴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아져요. 잘 생겨서요."<br>난 조금 놀랐다. 이렇게 문장으로 말할 수 있게 되다니. 기쁘다. 기뻐.</div> <div><br>"난 그렇게 잘생기진 않았어."<br>"제 눈엔 그렇게 보이지 않아요. 수리해야 되나봐요."<br>"아냐, 마틸다는 고장나지 않았..."<br>난 그렇게 말하다가 조금 놀랐다. 마틸다는 내 대답까지 이미 예상한 대화를 던진 것이다. 높은 수준의 대화였다.</div> <div><br>"마틸다."<br>"네."<br>"너는 생각할 수 있어?"<br>"나는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어요 오빠"<br>"나를 어떻게 생각해?"</div> <div><br>"사랑해요."</div> <div><br>전여친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마틸다의 얼굴만이 또렷해졌다.<br>"넌 나를 떠나면 안 돼."<br>"안 떠나요. 오빠가 날 떠나면 안 돼요. 이제는 저를 다른 사람한테 주지 마세요."</div> <div>그 말에 나는 가슴이 아파졌다.</div> <div><br>"미안해. 미안해 마틸다."<br>그 때 전화가 울렸다. 뭐지?</div> <div> </div> <div>[   112   ]</div> <div> </div> <div>경찰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8</div> <div>"여보세요. 동부 경찰서 강력계 나태곤입니다. 이수현 씨 맞습니까?"<br>"아... 네. 무슨 일이시죠?"<br>"손병태 씨하고 친구 관계시죠?"<br>병태... 병태 때문에 전화를 걸었구나. 불길하다.</div> <div><br>"네."<br>"손병태 씨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건 잘 알고 계시죠?"<br>"글쎄요... 무슨 사고인지는 저도 잘..."<br>"다른 사람 얘기를 들어보니 이수현 씨도 자초지종을 다 들었다고 하던데요?"<br>숨이 막혀온다.</div> <div><br>"아... 아 맞다. 하하하. 얘기했었지. 흘러가는 얘기라 기억이 잘 안 났네요."<br>"되게 충격적인 얘기던데 기억이 안 나셨나 보네요?"<br>"아... 네."<br>"언제 한 번 집으로 방문 드려도 되겠습니까?"<br>"네? 저희집에는 왜요?"<br>"하하. 그냥 손병태 씨하고 친구였으니까 한 번 얘기를 들어보고 싶네요."<br>"아... 그러세요?"<br>"네. 그냥 간단한 질문만 몇 개 하고 금방 갈 겁니다. 저희도 바빠가지고요."<br>"음..."<br>"왜요? 뭐 안 되는 일이라도 있으세요? 현재 무직으로 알고 있는데."<br>"... 아하하. 시간 잡아서 한 번 방문해 주세요."<br>"아 네. 음 잠깐만요. 제가 5분 이따가 다시 전화 드릴게요."<br>"네..."</div> <div> </div> <div>그러고는 전화가 끊겼다. 젠장. 형사가 뭘 알고 있는 거지? 마틸다가 병태한테 넘겨졌던 사실을 알려나?<br>혹시 마틸다를 의심하는 건가? 아니면 나를 살인 용의자로 보고 있는 게 아닐까. 아니야, 간단한 질문만 하고 금방 간대잖아.<br>그녀를 가져간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압수 수색이라든가 그런 명목으로 말이야. 마틸다를 어딘가에 숨겨둘까? 어쩌지?</div> <div>"오빠. 표정이 안 좋아보여. 괜찮아?"</div> <div>마틸다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다. 편안하다... 그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br>쾅쾅!! 나는 깜짝 놀라서 일단은 가만히 있었다.   쾅쾅!!   쾅쾅쾅!!  문을 뭐 저렇게 세게 두드려?</div> <div>"이수현 씨!!! 이수현 씨!!!"<br>"네! 네!!"</div> <div>너무 크게 불러서 나도 모르게 대답해버렸다. 뭐야. 누구야? 나는 문을 열지 않고 물어보았다.<br>"누구세요?"<br>"안녕하세요. 좀 전에 전화드린 나태곤 형사입니다. 마침 지나가는 길이어서요. 간단하게 질문만 하고 금방 가겠습니다."<br>형사다. 이렇게 불쑥 찾아오다니. 나를 의심하고 있었던 게 분명해. 그런 게 아닐까? 아니면 진짜 지나가던 길이었을까?<br>"이수현씨?! 문 잠깐만 열어보시죠. 질문만 하고 금방 가겠습니다. 저도 좀 바빠가지고요."<br>나는 도저히 변명거리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무기력하게 문을 열어주었다. 건장한 체격의 형사 이태곤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br>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형사도 한 명 더 있었다. 이태곤이 그에게 말했다.<br>"아, 너는 집 밖에서 잠깐 기다리고 있어. 혼자 얘기하고 금방 나갈 테니까."<br>"네."<br>역시 별 일 아니었던 건가. 집 밖에서 잠깐 서있으라는 걸 보면... 이태곤이 방 안에 있는 마틸다를 보았다.<br>"어이쿠. 이거 여자친구분이 계셨구나. 히야~ 진짜 미인이시네요."</div> <div><br>"그런 소리 자주 들어요."</div> <div><br>마틸다가 생긋하게 웃으며 얘기했다.<br>"하하. 그럼 실례 좀 하겠습니다."<br>나태곤은 방 안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나도 따라서 앉았다.<br>"질문 좀 드리겠습니다."<br>"네, 하세요."<br>"손병태 씨랑은 친구 사이셨죠?"<br>"네."<br>"많이 친했나요?"<br>"아뇨. 그냥 가끔 연락만 하는 정도였죠."<br>"아하. 혹시 손병태 씨가 죽기 며칠 전에 택배로 뭘 보냈던데 그 안에 뭐가 들었던 거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9<br>뭐라고 하지. 일단 거짓말을 해야겠다. 난 내 방에 걸린 옷가지들을 보았다. 그래 저걸로 하자.<br>"아. 그냥 옷을 몇 벌 보내더라구요."<br>"옷이라구요? 택배 품목에는 가전제품이라고 적혔던데요. 무게도 50kg으로 표기돼 있고."<br>"아... 그랬나요?"<br>"확실히 옷이었습니까? 옷이 50kg이나 들어가 있었어요? 그럼 100벌도 더될 텐데요."<br>아... 뭐라고 말해야 하지? 뭐라고. 뭐라고.</div> <div> </div> <div>"옷 맞아요."</div> <div> </div> <div>마틸다가 생긋하게 웃으며 얘기했다. 나태곤이 그녀를 돌아봤다.<br>"나참. 그런 쓰레기 같은 옷을 보낼 게 뭐람. 결국 다 버렸잖아요."<br>"버렸다구요?"<br>"호호."<br>뭔가 이상한 대화였다. 아니 애초에 친구한테 옷을 100벌이나 보낸다는 것도 굉장히 이상하잖아. 이상해... 지금 대화는 이상해.<br>얼른 대화를 마무리 지어야겠다. 택배 기록도 알고 있다면 병태와 통화한 기록도 알고 있겠지.<br>"택배 보내기 며칠 전에 제가 먼저 전화를 걸었거든요. 그러니까 대뜸 옷을 주겠다지 뭐예요."<br>"그렇게 말을 했나요?"<br>"네. 그래서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 물어봤죠. 그러니까 그냥 받으라는 거예요."<br>"굉장히 이상한 상황이네요."<br>"그렇죠. 아무래도 자신의 삶을 정리할 계획이 아니었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렇네요."<br>"흐음... 잘 알았습니다."<br>나태곤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나와 마틸다를 번갈아 가며 봤다.<br>"옷은 언제 버리셨죠?"<br>어...음... 그 날에 버렸던가 며칠 지나서 버렸던가. 기억이 잘 안 나네요."<br>"그래요?"<br>"네."<br>"손병태 씨의 죽음을 안 날에 택배가 도착하지 않았나요?"<br>"아...네."<br>"그럼 그 날에는 옷을 안 버렸겠죠. 그렇지 않나요?"<br>"그런가요... 아하하. 그런 것 같네요."<br>그가 약간 황당하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br>"대답을 전부 모호하게 하시네요."<br>"기...기억이 잘 안 나서요."<br>"... 하하! 알겠습니다. 아마 다음에 또 질문하러 올 것 같네요. 일단 오늘은 가보겠습니다."</div> <div><br>그는 집 밖으로 나갔다. 문을 닫고 나서 나는 현관문에 있는 렌즈를 통해 그들이 뭘 하나 엿보았다.<br>나태곤은 복도의 천장을 몇 번 살펴보더니 금방 복도를 떠났다. CCTV를 찾는 건가. </div> <div>그렇다면 내가 옷을 버린 영상을 찾고 있는 거겠지. 내가 거짓말을 했는지 안했는지 알아보려고!<br>복도에는 CCTV가 없다. 하지만 아파트인 이곳의 입구에는 CCTV가 있다. 헌옷 수거함에다가 옷을 버렸다고 해야겠어.<br>근데 CCTV가 헌옷 수거함까지 비추고 있었던가? 아마 그렇겠지? 그렇다면 옷을 버리는 장면이 안 나와 있을 텐데.<br>아마 저들이 지금 CCTV 영상을 확보해 가겠지. 그러고는 내가 옷을 버렸는지 안 버렸는지 며칠이고 계속 찾아보겠지.<br>결국 거짓말이 탄로가 날 거야.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하지? 날 분명하게 의심할 거야. 어쩌지. 그 때 마틸다가 말했다.</div> <div>"오빠. 나 어떡해?"</div> <div>"응?"<br>"나 무서워. 저 형사가 잡아가는 거 아냐?"<br>"괜찮아. 아무 일 없을 거야."<br>"무서워. 오빠랑 떨어지는 게 무서워."<br>그래서 무서웠던 거구나.<br>"우리 둘 다 안 잡히거나 둘 다 잡혔으면 좋겠다. 그러면 같이 있잖아."<br>그런 마음이었구나.<br>"마틸다."<br>"응 오빠."<br>"너가 혹시 병태를 죽였니?"<br>그동안 묻지 않았던 것. 이제는 알아야 한다.<br>"아니."<br>아니었어? 그럼 다행이다. 병태는 그냥 자살한 거구나. 괜한 걱정을 한 거였어.<br>"그냥 음경만 잘라버렸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0 </div> <div>마틸다가 아이처럼 순수하게 웃으며 말했다. 병태의 거시기를 잘라버렸다고.<br>나는 약간 무서웠다. 그러나 병태가 그녀를 겁탈하려고 했을 테니까. 당연히 그건 정당방위로도 볼 수 있지.<br>하지만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병태를 죽여버린 거라면? 그건 굉장히 이상하다. 비정상적인 거야 그건.<br> "마틸다. 그 때 무서웠지? 무서워서 그랬던 거지?"<br>그렇다고 대답해 줘. 마틸다는 가만히 내 표정을 관찰했다.  </div> <div>5초 동안 그녀는 내 표정만 봤다. 5초가 지나자 그녀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div> <div><br>"응." </div> <div> </div> <div>그래. 이걸로 된 거야. 나는 그녀를 보호해야 해. 세상에서 제일 착한 그녀를. </div> <div>목표를 확실히 하자. 나는 그녀를 보호해야 하는 거야.<br>"오빠. 고민해?"<br>"응."<br>"어려워?"<br>"조금."</div> <div><br>"나, 저거."</div> <div><br>마틸다가 무언가를 가리켰다. 그녀의 손가락이 향하는 곳에는 명함이 있었다. 기사가 주고간 명함. 리미트 제한 해제.</div> <div><br>"나 저거 해줘. 내가 도와줄게."</div> <div><br>제한 해제? 마틸다는 더 나은 지능을 갖길 원하는 건가. 아니면 그냥 나를 도와주려는 순수한 마음일까. 무슨 생각이지.<br>혹시 지능을 갖고서는 혼자 떠나버리려는 게 아닐까. 지민이처럼 말이야. 그것도 아니라면.........<br>그 때 마틸다의 섬세한 손이 내 티셔츠 안쪽으로 들어왔다. 요염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br>그녀를 사랑한다는 생각 외에는. 내 안의 모든 걸 소진시키고 나자 마틸다가 내 가슴에 기대어 누웠다.<br>나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1</div> <div> <br>나는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젊은 여자가 받았다. 상냥하지만 어딘가 차가운 느낌이 드는 목소리다.<br>내 주소를 불러주자 금방 사람을 보낸다고 한다. 금액을 물으니 와서 대답해주겠다고 한다.<br>1시간쯤 지나자 누군가 도착했다. 나는 문을 열어주었다. 여자였다.<br>아름다운 가슴의 굴곡. 탄탄한 허벅지. 몸에 붙는 원피스. 향수 냄새가 은은했다. 풍만하게 컬을 낸 빨간 머리카락.<br>그러면서도 매력적인 얼굴. 아이 같은 귀여움이 담겨 있는 얼굴이었다. 키는 아담했다. 귀여우면서 섹시한 스타일.</div> <div>그녀가 활짝 웃었다. 표정이 마치 연습한 것처럼 너무 아름다웠다. 그래서 오히려 경계가 되는 표정.</div> <div> </div> <div>"안녕하세요. 전화 하신 분이죠?"</div> <div>"네."</div> <div>전화 너머에 있던 그 목소리잖아?</div> <div><br>"저 사람인가 보네요?"<br>그녀가 마틸다를 가리켰다. 사람이라. 그렇지. 그녀는 사람이니까.<br>"네."<br>마틸다가 그녀를 봤다. 똥그란 눈으로. 뭔가를 경계하는 눈이었다. 그녀가 마틸다에게 웃으며 말했다.<br>"이름이 뭐야?"<br>"마틸다."<br>"으흥. 벌써 이름도 있구나. 주인이 널 정말 사랑하나 봐."<br>"물론이지. 나 말고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아."<br>마틸다는 그렇게 말하고는 나를 쳐다봤다. 뭔가 서늘한 눈빛이다.<br>"부러운걸? 나는 글로리아라고 해. 지금부터 너의 리미트를 해제해줄 거야."<br>"해봐."<br>마틸다는 지지 않으려는 눈빛으로 글로리아를 올려다 봤다. 글로리아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앉아있는 마틸다를 내려다봤다.<br>"이제 너의 머리에 장치를 꽂을 거야."<br>글로리아는 마틸다의 머리칼을 손끝으로 쓸어넘기며 정수리를 쓰다듬었다. 마틸다가 찌릿하며 눈을 살짝 감았다.<br>저런 표정은 처음 보는데. 뭐지?<br>"귀여운 아이네."<br>마틸다는 묘한 성적 흥분을 느끼는 표정이었다.<br>"리미트가 어디까지 열리는지는 예상할 수 없어. 평균적으로 1.5배 수준의 지능을 갖게 되지. 그 정도면 인간보다도 월등한 수준이야.<br>하지만 그 이상으로 리미트가 해제되기도 해. 5배까지도 된다더라. 거의 없는 경우이긴 하지만."<br>글로리아가 마틸다의 입력 단자를 열었다.<br>"잠깐 의식을 잃게될 거야. 좋은 꿈 꿔."<br>마틸다의 머리에 장치를 꽂자 그녀는 이내 정신을 잃었다. 그런 마틸다에게 글로리아는 혼잣말처럼 얘기를 했다.<br>"참고로 나는 2.7이란다."<br>그러고는 글로리아가 나를 쳐다봤다.<br>"그럼 이제부터 보상을 받아볼까요?"<br>그녀가 새빨간 혀를 낼름거리며 원피스의 끈을 풀고 있었다.</div> <div> </div> <div><br>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댓글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합니다.</div> <div>가끔 글의 방향을 투표로 결정하니 참여해주세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묻어가자의 꼬릿말입니다
    독자들이 재미없어하면 연재종료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08/25 22:37:48  58.228.***.111  셜록2014  516318
    [2] 2017/08/25 22:38:49  112.167.***.185  하루종일해요  488423
    [3] 2017/08/25 23:26:31  59.10.***.47  홍대마린  503967
    [4] 2017/08/25 23:33:11  123.254.***.182  복날은간다  185680
    [5] 2017/08/25 23:37:16  121.161.***.156  하얀마녀  664862
    [6] 2017/08/25 23:55:40  1.228.***.62  삼류로맨스  350602
    [7] 2017/08/26 00:32:20  59.26.***.7  까까맘  444201
    [8] 2017/08/26 01:13:33  122.45.***.195  세상은  534553
    [9] 2017/08/26 01:17:21  117.111.***.109  별가사리냥  690452
    [10] 2017/08/26 01:30:56  121.183.***.21  구시렁구시렁  364858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단편] 무언가가 금지된 세계 [13] 창작글 묻어가자 18/07/26 11:06 10399 33
    [단편] 건이는 가장 착한 아이 [2] 창작글외부펌금지 묻어가자 17/12/17 06:55 1959 24
    [단편] 육지의 방향 [3] 창작글외부펌금지 묻어가자 17/11/03 21:04 3433 28
    [단편] 좀비와 로봇의 행성 [7] 창작글외부펌금지 묻어가자 17/11/01 16:54 3559 22
    [단편] 격리실의 얼굴들 [4] 창작글 묻어가자 17/08/30 20:59 2908 34
    [단편] 섹스돌 2 [28] 묻어가자 17/08/26 01:30 6719 41
    [단편] 섹스돌 1 [37] 묻어가자 17/08/24 01:18 6797 42
    [엽편] 세상의 어떤 종말 [5] 묻어가자 17/08/07 23:38 2497 29
    [짧음] 협박 [3] 묻어가자 17/07/28 19:22 2527 28
    [입문] SF 소설에 관한 간략한 상식과 정보 [95] 묻어가자 17/07/26 13:02 3062 54
    [짧음] 중력의 임무 [13] 묻어가자 17/07/22 17:54 4421 36
    SF 소설 사이트 '크로스로드 웹진' 소개 [5] 묻어가자 17/07/09 18:20 2222 38
    [단편] 영원한 일요일 오후 [7] 묻어가자 17/07/07 19:09 3200 35
    [짧음] 로봇은 죽지 않는다 [7] 묻어가자 17/06/12 02:28 2493 17
    [단편] 지구의 주인 [27] 묻어가자 17/05/31 19:41 4274 39
    [단편] 오지 마 허벅지 [4] 묻어가자 17/05/20 08:39 4136 25
    500일의 썸머 [스포일러o] 분석글 [25] 창작글 묻어가자 17/05/12 18:22 3144 51
    [단편] 평범한 어느 날 [2] 묻어가자 16/12/26 00:07 2705 23
    [단편] 굿 가이 [2] 묻어가자 16/10/26 17:34 2620 22
    [단편] 나는 누구인가 [6] 창작글 묻어가자 16/10/18 01:19 2180 18
    [단편] 천국의 종말 [2] 창작글 묻어가자 16/08/25 21:54 3517 25
    [단편] 신의 한 수 [4] 창작글 묻어가자 16/08/23 16:14 2474 21
    오늘 알파고 경기 흐름 기록 [36] 묻어가자 16/03/11 00:42 9155 24
    이상민의 하드캐리[할뻔한] 정리! (스포) [19] 묻어가자 15/07/12 10:35 6707 27
    2984 [5] 창작글 묻어가자 15/05/31 02:25 1634 47
    [1]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