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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881348
    작성자 : 뇨뇨뇨뇨
    추천 : 32
    조회수 : 2336
    IP : 59.86.***.178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5/12 08:03:16
    원글작성시간 : 2014/05/12 05:35:39
    http://todayhumor.com/?humorbest_881348 모바일
    0510 청계광장 원탁토론 집회 후기.(스압+압주의,주관적관점주의)
    토요일에 첫집회에 가는길이라며 간단한 글을 올린 작성자입니다.

    사실 후기 안써도 되는 일이고, 후기라는 글 종류 자체는 세월호 게시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만, 저도 고민해보다가, 결국 후기 전후로 하려는 이야기가 세월호사건 애도, 앞으로의 집회와 관련이 있겠다는 생각으로 올려봅니다.

    한번 나누어서 적어보겠습니다.

    1. 편견과 계기

    사람이라는 동물은 마치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것 마냥 자신이 갇혀있는 틀 안에서 이게 전체의 모습이려니 생각하고 오류를 많이 범하지요. 그리고, 작은 것에 시선을 빼앗겨, 하여튼 ㅇㅇㅇ는... 하며 평가절하하는 오류도 많이 범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저만의 과오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한가지 고백하건데, 저는 과거 큰 뭇매를 맞았던 정선희씨의 라디오방송에서의 발언을 들었을때, 무엇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싶은 것인지는 이해가 갔습니다. 그 무렵 제가 시청 쪽을 지나갈 때, 광우병 관련 집회가 크게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그래 문제가 있기는 있나보구나. 잘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생각만을 했던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는 동안에 술에 얼큰하게 취해서 욕을 해대고, 행인들에게 삿대질을 하며 집회를 하는 건지 난동을 부리는 건지 알기 어려운 사람이 여렷 보였었고,(쁘락치였을수도 있고, 정말 술기운에 같이 묻어온 사람일수도 있었겠지요) 집회를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본 저의 눈은 그들을 더 크게 담아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사진으로 봤을 때는 엄숙한 촛불집회같지만, 저런 물흐리는 사람들도 분명 많이 섞여있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더랬지요. 이어서 '걸러내고 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 참 문제다.. 나라면 저런 사람이 섞여있길 원치 않을 것 같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맨홀뚜껑을 가져간 참가자의 뉴스도 나왔었고 (지금 보면 그게 다 그런 면을 더 부각시킨 보도라는 생각도 지울수 없지만, 그 당시에는 참 한심한 소수로 느껴졌지요) 그 즈음 라디오로 정선희씨가 말했습니다.-기억이 나지 않으니 검색해서 옮겨 적겠습니다-

    "나라 물건 챙겨서 파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가 아무리 광우병이다 뭐다 해 애국심을 불태우면서 촛불집회에 참석해도, 환경오염시키고 맨홀 뚜껑을 가져가는 사소한 일들이 사실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범죄라고 생각한다. 큰 일이 있으면 흥분해서 같이 하는 분들 중에 이런 분들이 없을 것이라고 어떻게 알겠느냐. 작은건 중요하지 않으면서 큰 것만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네. 물론, 전반적으로 '~다 뭐다', '불태우면서', '큰 일이 있으면 흥분해서' 등의 어휘 선택이나, 이 사람 특유의 자신의 지적능력을 믿는 그 자신만만한 말투는 좋은 의도, 의로운 의도를 가지고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의 화를 돋구기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그 발언 중 '사소한 일도 가책을 느껴야 한다.'라던가, '같이 하는 분 중에 이런 분이 없을거라 어떻게 알겠느냐'라는 말은 의도를 알 것 같았지요. 

    어쨌든 그렇게 저의 대학생활 중반의 시간도, 명박산성과 언론플레이가 그네들의 의도대로 흘러갔듯이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아주 단순히 '응. 나는 애초에 쇠고기의 묘미보다는 저렴한 삼겹살을 좋아하니 다행이로고' 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말이지요.

    지금 아고라 청원의 영향력이 많이 바래져서, 사람들이 '이걸 하면 뭔가 바뀌긴 하나요?'라는 헛헛한 반문을 하듯이 그 무렵 저에게 집회란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 높여도, 몇몇 물흐리는 사람들때문에 의미 전체가 퇴색되기도 하는 것.', 그리고 '아무리 아무리 많은 마음이 모여도, 결국 무언가 변화시키지 못하는, 허탈한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매니페스토니 뭐니 해가며, 공약집도 내려받아 비교하고, 그들의 언행도 찾아보며, 내 인생 첫 투표부터 하나하나 현명한 투표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거랑, 세상보는 현명함은 함께 챙겨가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점점 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시야가 넓어지며, 일부분에만 내가 눈을 뒀던 것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금씩 선입견을 벗겨내려고 하고 있던 중에 이 먹먹한 사고(라 해야할지 사건이라 해야할지 이제는 잘 모르겠네요)가 일어나버렸습니다.

    그래서 정말 4월 16일 그 날부터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모든 내용을 다 머리에 넣으려 했습니다. 아무리 가슴아픈 아이들의 영상이어도 다 보려고 했지요. 왠지 그게 숙제인것같았습니다. 저의 자위거리가 하나 있다면, 나라 말아먹은, 말아먹을 인간들을 뽑지 않았고, 당선여부를 떠나서 소수이더라도 잘 할수 있을만한 사람을 뽑았다는 것이었는데. 그 자위도 소용없더군요 이번 일은. 나는 세상 돌아가는 것, 부조리 한 것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도 좀처럼 면죄부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진짜 정말 미약한 것일지언정 이번에는 내 마음가는대로 행동을 옮겨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박지영승무원님 빈소에도 혼자 찾아갔었고, 몇시간 걸려서 안산 분향소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건 저의 또다른 자위거리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어 나 뭔가 했어. 이걸로 됐어.'라는 자위요. 그게 조금 더 끔찍한 것 같아서 정말, 내 입장, 내 처지에 최대한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첫 집회 참석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이것 또한 본질에 다가가기까진 멀겠지만요) 
    마침 첫 집회 가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팁을 올려주신 분도 많았고, 최대한 기억해두고, 이것저것 챙겨서 청계광장을 향했습니다.



    2. 선동
    저는 아이들 집을 방문하며 책을 읽고 토론 및 글쓰기 하는 것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그런데 토론대회를 준비하며 룰을 배우는 학생들은 입론단계에서 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용어정리입니다. 저는 5월 10일의 감회를 정리하기에 앞서 이 용어정리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선동'. 정말 논란의 단어이지요. 어감도 영 좋지 않고요. 왠지 덮어놓고 '악의'를 품고 있는 듯한 단어입니다.

    국어사전에서 정의하는 선동이라는 단어는 이런 뜻입니다.
    '남을 부추겨 어떤 일이나 행동에 나서도록 함.'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끼는 것은, 가끔 국어사전에서의 정의는 더 궁금증만 유발하고, 명쾌한 해답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뜻일 수 잇겠습니다만, 저는 선동이라는 단어에 대해 이렇게 생각합니다.
    '백지상태, 혹은 중간에서 어물쩡거리며 이도저도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한쪽의 입장만을 주입시켜 행동하게 하는 행위'

    이런 정의를 내린 상황에서 감히 단언하건데, 요즘같은 정보의 바다는 '선동'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지금도 물론 분노하게 하는 언론장난질이 행해지고 있고, '지침'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땡전뉴스때나, 이승만 박정희 때처럼 눈과 귀를 얼추 틀어막아 놓으면 그 이외엔 어느 정보도 얻기 힘든 세상이 아닙니다. 정말 다행히도, 계속해서 소통의 장이나, 정보습득의 장이 작게나마 생겨나고 있지요.


    어느 연령이나 접할 수 있는 공중파 보도는 정부 혀끝에 달콤함을 주는 내용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분명 오며가며 어느 한쪽의 이야기는 쉽게 쉽게 듣고 있는 셈입니다. 굳이 오유 등의 포털사이트에 직접 접속하지 않아도, 리모콘 11번 7번 6번(5번)을 누르면 접할수 있는 정보는 강력하고 독한 내성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다른 방향의 정보를 알려주는 포털사이트나, 뉴스타파 국민뉴스 팩트티비 고발뉴스 등의 인터넷 뉴스채널이나, JTBC뉴스9을 선택해서 다른 방향(이라기보단 상식적인 보도라고 해두지요)의 보도를 들을수도 있습니다. 굳이 어렵고 복잡한 루트인 것도 아니고, 그들의 문은 작지만 오히려 더 활짝 열려있습니다. 소통도 빠릅니다. 사과도 명확히 하고요. 

    적어도 선택의 기회가 있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하라고 '선동'한다고 해서 바로 한쪽말을 믿는다. 그거 자체가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지요. 적어도 누구 아들말대로 미개하지 않고서는, 현명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양쪽을 들어봤을 때 더 상식적인 방향으로 설득이 되서 움직이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집회를 '유가족을 농락하는 무차별적 선동'이라 칭하는 할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3. 뜨거움
    처음으로 참가하기 때문에 생기는 막연한 겁도 있었고-물론 그간의 편견이나 강경진압을 사진 및 영상으로 본 기억이 점철되서 그랬겠습니다만- 이것으로 어쩌면 작은 단추 하나정도 잠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무모한 기대감도 있어서 온 몸에 긴장감이 잔뜩 들어가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의 감정이 하나로 움직이는 느낌이라던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느낌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명동쪽으로 걸었을때, 평지에서는 감을 못잡았던 그 인파가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됐던, 그 언덕에서의 소름은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심각성을 느끼고 있구나.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보고 사진을 찍기도 했던 행인들도 경멸의 눈이나 비공감의 눈이 아니라 지지의 눈길을 보내주는 경우가 더 많아서 힘을 느꼈던 첫 경험이었습니다.
    중간에 아빠엄마를 따라 나온 초등학생 남매가 '아이들을 살려내라'라는 구호를 외치는데 참..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4. 뜨거웠던 만큼 컸던 아쉬움
    -원탁토론의 진행-
    제가 참가했던 것은 시민 원탁토론(그쪽에 죄송하지만 이름이 정확히 기억 안나는군요)이라는 곳에서 주최한 집회였습니다.
    사람이 드문드문 모여있던 시간에 자리잡느라 꽤 앞쪽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단상에 올라서 말하는 사람들의 내용을 꼼꼼히 들으며 여러 생각이 오고갔습니다. 

    워킹맘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신 어머님 한분의 말씀. 진정성이 느껴지고 울컥했습니다. 세종대왕상에 올랐다가 유치장에 들어갔던 대학생 다섯분도 올라왔습니다. 대표로 말씀하신 분이 아주 조리있는 언변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그런 시위를 자주 하던 학생이 아니었으니 긴장해서 버벅거린 것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행동으로 옮겼던 사람이라는 점에서 오는 감동. 역시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아쉬운점은 오히려 그 단체에서 진행을 맡은 두세명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집회,시위에 익숙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들도 있었고, 저처럼 처음온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처음 참여한 사람들 중에는 이미 알것 모를 것 다 알고 온 사람도 있겠지만, 막연한 정보를 듣고 온 사람이나, 선입견을 깨려고 왔으면서도 '잘 진행되나 보자'라며 팔짱을 끼고있는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틀어주는 영상이라던가, 멘트를 할때 조금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영상은 공중파 뉴스에서 틀어준 것과 방향만 다를뿐 방식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들의 우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아이들 동영상 몇개를 보여주고, 박근혜의 발언 두세개를 보여주고나서
    "여러분 이게 됩니까 안됩니까?" "박근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등등.
    답이 정해져있는 질문을 던지고, 왜 우리가 촛불을 들어야 하는가에 대해 더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멋 모르는 사람이나, 과거의 저처럼 이런 집회 자체에 선입견이 있는 사람들은 '혹시나'해서 지켜보다가 '역시나 선동'이군. 이라고 할수도 있을법한 분위기로 느껴졌습니다. 제가 처음이라 잘 몰라서 하는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멘트를 하고 행진을 시작할 거라면, 매일 한다면 매일 그간의 행태를 정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유족이나 실종자 가족의 우는 모습은 틀어줄것 아닌가요? 

    그러면 사람들이 무엇을 막고 무엇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나서는 것인지 더 정확히 알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알고 행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참여하는 사람들은 다시금 상기하는 것이고, 덜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 기회에 자신의 행위에 목적을 정확히 아는 것. 어느 집회에서든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들 일어나십시오' 이 한마디를 위해 하는 집회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게 아쉬웠습니다.


    -참가자-
    이건 아주 짧은 의견이지만, 집회 처음 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팁 등을 알려주셔서 쁘락치 감별(?)법을 아주 살짝은 숙지하고 간 상태였습니다.
    막 사람들을 확 몰아가려는 프락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소 장난스럽게 말 한마디 한마디 마다 추임새를 넣는 사람이 한둘 있었는데, 그 한 둘이 하필 일행이어서 '그래... 같은 장소 와있는 사람끼리 얼굴 붉히지 말자'라고 생각하며 참았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뭔가 경청할줄 모르는 정치인들 때문에 속터진 분들 많으시면서도, 정작 스스로는 경청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 장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들 이미 어떤 안타까움과 분노에 고무되어 있다보니, 말꼬리 하나하나에 촉을 세우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은데요.
    어떤 가수분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기 전에 멘트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런식의 말을 하려던 것 같았습니다. 
    (조금 다를수 있습니다) "911 테러에서 대통령이 정부가 잘못했다라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이 다 대통령 때문이라고는 할수 없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도 다 대통령 탓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통령은 자기탓이 아니라 남탓을 했습니다. 태도 하나만 제대로 보여도 우리는 자기탓이라고 책임을 지려는 사람에게 뭐라고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남탓만 하는 대통령의 책임입니다. 책임지지 않는 대통령의 책임입니다."
    라는 말을 하려던 가수분의 멘트를, 밑줄친 부분에서 딱 끊고. 
    "무슨소리요?! 그딴 소리 하려면 내려와요! 내려와라! 내려와라!" 이런 반응을 보이신 분이 몇몇 보였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한 멘트를 채 하지도 못하고 화만 돋구었다고 생각한 가수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가 겨우겨우 목소리를 높여 뒷 멘트를 했고요. 일단 끝까지 들어보고 반응하는 것과, 먼저 지레짐작하고 말을 잘라먹는 것은 굉장히 큰 차이라고 생각했어요.

    -경찰-
    경찰이라고해서, 혹은 소방관이라고 해서, 아니 그냥 나랏일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생각이 다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잘 압니다.
    그런데, 우리 한가지는 알고 있지 않습니까? 공무원들이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줄 알았다가, 결국 정부의 공문, 지시를 따라야 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그 괴리감. 경찰도 '민중의 지팡이'라고 들어왔었는데, 정부에서 까라면 까는 그 상대가 범죄자가 아니라 다른 국민이더라도 까라면 까야하는 직업이란것. 알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마음속으로도 '대통령이 잘 하고 있구만 왜들저래'이러는 경찰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비율이 얼만큼인지는 정말 모를일이지요. 

    팽목항에서 우는 어머님을 보고 같이 눈물 훔치던 여경을 보며 우리가 측은했던 것은 '그래. 아이고.. 너희도 사람인데 그거 가로막는게 마음이 편하겠니..'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지않습니까?
    오더가 내려오는대로 하는 것인데, 너무 적으로 경찰을 대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일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같은 직종에서 혼자 그 오더를 어길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ㅠ 게다가 그냥 가이드라인에 서있었을 뿐인데요. 이 이야기는 아래내용에서 이어가겠습니다.

    -구호-
    아쉬움 항목에서 쓴 세가지 주제가 다 조금씩 연관되는 이야기일것 같습니다만, 일단 주최측에서 어떤 구호에 대한 정리나, 음향등의 준비가 덜 되다보니, 사람들끼리 여기저기서 각자 구호를 외쳤는데요. 선창은 하는 사람만 하고, 만약 그 사람 목이 쉴것 같아 다른 사람이 선창하면 뭔가 붕 뜨고, 결국 하던 사람이 성대가 너덜너덜해지도록 선창을 했습니다. 도구의 준비도 덜 되었다보니 확성기 이런것도 없고, 그냥 생목을 이용하시더군요. 
    그리고 잠시 목을 가다듬으려고 쉴때면 다들 조용해지고요.

    그리고 구호 정리가 안되어서 불편했던 점은 몇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기존 구호의 어수선함.
    일단 저희는 그 긴 거리를 걸으며 거의 두가지를 외치더군요. 
    '박근혜는 퇴진하라(사퇴하라, 내려가라, 등등 계속 바뀌었습니다)'
    '아이들을 살려내라'

    이러다가 사람들이 서로 돌림노래처럼 각기 구호를 외치다보니
    '박근혜를 살려내라'가 되기도 하더군요. 깜짝 놀라서 저도 외쳤지오 '구호조옴...!!! 통일하자아..!!!'라고요. 사람들이 웃더군요. 새삼 느낀거지요. '박근혜를 살려내래 왠일이야ㅋㅋㅋ' 이런식으로요.

    앞에서 확성도구 등을 이용하여 정돈된 구호를 선창해주었으면 서로가 더 정리된 모습이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경찰에 대한 구호였습니다.
    '경찰도 국민이다.'
    '경찰도 (행진에) 참여해라'

    네. 국민이지요. 정치인도, 대기업간부도 국민이고요. 그런데 일단 경찰. 국민이기도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자신들 의지와 상관없이 그 자리에 못박힌듯 서있고, 무전에 귀기울이고 있어야 하는 국민이지 않나요?
    그런 틀을 깨고, 갑자기 민중가요를 부르며 대열에 합류하는 경찰들... 이건 여러분. 영화아닌가요? 일단 지금 현실에서 보면 그건 해리포터보다 더한 판타지스러운 이야기입니다. 

    KBS앞에 유가족들께서 갔다가 돌아오시고 뉴스9 인터뷰에서, 분명 말씀하셨습니다. '사과받고 싶었고, 청장이고 뭐고간에, 상황에 대해 물으면 너도나도 윗선얘기만 하길래 윗선을 찾다보니 남은건 청와대였다. 그래서 갔을뿐, 정치적인 어떤 목적을 갖고 움직인 사람들이 아니다. 어떤 이들은 폭도처럼 몰던데 그런게 아니다' 라고요. 

    그리고 분향소에 갔을때 유가족들께서 나눠주신 유인물에는 두가지 호소만이 짙게 남아있었습니다. '아이들을 기억해주시고, 특검을 실시할수 있게 힘을 모아달라고요' 그렇다면 여러분. 우리는 박근혜가 퇴진하는 것만 외칠때였을까요?

    허망하게, 이미 하늘로 떠난 아이들을 살려내라고 외칠때인가요? 물론 마음은 압니다. 정말 사전적 의미의 살려내라는 뜻이 아닌 것도 압니다. 
    그런데 박근혜 사퇴, 하야, 퇴진 이런 말만 외치면, 모든 일이 다 해결이 되나요? 
    제가 조금 답답해서 '특검을 실시하라!'라고 용기내 외쳐봤는데, 저희쪽에 계시던 분들만 조금 외쳐주시고 더 큰 목소리에 결국 묻혔지요.

    위에서 말했듯, 개연성있는, 납득이 되는 국민의 움직임으로 집회가 비춰지려면, 구호도 피해자분들에게 필요한것을 외쳐줘야 한다고 봅니다.
    특검, 청문회등의 단어가 어찌나 듣기 귀하던지.. 저희 뒤에 오던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쪽에서는 일사분란하게 '청문회를 실시하라'를 외치며 들어오더군요. 저와 일행은 "그래... 저걸 외쳐야지말이야..."라며 아쉬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요의 구호가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말한 저 구호들을 듣고 모두가 다 행진에 참석하는것? 그 또한 판타지이지요. 
    이유가 무엇인지를 떠나서 지지하는 당이 다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해관계가 조금씩 다른 사람들에게 다수가 가끔씩 외쳤습니다.
    "국민들도 (행진에) 참여하라!!"
    만약 우리의 걸음이 마음을 움직였다면, 바라보던 분들이 알아서 함께 걸어주셨을 것입니다. 중간에 그런분도 조금 계셨고요. 
    정말 필요한, 적절한, 더 많은 이를 아우를수 있는 구호를 외쳤더라면, 사람들은 더 참여해주었을 것입니다.

    박근혜에 대한 호불호는 아직까지도 갈릴 것입니다만, 그 중에서도 일1베, 극우. 어버이 등을 제외한 사람들은 대통령에 대한 호감은 별개로 세월호 피해자에 대한 안타까움은 가지고 있을 것이기에, 그 점을 건드렸어야 한다고 봅니다. 박근혜는 이 일로 퇴진하기 전에, 국정원 등 심판받을 문제가 분명 있지요. 언론간부 정치고위층들 하듯이 사임을 표하고 달아나게 하지 마십시오. 적어도 지금 일을 매듭짓지 않고 내려가라고 하는 것은 순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 여기까지가 5월 10일 처음으로 갔던 청계광장 집회,(주최-원탁토론)에서 느낀 저의 긴 생각들이었습니다.
    정말 길었지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고, 분명 역시 사람인지라 생각이 다른 점이 있었을 것입니다. 검토해가며 썼습니다만 그럼에도 심기를 건드리는 글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의견을 수용해주시고 좋은 말로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뜨거워진 가슴에 대한 글에 비해 아쉬움에 대한 글이 훨씬 길어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 17일, 생애 두번째 집회에 참여하려 합니다. 
    점점 다듬어져서, 정말 핵심을 놓치지 않고, 민주주의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그리고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 집회의 모습이 되어가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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