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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albanal8.tumblr.com/
BGM 출처 : https://youtu.be/BBFhfxRLb6U
윤동주, 호주머니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이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
유영모, 마음과 허공
마음이 속에 있다고 좇아 들어 못 봤거늘
허공이 밖에 있대서 찾아 나가 만날 손가
제 안팎 모르는 임자 아릿다운 주인인가
온갖 일에 별별 짓을 다 봐주는 맘이요
모든 것의 가진 꼴을 받아주는 허공인데
아마도 이 두 가지가 하나인 법 싶구먼
제 맘이건 쉽게 알고 못되게 안 쓸 것이
없이 보고 빈탕이라 망발을랑 마를 것이
님께서 나드시는 길 가까움직 하구먼
조오현, 적멸을 위하여
삶의 즐거움을 모르는 놈이
죽음의 즐거움을 알겠느냐
어차피 한 마리
기는 벌레가 아니더냐
이 다음 숲에서 사는
새의 먹이로 가야겠다
고은, 낯선 곳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만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
빈주먹조차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문정희, 쓸쓸
요즘 내가 즐겨 입는 옷은 쓸쓸이네
아침에 일어나 이 옷을 입으면
소름처럼 전신을 에워싸는 삭풍의 감촉
더 깊어질 수 없을 만큼 처연한 겨울 빗소리
사방을 크게 둘러보아도 내 허리를 감싸주는 것은
오직 이것뿐이네
우적우적 혼자 밥을 먹을 때에도
식어버린 커피를 괜히 홀짝거릴 때에도
목구멍으로 오롯이 넘어가는 쓸쓸
손 글씨로 써보네. 산이 두 개나 위로 겹쳐 있고
그 아래 구불구불 강물이 흐르는
단아한 적막강산의 구도
길을 걸으면 마른 가지 흔들리듯 다가드는
수많은 쓸쓸을 만나네
사람들의 옷깃에 검불처럼 얹혀 있는 쓸쓸을
손으로 살며시 떼어주기도 하네
지상에 밤이 오면 그에게 술 한 잔을 권할 때도 있네
이윽고 옷을 벗고 무념(無念)의 이불 속에
알몸을 넣으면
거기 기다렸다는 듯이
와락, 나를 끌어안는 뜨거운 쓸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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