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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165615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2
    조회수 : 2847
    IP : 221.155.***.186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2/12 03:05:43
    원글작성시간 : 2015/12/09 20:29:51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65615 모바일
    [BGM] 너였구나



    1.jpg

    최석근, 사랑 혹은 그리움이든



    가장 가까이에서
    네 가슴의 깊이
    그 끝에까지 도달하였다 싶으면
    불현듯
    가장 먼 곳에 떨어져 홀로 남는 것이
    사랑이라는 갈증이었다

    닿을 수 없을 먼 거리에서
    슬픈 모습으로 만나
    애써 손을 뻗어 너를 만질 때
    손끝에서 부서지는 아픔을 안고
    공연히 슬픔의 숲으로 들어가는 것이
    그리움이라는 외길이었다






    2.jpg

    방민호, 빙의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과 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당신은 내 아픈 눈동자 속으로 내 안에 들어와
    나는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당신이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당신이 가라는 곳으로 가
    당신의 모습으로 앉아 있다오
    사랑이 깊으면 아픔도 깊어
    나는 당신이 아픈 곳에 손을 대고
    당신과 함께 웃지






    3.jpg

    이길원, 나비



    너였구나
    가슴부비며 속삭이는 이
    바람에 엎드린 산기슭에서
    진달래 알몸
    붉은 꽃잎에
    화냥기 덧칠하던 너

    얼어붙은 강물이
    제 아픔 이기지 못해
    가슴속으로 타는 눈물 흘릴 때
    하염없이 물가에 앉은
    버들강아지 어루다가

    이제는
    외로움에 지친 누군가
    사랑하고 싶도록
    시리도록 아픈 마음

    하늘 끝
    너무 파래 서러운 하늘 끝
    훠이훠이 날개 젖혀
    춤추는
    고독한 나비
    바로 너였구나






    4.jpg

    이해인, 여행길에서



    우리의 삶은 늘 찾으면서 떠나고
    찾으면서 끝나지

    진부해서 지루했던 사랑의 표현도
    새로 해 보고 달밤에 배꽃 지듯
    흩날리며 사라졌던 나의 시간들도

    새로이 사랑하며 걸어가는 여행길
    어디엘 가면 행복을 만날까

    이 세상 어디에도 집은 없는데
    집을 찾는 동안의 행복을
    우리는 늘 놓치면서 사는 게 아닐까






    5.jpg

    김영석, 그리움



    한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갈 꽃이 바람에
    애타게 몸 비비는 일이다
    저물녘 강물이
    풀뿌리를 잡으며 놓치며
    속울음으로 애잔히 흐르는 일이다

    정녕 누구를 그리워하는 것은
    산등성이 위의 잔설이
    여윈 제 몸의 안간힘으로
    안타까이 햇살에 반짝이는 일이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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