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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157736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8
    조회수 : 2157
    IP : 221.155.***.186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11/27 01:09:59
    원글작성시간 : 2015/11/25 18:53:58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57736 모바일
    [BGM] 오늘은 쓸쓸한 편지라도 쓰자



    6.jpg

    용혜원, 사랑이 그리움뿐이라면



    사랑이 그리움뿐이라면
    시작도 아니했습니다

     

    오랜 기다림은
    차라리 통곡이었습니다

     

    일생토록 보고 싶다는 말보다는
    지금이라도 달려와
    웃음으로 우뚝 서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수 없는 변명보다는
    괴로울지언정 진실이 좋겠습니다

     

    당신의 거짓을 볼 때면
    다른 사람보다도 더 싫습니다

     

    하얀 백지의 글보다도
    당신을 보고 있으면
    햇살처럼 가슴에 비춰옵니다

     

    사랑도 싹이나 자라고
    꽃 피어 열매 맺는 사과나무처럼
    계절 따라 느끼며 사는 행복뿐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에 이별이 있었다면
    시작도 아니했습니다






    7.jpg

    이정하, 눈물겨운 너에게



    나는 이제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만 그리워하기로 했습니다

     

    한꺼번에 사랑하다
    그 사랑이 다해버리기보다

     

    한꺼번에 그리워하다
    그 그리움이 다해버리기보다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해
    오래도록 그대를
    내 안에 두고 싶습니다

     

    아껴가며 읽는 책
    아껴가며 듣는 음악처럼
    조금씩만
    그대를 끄집어 내기로 했습니다

     

    내 유일한 희망이자 기쁨인 그대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없어지고 지워지지만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속에
    오래오래 영원히 남아있길
    간절히 원하기에






    8.jpg

    김용택, 먼 산



    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 산이요
    꽃 피고 잎 피는
    그런 산이 아니라
    산국 피고 단풍 물든
    그런 산이 아니라
    그냥 먼 산이요

     

    꽃이 피는지
    단풍 지는지
    당신은 잘 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를 향한
    그리운 먼 산이요






    9.jpg

    김혜순, 겨울나무



    나뭇잎들 떨어진 가지마다
    바람 이파리들 매달렸다

     

    사랑해 사랑해
    나무를 나무가 가두는
    등 굽은 길 밖에 없는
    나무들
    떨어진 이파리들 아직도
    매달려 있는 줄 알고
    몸을 흔들어 보았다

     

    나는 정말로 슬펐다. 내 몸이 다 흩어져버릴 것만 같았다
    나는 이 흩어져 버리는 몸을 감당 못해 몸을 묶고 싶었다
    그래서 내 몸속의 길들이 날마다 제자리를 맴돌았다
    어쩌든 나는 너를 사랑해. 너는 내 몸 전체에 박혔어
    그리고 이건 너와 상관없는 일일 거야. 아마

     

    나는 편지를 썼다
    바람도 안 부는데
    굽은 길들이 툭툭
    몸 안에서
    몸 밖으로
    부서져 나간다






    10.jpg

    김기만, 그리움에 대해



    기다리면 별이 된단다
    슬픔 한 조각으로 배를 채우고
    오늘은 쓸쓸한 편지라도 쓰자
    사랑하면서 보낸 시간보다
    외로웠던 시간이 많았을까

     

    그대 뒷모습
    동백꽃잎처럼 진하게
    문신되어 반짝이는 내 가슴 구석
    노을이 진다 슬프도록
    살아서 살아서 슬픈
    추억 한 줌으로 남아 있는 사랑을 위해
    눈 감는 저녁 하늘 속에
    별 하나가 흔들린다

     

    사람의 뒷모습엔 온통 그리움뿐인데
    바람이나 잡고
    다시 물어볼까 그대

     

    왜 사랑은 
    함께 한 시간보다
    돌아서서 그리운 날이 많았는지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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