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 해군 수병들은 겨울에 "더플 코트"라는 이름의 코트를 입는다.</p><p>더플(Duffle)은 벨기에산 두꺼운 방모직물(紡毛織物. 털에서 뽑은 실로 짠 천)이다.</p><p>두꺼운 보풀을 세워 성기게 짠 천으로 주로 외툿감으로 많이 쓰인다.</p><p>코트에는 당연히 단추가 달려 있다.</p><p>원래 더플코트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까만색 단추가 달려 있었다.</p><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3/4073324999daa1545580326e3b4db820.gif"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p><p><br></p><p>이 단추는 원래 황금색이었는데 까만색 칠을 입힌 것이다.</p><p>그런데, 어느날인가부터 수병들이 아래 사진처럼 까만 칠을 벗겨내고 다녔다.</p><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3/aa1013ec47f6d10445e46362669280e9.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p><p><br></p><p>엄연히 복장규정 위반이었지만 각급 부대에서도, 헌병대에서도 딱히 시비를 걸진 않았다.</p><p>복장을 제대로 갖춰야 하는 점검이 있을 때엔 여기다 까만색 유성매직을 칠해야 했다.</p><p>90년대 중반 어느날...</p><p>해군본부에서 더플코트에 황금색 단추를 달도록 복장규정을 바꿔 버렸다.</p><p><br></p><p>2. 90년대 중반...</p><p>아침에 출근하는데 진해 정비창 앞에서 군무원들이 지나가는 군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p><p><br></p><p>"열심히 모시겠습니다!!!" 꾸벅</p><p>"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꾸벅</p><p><br></p><p>정비창장(준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민간 기업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한다.</p><p>각 함정들은 본부로부터 예산을 배정 받는데,</p><p>정비창에서 수리를 하게 되면 정비창은 함정에 수리비를 청구하고</p><p>함정은 수리비만큼 예산에서 차감하는 것이다.</p><p>비록 서류상이긴 하지만 돈이 오고가는 개념이 된 것이다.</p><p>따라서 해군들은 정비창의 고객이 되는 것이고</p><p>정비창 군무원들은 그런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고 인사를 한 것이다.</p><p>이 시스템은 해군 전반으로 확대되었다.</p><p>예를 들어 급양대에서 주부식을 인원수에 맞춰서 타 오는 개념이 아니라</p><p>조리장(취사반장)이 급양대에 가서 예산 범위 안에서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것이고,</p><p>예산이 모자랄 때는 외상으로 사 올 수도 있다.</p><p>급양대 입장에서는 돈을 받고 판매하는 물건이니 최상의 제품을 구비하게 되었고,</p><p>해군들은 질 좋은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p><p><br></p><p>3. 90년대 초반~중반</p><p>해군에서는 사복 출퇴근 및 상륙(외박, 외출, 휴가)이 가능하던 시기가 있었다.</p><p>영외거주자들은 근무복을 부대에 두고 사복을 입고 출퇴근을 하는 것이고,</p><p>영내거주자들은 정복을 입고 상륙을 나가는 대신 사복을 자유롭게 입고 나가는 것이다.</p><p>모두 장병들의 편의를 위해 해군본부에서 결정한 것이다.</p><p>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이 제도는 사라졌다.</p><p>육군에서 시비를 걸었기 때문이다.</p><p>기합 빠져 보인다는 이유로...</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