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아직 영내 생활을 하던 1995년 어느날...
우리 부서 선배 중에 격투기를 했다는 사람이 있었다.
스스로 동양챔피언이었다던 그는 늘 격투기를 가르쳐 주겠다며
만만한 수병들을 불러 세워 놓고 괴롭히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O-1 Deck (중갑판)에 걸어 놓은 샌드백에다 발길질을 해대는 나를 발견한 그 선배...
"야. 글로. 너 운동 좀 하나보다?"
"운동은요 무슨... 그냥 발길질 하는 거죠"
"아닌데, 보통 발길질이 아닌데"
"무슨 소리예요. 그냥 발길질인데..."
"아니야. 너 운동 좀 했나 본데"
"아니라니까 그러시네"
그날부터 그 선배는 수병들 대신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격투기를 배우게 된 걸 영광으로 알라며...
그렇게 한달이 넘도록 그 선배는 늘 나를 세워놓고 여러가지 기술을 시전했다.
나는 그저 그 선배의 기술을 막아내기만 할 뿐 공격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 선배는 자신의 공격이 제대로 먹히지 않자
공격의 속도와 강도가 점점 강해졌다.
더 이상 당해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던 어느날...
그날도 침실에서 나를 불러 세운 그 선배는 무차별 공격을 가해왔다.
나는 그의 공격을 대부분 막아냈다.
공격이 대부분 막히자 그 선배는 점점 감정적으로 변해갔다.
얼굴이 벌개지고 호흡도 씩씩거렸다.
몸을 움직여서 그런 것과는 확연히 다른...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태임이 분명했다.
나는 그 선배의 공격에 대비해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선배의 필살기가 시전되었다.
뒤돌아 날라차기!!!
그 선배의 몸이 공중으로 솟구치는 순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몸은 그를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그의 몸이 180도쯤 돌아 나를 등지게 된 순간, 있는 힘껏 그를 밀어버렸다.
그는 약 2m쯤을 날아가 침실 반대편 체스트(사물함. 알루미늄 재질)에
요란스럽게 부딪힌 뒤 바닥에 나뒹굴었다.
나는 그가 일어나기 전에 재빨리 선수를 쳤다.
"선배 괜찮아요? 마음껏 공격해도 된다고 하셔서..."
"......."
그랬다.
그는 늘 나를 괴롭힐 때마다 마음껏 공격해보라고 했었다.
나는 그의 말대로 그를 공격했던 것이니 그는 할 말이 없게 된 것이다.
이후로 그는 나를 괴롭히지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 수병들도 괴롭히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해군] 96년 잠수함 침투사건 [4] | 글로배웠어요 | 13/04/11 05:40 | 6453 | 32 | ||||||
[해군] 잘 알려지지 않은 북괴의 만행 및 천안함과의 인연 [3] | 글로배웠어요 | 13/04/10 13:44 | 5325 | 41 | ||||||
누구냐 넌? [15] | 글로배웠어요 | 13/03/29 15:47 | 7826 | 42 | ||||||
[해군] 포화속에서 살아난 남자 [3] | 글로배웠어요 | 13/03/27 14:22 | 8097 | 56 | ||||||
[해군]의 개방성 [3] | 글로배웠어요 | 13/03/22 15:35 | 8025 | 58 | ||||||
[해군] 함장님께 방어를 진상하다 [8] | 글로배웠어요 | 13/02/26 06:04 | 4449 | 29 | ||||||
[해군] 청바지 입고 출근한 썰 [5] | 글로배웠어요 | 13/02/22 13:01 | 5403 | 37 | ||||||
여자들이 열받을 만한 병역의무의 비밀 [7] | 글로배웠어요 | 13/02/22 02:44 | 11776 | 115 | ||||||
[해군] 알아두면 좋은 해군 기본 용어들 [3] | 글로배웠어요 | 13/02/22 02:44 | 4247 | 25 | ||||||
▶ | [해군] 격투기 동양챔피언 날려 버린 썰 [4] | 글로배웠어요 | 13/02/21 23:45 | 6893 | 46 | |||||
[해군] 고수병 이야기 [5] | 글로배웠어요 | 13/02/19 02:13 | 2779 | 35 | ||||||
아버지 때문에 슬픈 둘이라구요님 보세요 [1] | 글로배웠어요 | 13/02/16 18:40 | 1982 | 32 | ||||||
[해군] 미안해 서울함 [6] | 글로배웠어요 | 13/02/16 16:28 | 7461 | 40 | ||||||
[해군] 사통(사격통제)사 이야기 [12] | 글로배웠어요 | 13/02/16 09:11 | 6272 | 25 | ||||||
[해군] 종이배 진수식 [13] | 글로배웠어요 | 13/02/13 19:03 | 6327 | 49 | ||||||
[해군] 휴가 중 출근했다가 쫓겨난 썰 [1] | 글로배웠어요 | 13/02/11 17:40 | 4855 | 31 | ||||||
[글로배웠어요] 글이 산으로 가지 않게 쓰는 방법 [5] | 글로배웠어요 | 13/02/07 22:04 | 2553 | 30 | ||||||
[해군] 종교활동 갔다 털린 썰 외 [3] | 글로배웠어요 | 13/02/06 23:13 | 3860 | 34 | ||||||
[해군] 공중전화 부스 앞에서 본의 아니게... [7] | 글로배웠어요 | 13/02/05 19:51 | 3884 | 47 | ||||||
[해군] 직접 겪은 각종 사고 썰 [11] | 글로배웠어요 | 13/01/31 00:01 | 20861 | 48 | ||||||
[해군]이 좋은 점 [7] | 글로배웠어요 | 13/01/30 22:44 | 4899 | 48 | ||||||
[해군] 독일에서 잠수함 사온 썰 [7] | 글로배웠어요 | 13/01/29 22:10 | 7173 | 87 | ||||||
[해군] 절대의자 [10] | 글로배웠어요 | 13/01/24 09:43 | 6345 | 44 | ||||||
군생활 편하게 하고 싶으세요? [1] | 글로배웠어요 | 13/01/24 08:25 | 5224 | 34 | ||||||
[해군] 15분 전과 5분 전 [3] | 글로배웠어요 | 13/01/23 12:37 | 5925 | 36 | ||||||
[해군] 장비 고장 내고 선배한테 뒤집어 씌운 썰 [9] | 글로배웠어요 | 13/01/21 22:30 | 3954 | 44 | ||||||
[해군] 뭔가 달라도 많이 다른 해군의 뽀글이 [5] | 글로배웠어요 | 13/01/20 20:58 | 6169 | 35 | ||||||
[해군] 위수지역이 뭐예요? [13] | 글로배웠어요 | 13/01/19 22:49 | 13737 | 44 | ||||||
[해군] 존경하는 함장님 이야기 [1] | 글로배웠어요 | 13/01/18 07:08 | 5084 | 55 | ||||||
[해군] 전군에 사물놀이가 강제 보급된 계기 [6] | 글로배웠어요 | 13/01/17 23:48 | 5913 | 71 | ||||||
|
||||||||||
[1] [2] [3] [4] [5] [6] [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