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타군 출신들이랑 얘기하다보면 많이 헷갈리는게 바로 뽀글이입니다.</p><p>해군은 봉지에다 뜨거운 물 붓고 불려 먹는 건 그냥 뽕라(봉지라면)라고 합니다.</p><p>- 요즘은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땐 그랬습니다.</p><p>해군의 뽀글이는 진짜로 뽀글뽀글 끓여 먹는 겁니다.</p><p><br></p><p>일단, 사발면 또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체 그릇을 준비합니다.</p><p>그리고 쇠젓가락 두개나 플러그가 달린 약 20cm 가량의 전선을 준비합니다.</p><p>쇠젓가락은 1/5 지점 정도를 ㄱ자로 구부려 줍니다.</p><p>전선은 나머지 한쪽의 피복을 새끼손가락 두마디 정도 벗겨 줍니다.</p><p>그릇에 찬물이든 뜨신물이든 붓고 라면을 넣습니다.</p><p>쇠젓가락을 콘센트 구멍에 각각 하나씩 꽂고 그릇에 담궈줍니다.</p><p>준비한 것이 전선이라면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고 전선을 그릇에 담궈줍니다.</p><p>이때 절대 주의할 점.</p><p>쇠젓가락을 만질 때는 반드시 절연장갑을 착용해야 합니다.</p><p>그리고 쇠젓가락이든 전선이든 둘이 서로 붙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p><p>1분 이내에 진짜로 뽀글뽀글 끓는 맛있는 라면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p><p><br></p><p>+전하와 -전하가 물속에서 충돌하면서 열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p><p>쇠젓가락이 간편해서 좋긴 한데, 저항값이 커서 쇠젓가락 자체에 열이 상당히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p><p>저는 조금 불편해도 전선을 이용했습니다.</p><p>열이 좀 모자란다 싶으면 책철을 전선에 연결해서 사용하기도 했구요^^</p><p>물론 둘다 건강에 썩 좋은 건 아니니 추천하지는 않겠습니다.</p><p>춥고 배고프던 영내하사 시절에나 해먹던 겁니다.^^</p><p><br></p><p>한 번은 카세트라디오 앞에서 그짓거리 하다가</p><p>제가 잠시 딴짓하는 사이 동기놈이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았는데</p><p>그대로 스피커에 쩍 달라붙어 버리더라구요.</p><p>스파크가 여의도 불꽂놀이 저리가라 할 정도로 파바박 튀고</p><p>함 전체 전기가 깜~빡~</p><p>잠시 긴장했다가 하던 일 마저 했습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