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선수 받고,
젊은 선수들을 내보내는 것을 두고 무슨 리빌딩이냐라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리빌딩은 젊은 유망주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항상 강팀에는 젊은 유망주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베텡랑 선수가 필요합니다.
SK의 김재현과 박경완, 박재홍이 그렇고, 두산의 김동주, 삼성의 양준혁, 진갑용 등
예로 들 수 있죠.
프로 세계는 냉정합니다.
아무리 유망주가 프로세계에 발을 디뎌도 1군에 올라오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이
고, 그 손에 꼽을 정도의 선수 중에서 수준급 선수가 될 확률은 더욱 떨어집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이 왜 이대수, 정원석을 데려다 쓰고,
장성호를 왜 고집했는지는 올초 인터뷰 기사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
한화의 목표는 올시즌 당장 우승이 아니다. 그렇다면 왜 KIA 장성호가 필요할까.
한대화 감독은 "올해만 야구하는게 아니다. 내년에 주축 선수들이 대거 군입대를 한다"며
가볍게 한숨을 지었다. 장성호 영입은 최소한의 보완책일 뿐이라는 뜻이다
팀 재편 과정이라해도 엄연히 베테랑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그들이 활약해줘야 팀의 중심이 잡히는 법이다".
한 감독이 김태균 이범호의 이탈 이후 리빌딩을 선언하고도
기존 선수의 영입에 공을 쏟는 것도 이때문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76&aid=0002031965 ...
한화의 아킬레스건은 군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이 너무나 많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베이징올림픽만 하더라도 류현진을 제외하고 병역혜택을 받은 선수가 없습니다.
그에 비해 다른팀은 핵심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았죠.
더구나 타선의 축이 되던 김태균과 이범호까지 빠졌습니다.
젊은 유망주에게 계속 기회를 주면 그들이 자연스레 성장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 재밌는 기사를 하나 덧 붙입니다.
...
박종훈 LG 신임 감독은 두산 2군 감독 출신이라는 점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화수분 야구로 불릴 만큼 끊임없이 유망주들이 성장하고 있는 두산의 힘을 직접 체험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는 박 감독 영입 이후 리빌딩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는 행보를 보였다.
넥센(당시 히어로즈)에서 이택근을 현금 트레이드하고 이병규도 재영입했다.
박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팀의 주축이 되어 줄 선수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망주를
키울 환경 조성이 쉽다는 의미였다. 이른바 리빌딩 기둥론이다.
박 감독은 취임 초 "두산은 야수쪽엔 김현수와 김동주, 투수쪽엔 박명환 리오스 랜들 등
큰 기둥이 제대로 서 있었다. 여기에 김경문 감독의 과감성이 더해지며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유망주가 제대로 성장하려면 확실한 투.타 기둥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LG의 경우 처럼 마운드에서 기둥이 확실치 않게되면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지는 경기가
많아지면 유망주에 대한 감독의 결단이나 신뢰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한대화 한화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한 감독이 김태균 이범호의 이탈 이후 리빌딩을 선언하고도
기존 선수의 영입에 공을 쏟는 것도 이때문이다.
삼성 수석코치 출신인 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그저 경기만 많이 나간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이기면서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삼성의 젊은 피 3인방(채태인 최형우 박석민)도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자신감과 노하우가 몰라지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18&aid=0002237473 ...
LG 박종훈 감독과 한화 한대화 감독은 리빌딩의 기준이 똑같습니다.
젊은 유망주 가지고는 절대 리빌딩이 성공할 수 없음을 말합니다.
또한 젊은 선수들이 그저 경기만 많이 나간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어느정도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것이죠. 그 속에서 젊은 선수들이 배울 것이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화는 김태균과 이범호가 있던 작년의 승률은 3할 4푼이었지만,
올해는 전력 누수가 있음에도 4할이 넘습니다.
왜 그럴까요?.
전력이 약해진 팀이 왜 더 좋은 승률을 거둘까요?.
...
일반적으로 리빌딩 기간은 최소 3년을 잡습니다.
하지만 리빌딩이 실패하는 순간 그 기간이 6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아무도 모릅니다.
리빌딩 과정에서 가장 무서운 점은 선수들의 패배의식입니다.
아무리 젊은 선수들로 야구를 해봐야 절대 좋은 성적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 속에서 패배의식이 물들면 리빌딩은 후퇴하게 될 뿐이죠.
개인적으로 기아팬으로서 조범현 감독을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이,
우승을 시킨 것도 있겠지만 05년, 07년 2번의 꼴찌를 하며 패배의식에 젖어들었던 선수들
에게 동기부여를 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베테랑들이 기준을 잡고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죠.
제가 응원하는 팀 예를 들자면,
작년 안치홍을 볼 수가 있습니다.
신인이었지만,
처음에는 수비도 엉성하고 타격도 안 좋았는데, 베태랑 선수들이 끊임없이 가르치고,
오히려 백업 역할도 해주고 하면서 '한국시리즈'까지 우승을 경험해서 그런지,
고졸 2년차가 엄청나게 큰 성장을 해서 올해 좋은 활약을 하죠.
베태랑 선수들이 이끌어서 1년이라도 빨리 4강이라도 들어서 가을야구를 경험하면 젊은
선수들은 더욱 성장을 하게 됩니다.
...
만약 내년에 한화가 군대갈 선수가 많지 않았다면,
김태균이나 이범호가 남았더라면,
장성호를 그렇게까지 고집하지는 않았을 것 같기도 하지만,
어찌됐든,
한대화 감독이 이대수, 정원석, 장성호를 고집했던 이유는,
이들 선수로 우승하겠다가 아니라, 한화 미래의 거름으로 쓰겠다는 의도가 맞습니다.
리빌딩이 성공을 하게 될지, 실패하게 될지는 모릅니다만,
최소한 작년에 비해 성적이 좋은 것만 보더라도 잘 진행이 되고 있지 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