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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papercraft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2-10-22
    방문 : 2882회
    닉네임변경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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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885130
    작성자 : papercraft
    추천 : 67
    조회수 : 4559
    IP : 210.103.***.39
    댓글 : 1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5/19 18:11:16
    원글작성시간 : 2014/05/19 16:58:40
    http://todayhumor.com/?humorbest_885130 모바일
    본격 시유 애게 쫓겨나는 소설
     
    *주: 이 글은 과장과 왜곡을 담고 있으며, 이것은 각 게시판의 성향과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소녀는 태어나며 노래를 불렀고, 사람들은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소녀에게 찾아온 것은 축복이 아니라 시련이었고, 끝없는 겨울이었다.
    '참자, 이 눈보라가 끝나는 날 내겐 따스한 봄이 찾아올 거야'
    소녀는 끝없이 자신을 타이르며 이겨나가려 애썼다.
    허나 겨울은 길고도 너무 길었고, 봄은 소녀에게 찾아오지 않았다.
     
     
     
     
     
     
    춥고 굵은 눈발이 내리던 날, 거리 구석의 한 작은 게시판에 소란스러움이 들려온다.
     
     
    "저기... 정말 나가야 하는 건가요?"
    "별 수 없잖아. 이젠 더 이상 못 기다려줘."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절 데려가줄 사람이 분명 나타나실 거에요! 그러니까...."
    "그 이야기만 도대체 몇 번이야? 아무튼 더 이상 못 봐주니까, 방 빼."
     
     
    거친 손길이 시유의 등을 떠밀었고, 휘청거리며 문 밖으로 떠밀려간 시유는 어렵사리 균형을 잡고 뒤를 돌아본다.
    거기엔 얼마 전까지 자신을 따스히 맞이해준 애게의 입구와, 차가운 시선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누군가의 모습이 자리잡고 있었다.
    시유는 간절한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나, 그에 대한 대답은 너무나도 차가웠다.
     
     
    "아, 참. 이거 가져가."
     
     
    상대는 그렇게 말하며 시유에게 무언가를 다섯 개 던지듯 내어주었고, 가슴팍으로 날아든 무언가를 받아든 시유는 그것을 내려보았다.
    반대, 딱 다섯개의 반대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가슴 속에 뭔가 욱하는 기분이 들며 고개를 들었으나, 시유의 눈에 보이는 건 그저 자신을 철저히 거부한다는 의사표시였다.
     
     
    "여기서 나가면 전 갈 데가 없어요...."
    "그럼 얼어 죽으시던가."
     
     
    상대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문을 거세게 닫아버린다.
     
     
    -쾅!
     
     
    그것이 마지막이었고, 굳게 닫힌 문은 시유를 허용하지 않는다.
    고개를 푹 숙인 시유는 눈가를 훔치며 힘없는 발걸음을 옮긴다.
     
     
    거리는 오늘따라 더욱 쌀쌀하다.
    거듭 골목 곳곳에서 튀어 나오는 벌레로 인해 사방 팔방에 뿌려댄 방역제로 인해 거리는 매캐하고 따갑다.
    길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눈빛은 얼음을 갈아 만든 칼날처럼 흉흉하면서도 서늘하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발은 조금씩 시유의 어깨를 짓누른다.
    시유는 그 거리를 걸으며 문득 떠올린 옛 기억을 곱씹는다.
    추위 따위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 기억이라도 떠올리면 조금이라도 따스함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그녀를 괴롭힌다.
     
     
    'SBS에서 절 받아주시겠다구요? 정말?'
    '응! 진짜래! 이 엄마는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요.'
    '헤헤헤....'
     
     
    '어? 시유 이번에 어디서 대대적으로 흥보한다고 하던데?'
    '지,진짜요? 전 그런 소식 못 들었는데.....'
    '뻥임!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시유는 인기가 없시유!'
    '아냐!'
    '시유는 가슴도 없시유!'
    '아니야!'
    '시유는 인지도도 없시유우!'
    '아니야아아아! 으아아앙, 이 나쁜놈들아!!'
     
     
    떠올리면 즐겁다기보다 뭔가 괴롭힘당하고 놀림당하는 게 일쑤인 기억들이었다.
    허나 사람들은 그녀가 미워서 놀린다기보단 소외당하고 잊혀지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같이 있어주려 한 것일 뿐이다.
    그저 표현 방식이 서투르거나 장난기가 많았기에 그럴 뿐, 그녀를 아껴주는 이들임은 분명했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과 함께하던 공간에서는 더 이상 시유를 받아들일 수 없게 되었다.
    언급되지 못하는 존재는 잊혀지고 소외된다. 거기에 배척하고 외면하고 탄압까지 더해진다면 어떠할까?
    무시당하거나 놀림받는 건 괜찮다. 그건 그래도 자신을 알아보고 거는 장난일 뿐이니까.
    하지만 언급조차 해선 안되는, 거부당하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건 시유에게 정말이지 서러운 일이었다.
     
     
    시유는 잘못한 것이 없었다.
    그저 자신이 머물던 곳이 더 이상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었을 뿐이다.
    그게 그렇게 서럽게 느껴질 뿐이다.
     
     
     
     
     
    갈 곳도 없이 걸음만 옮기던 시유는 문득 느껴지는 온기에 고개를 든다.
     
     
     
    -여기서부터 게임 구획입니다. 불법 복제 및 해킹, 사기를 근절합시다!
    충동적인 지름을 삼가는 것, 현명한 소비자의 행동입니다 - 지름패배자 연합
     
     
     
    정처 없이 떠돌다보니 시유는 어느 새 두 블럭이나 밑으로 내려온 것이다.
    자신이 있던 곳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활발한 거리의 분위기에 정처없이 떠돌던 시유마저 따스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러고 보니, 다른 언니들도 여기로 많이 왔다던데....'
     
     
    시유가 그 사실을 떠올렸을 때, 누군가가 그녀를 알아본 듯 다소 놀란 표정을 짓는다.
     
     
    "시유? 너 시유 맞지? 나야, 나. 밀아. 못 알아보겠어?"
    "밀아...?"
     
     
    그 말에 시유가 고개를 들자, 밀아가 자신을 바라보며 새초롬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야, 역시 시유네. 예전이랑 변한 게 하나도 없네. 그나저나 여긴 무슨 일이야? 설마 너... 게임 보이스로 채택된거야?"
    "그런 건 아냐...."
    "그럼 관광하러 온 거야? 마침 잘 됐다. 지금 게토게에서 콜로세움 벌어져서 그거 구경하러 가려던 참인데. 누가 또 멍청하게 불법복제 한 걸 대놓고 갖고 와서 키보드부림중이래. 사람들 다 반대 싸들고 거기로 가고 있어."
     
     
    밀아는 시유의 손목을 잡고 어디론가 데려가려고 했다. 힘에 이끌려 밀아에게 끌려가려던 시유는 고개를 푹 숙이며 힘겹게 말을 내뱉는다.
     
     
    "나... 쫓겨났어."
    "뭐?"
     
     
    밀아의 손길에서 힘이 풀리며 두 사람은 순간 휘청였으나, 용케 넘어지진 않는다.
    시유의 표정에서 서글픔을 느낀 밀아의 얼굴에도 복잡함이 묻어난다.
     
     
    "결국 너까지 쫓아내는구나... 나야 뭐 변명할 여지도 없다지만 넌 좀 심한데...."
    "애니메이션이 아니면 안 됀데."
    "갑자기 왜 그런데? 나야 뭐 거기 있을 자격이 거의 없어서 나가라고 해서 나오긴 했지만 넌 아니잖아?"
    "애니메이션이랑 상관이 없으니까...."
    "그까짓 게 뭔데? 대체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중요해. 아니, 중요해졌어. 그래서 더 이상 있어선 안 된대."
     
     
    더 이상 밀아는 질문을 던질 수 없었다. 아니, 질문을 던져선 안되는 것이다.
    울먹거리는 음성 따위 시유에게 존재할 리가 없었다. 최소한 밀아의 기억엔 그러했다.
    밀아는 질문을 하는 대신 어깨를 토닥여 줄 뿐이었다.
     
     
    "괜찮아, 괜찮아. 나도 쫓겨났지만 이렇게 살림 따로 차리고 살고 있잖아? 너도 어디 갈 데가 있을 거야."
    "하지만... 흐끅, 나 갈 데가 없어...흑."
    "에이... 이 넓은 동네에 너 하나 있을 곳 어디 없겠어?"
     
     
    시유는 그 자리에 쪼그려앉아 훌쩍였고, 밀아는 그저 토닥이면서 달랠 뿐이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시유가 진정될 즈음 밀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를 으쓱였다.
     
     
    "콜로세움 떡밥 다 식었겠네. 에이, 이 반대는... 뭐 돌아가서 액토즈한테나 계속 던져야겠다."
     
     
     그 말을 하며 반대를 만지작거리던 밀아는 시유의 가슴팍에 안겨진 반대들을 보고 혀를 찼다.
     
     
    "진짜 너무하네. 방 빼라고 하는 거도 모자라서 반대까지 줬어?"
    "아, 아냐... 이건 그냥 길 가다가 주은 거야."
    "어차피 걔네들이 너 쫓았다면서? 더 이상 두둔할 필요 없어. 그냥 나중에 베스트에서 보면 그 반대 싹 다 던져줘버려."
     
     
    시유는 고개를 끄덕이는 걸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다.
    밀아는 작고 우울해보이는 시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쉽다는 듯 홀로 중얼거린다.
     
     
    "콜라보라도 했으면 같이 있을 수 있었을텐데...."
     
     
     
     
    시유의 걸음걸이가 멈춘 곳은 게토게 골목이었다. 거기에선 뭔가 한창 싸움이 난 듯 소란스러움이 가득했다.
    문틀을 붙잡고 빼꼼 고개를 든 시유는 안쪽을 들여다보았고, 거기에선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미연시였다.
    미연시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지지 않으려고 바락바락 악을 쓰고 있었다.
     
     
    "나가! 이 요망한 계집애가 어디서 개수작이야?"
    "그러니까 그런 짓거릴 하려면 대놓고 하지 말라니까 그러네. 댁도 아청법으로 끌려가고 싶어?"
    "애초에 불법루트 투성이잖아! 합법적으로 하란 말이야, 합법적으로!"
    "이거 왜 이래! 이거 직접 사온거야! 인증해줘? 어? 인증 해볼까? 인증 해주면 될 거 아냐!!"
     
     
    한창 말싸움을 벌이던 미연시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문 밖으로 나섰고, 바깥에서 씩씩거리며 투덜거렸다.
     
     
    "웃기고 있네, 피 튀겨서 19금이면 괜찮고 살 보여서 19금이면 안 괜찮아? 자기네들이 더 심하다는 건 죽어도 모르고...."
    "언니...."
    "어?
     
     
    안타까운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미연시는 고개를 돌렸고, 거기에는 자신이 알고는 있지만 여기서 볼 리 없는 누군가가 서 있다는 걸 깨달았다.
     
     
    "너... 시유지? 너 왜 여기있어? 왜 애게에 안 있고... 에이, 설마. 걔네들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까지 쫓아낼 리가...."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로 연신 말을 퍼붓던 미연시의 입이 굳어간다. 대답 한 마디 없었으나 시유의 표정이 모든 답을 대신했기 때문이다.
     
     
    "...너도 쫓겨났구나."
     
     
    미연시와 시유는 게토게 난간에 쭈그려앉았다.
     
     
    "뭐 이렇게 될 것 같긴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하네. 나는 그래도 게임이니 그렇다 쳐도 넌 거기 아니면 있을 데가 없잖....."
    "....."
    "...미안. 괜한 소릴 했네. 일단 좀 들어가 있을래? 여기 있다보면 누가 너 써줄 사람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응?"
    "나 게임 아니잖아."
    "에이, 미쿠도 여기서 스킨같은 거로 눌러앉아있는데 괜찮아."
    "나 미쿠만큼 인기 없잖아."
    "...음, 능력자 아저씨들한테 스킨 좀 만들어달라고 해 줘? 응? 아! 맞다, 너 그 오큘러스 리프트 시험영상에도 나왔잖아. 그러니까 머물러도 괜찮을거야."
    "하지만 사람들이 싫어할거잖아....."
    "에이, 잠깐 머무르는 건 괜찮아."
     
     
     미연시가 시유를 달래려 애를 쓰지만, 시유는 무릎에 얼굴을 파묻으며 중얼거린다.
     
     
    "언니도 힘들잖아. 신경 안 써줘도 괜찮아."
    "아, 아니야아. 나 괜찮아. 그냥 조금 전은 여가부때문에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그런 거야. 19금 화면만 없으면 별 문제 없어."
     
     
    미연시는 당혹감을 감추며 자신을 포장하려 애를 쓴다.
    허나 그 때, 맞은편에서 뭔가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어휴, 애게로 좀 꺼져!"
    "아야!!"
    "우린 니들 이야기 신경도 안쓰고 관심도 없으니까 좀 가라고! 왜 애게에서 놀 녀석이 여기와서 난리야?"
    "야, 핸드폰으로 나왔다고 다 폰게임으로 하면 우리가 뭐가 되겠냐?"
     
     
    막 모바일게에서 쫓겨나듯 나온 스쿠페스는 되돌아서서 들어가려 애를 쓴다.
     
     
    "으,으으... 누군... 여기 있고싶어서....크윽, 있는 줄...끄으으, 알아? 있을 데가...으이익! 여기밖...에... 없잖아!!"
    "아, 몰라! 우린 너 싫어!"
    "나도...끄으으으잉....모바일 게임이란...말이야!"
    "야, 뚫리면 어떻게 해?! 반대 어디갔어, 반대!"
    "반대 주기만 해 봐? 신고 넣어서 닥반준다고 찌를테니까!"
     
     
     모바일게 입구에서 스쿠페스의 실랑이를 를 바라보던 시유는 고개를 푹 숙였고, 미연시는 어깨를 토닥인다.
     
     
    "괜찮아. 여기 사람들은 그래도 저렇겐 안 할 거야. 아, 혹시 그린라이트 신청 해볼래?"
    "...그게 뭔데."
    "게임이 굳이 아니더라도 스팀에 등록되면 너도 여기 있을 수 있을 거야. 어쩌면 게임으로 써줄지도 모르고."
     
     
    미연시의 토닥임에도 불구하고 시유의 표정은 좀처럼 밝아지지 않는다.
     
     
     
    "나... 갈게."
    "정말 갈거야? 인게임 스킨이면 여기 있어도 될텐데... 아, 그렇지! 스카이림 모드로 만들면 어떨까? 뉴베가스는? 베데스다 게임이면 모드 한번 만들어지면...."
    "신경써줘서 고마워. 그런데... 그냥 여기 있으면 난 안 될 것 같아."
     
     
    시유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게토게에서 멀어지려 한다.
    미연시는 안쓰러운 마음에 시유의 머리와 어깨에 쌓인 눈을 털어주며 꼭 끌어안아준다.
     
     
    "스킨 만들어지면 연락할테니까 그 때 꼭 와. 응?! 알았지?"
     
     
    시유는 그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다.
     
     
     
     
    시유는 정처없이 떠돌았다. 그림판,음악게,유머글,유머자료,좋은글,자유게시판,IT,컴퓨터,프로그래밍 등등.
    자신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게시판은 모조리 돌아보았다.
    허나 그 모든 게시판에서 대답은 한결같았다.
     
     
    "너 애게의 그... 맞지? 그런데 너 여기 왜 있어? 왜 애게 말고 여기에 있는데?"
    "애게랑 어울릴 것 같은데... 우리랑은 좀 안맞는 것 같아."
    "가끔씩 놀러오는 건 좋은데 눌러앉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안웃기니까 반대."
    "보컬로이드면 IT네, 옆동네 가보시... 아이 씨, 과제는 니가 알아서 하라고!"
    "보컬로이드? 컴게로 가는게 낫지 않음? 옆동네 가보셈."
    "보컬로이드면... 어어, 천궁이다! 아가씨 빨리 피해! 야, 누가 여기다 천궁 풀어놨냐!! 아가씨 폭발물 있으니까 프로그래밍쪽 가봐! 여기 위험해!"
    "미쿠 아티카는 본 적 있는데 님은.... 음."
     
     
    모두가 한결같이 시유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라는 대답 뿐이다.
    결국 시유의 정처없는 발걸음은 애게로 돌아오고야 만다.
     
     
    시유는 자신을 향해 굳게 닫힌 애게의 문을 공허한 눈으로 바라본다.
    크게 주목받지 않아도 괜찮아, 그저 내게 조금의 따스함만 주면 그것만으로 족해.
    그런 소망을 담은 눈이 문을 바라보나, 기적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저 굳게 닫힌 문만이 시유를 마주하고 서 있을 뿐이다.
     
     
    어딘가에서 벌레들이 출몰하기 시작하는 걸 알리는 사이렌과 함께 소독차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기운이 빠져버린 시유는 조금만 쉬었다 가기로 마음 먹는다.
    애게로 향하는 계단 옆 모퉁이에 쭈그려앉은 시유는 고개를 파묻으며 이 추위를 이겨내려 애쓴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편히 쉴 자리조차 없는 자신을 달래기 위해 더욱 힘겹게 스스로를 끌어안는다.
     
     
    막 힘겹게 추위를 이겨내려 애쓰던 도중, 시유는 자신의 옆에 쌓인 눈더미가 이상하리만치 싸늘하다는 것을 느낀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시유는 눈더미를 조심스럽게 파헤쳐보기 시작한다.
    눈더미가 품고 있던 것은, 바로 카나였다.
     
     
    애게의 상징이었지만, 실질적으로 애니메이션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이유로 카나는 쫓겨나고 말았다. 그 뒤로 줄곧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바로 옆에서 이렇게 싸늘하게 식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놀람과 당혹, 슬픔과 연민이 시유의 가슴을 파고들며 그녀를 더욱 서늘하게 만든다.
    눈발은 더욱 거세지며 시유의 온기를 점점 앗아간다.
     
    카나가 웅크린 채 무언가를 품고 있는 것을 발견한 시유는 손을 뻗어 그것을 살펴보았다.
    그것은 카나의 시작이었던 한 장의 그림이었다.
     
    자신에게 남은 유일한 한 가지를 품은 채, 카나는 이 곳에서 조용하게 마지막을 기다렸던 것이다.
     
    시유는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기분을 느끼며 조심스레 그림을 카나의 품 속에 갈무리한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카나를 끌어안이며 눈을 감는다.
     
     
    쏟아지는 눈은 소리 없이 카나와 시유를 덮어버린다.
    외롭고 차가운 공간 속에서 시유는 조용히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이를 떠올려본다.
    허나 그들은 이제 존재하지 않고, 시유 역시 그들이 생각나지 않는다.
     
     
    가슴에 품은 반대 다섯 개가 참 서럽다는 것이, 시유의 마지막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둘을 보았다는 소식은 두 번 다시 들리지 않았다.
     
     
     
     
     
    --------------------
     
     
     
     
    님들이 시유를 죽인 겁니다!! 으아아아아앙!!  
     
     
     
     
    13a7d161d073f0ab8984e88d12323f1a.png
     
     
    너희가 나쁘다!!!
     
    papercraft의 꼬릿말입니다
    명심하세요, 게임은 항상 이길 때도 질 때도 있는 법입니다.
    헌데 맨날 진다면 남들 때문이 아닐지도 모름.

    너요 너, 네 손요.

    <style>textarea{color:(#FFFFFF); background:url("http://cfile9.uf.tistory.com/image/276169485188D50D2B428C"); border-width:0; border-color:(#FFFFFF)border-style:solid;}</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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