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주: 이 글은 과장과 왜곡을 담고 있으며, 이것은 각 게시판의 성향과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strong><font size="2"> <em>소녀는 태어나며 노래를 불렀고, 사람들은 귀를 기울였다.</em></font></strong></div> <div><em><strong><font size="2">하지만 소녀에게 찾아온 것은 축복이 아니라 시련이었고, 끝없는 겨울이었다.</font></strong></em></div> <div><em><strong><font size="2">'참자, 이 눈보라가 끝나는 날 내겐 따스한 봄이 찾아올 거야'</font></strong></em></div> <div><strong><em><font size="2">소녀는 끝없이 자신을 타이르며 이겨나가려 애썼다.</font></em></strong></div> <div><em><strong><font size="2">허나 겨울은 길고도 너무 길었고, 봄은 소녀에게 찾아오지 않았다.</font></strong></em></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춥고 굵은 눈발이 내리던 날, 거리 구석의 한 작은 게시판에 소란스러움이 들려온다.</div> <div> </div> <div> </div> <div><font size="2"><strong>"저기... 정말 나가야 하는 건가요?"</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별 수 없잖아. 이젠 더 이상 못 기다려줘."</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절 데려가줄 사람이 분명 나타나실 거에요! 그러니까...."</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그 이야기만 도대체 몇 번이야? 아무튼 더 이상 못 봐주니까, 방 빼."</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거친 손길이 시유의 등을 떠밀었고, 휘청거리며 문 밖으로 떠밀려간 시유는 어렵사리 균형을 잡고 뒤를 돌아본다.</font></div> <div><font size="2">거기엔 얼마 전까지 자신을 따스히 맞이해준 애게의 입구와, 차가운 시선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누군가의 모습이 자리잡고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2">시유는 간절한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나, 그에 대한 대답은 너무나도 차가웠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아, 참. 이거 가져가."</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상대는 그렇게 말하며 시유에게 무언가를 다섯 개 던지듯 내어주었고, 가슴팍으로 날아든 무언가를 받아든 시유는 그것을 내려보았다.</font></div> <div><font size="2">반대, 딱 다섯개의 반대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font></div> <div><font size="2">가슴 속에 뭔가 욱하는 기분이 들며 고개를 들었으나, 시유의 눈에 보이는 건 그저 자신을 철저히 거부한다는 의사표시였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여기서 나가면 전 갈 데가 없어요...."</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그럼 얼어 죽으시던가."</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 </div> <div>상대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문을 거세게 닫아버린다.</div> <div>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쾅!</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그것이 마지막이었고, 굳게 닫힌 문은 시유를 허용하지 않는다.</font></div> <div><font size="2">고개를 푹 숙인 시유는 눈가를 훔치며 힘없는 발걸음을 옮긴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거리는 오늘따라 더욱 쌀쌀하다. </div> <div>거듭 골목 곳곳에서 튀어 나오는 벌레로 인해 사방 팔방에 뿌려댄 방역제로 인해 거리는 매캐하고 따갑다.</div> <div>길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눈빛은 얼음을 갈아 만든 칼날처럼 흉흉하면서도 서늘하다.</div> <div>하늘에서 내리는 눈발은 조금씩 시유의 어깨를 짓누른다.</div> <div>시유는 그 거리를 걸으며 문득 떠올린 옛 기억을 곱씹는다. </div> <div>추위 따위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 기억이라도 떠올리면 조금이라도 따스함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그녀를 괴롭힌다.</div> <div> </div> <div> </div> <div><strong>'SBS에서 절 받아주시겠다구요? 정말?'</strong></div> <div><strong>'응! 진짜래! 이 엄마는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요.'</strong></div> <div><strong>'헤헤헤....'</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어? 시유 이번에 어디서 대대적으로 흥보한다고 하던데?'</strong></div> <div><strong>'지,진짜요? 전 그런 소식 못 들었는데.....'</strong></div> <div><strong>'뻥임!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strong></div> <div><strong>'........'</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시유는 인기가 없시유!'</strong></div> <div><strong>'아냐!'</strong></div> <div><strong>'시유는 가슴도 없시유!'</strong></div> <div><strong>'아니야!'</strong></div> <div><strong>'시유는 인지도도 없시유우!'</strong></div> <div><strong>'아니야아아아! 으아아앙, 이 나쁜놈들아!!'</strong></div> <div>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떠올리면 즐겁다기보다 뭔가 괴롭힘당하고 놀림당하는 게 일쑤인 기억들이었다.</font></div> <div><font size="2">허나 사람들은 그녀가 미워서 놀린다기보단 소외당하고 잊혀지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같이 있어주려 한 것일 뿐이다.</font></div> <div><font size="2">그저 표현 방식이 서투르거나 장난기가 많았기에 그럴 뿐, 그녀를 아껴주는 이들임은 분명했다.</font></div> <div><font size="2">그렇지만, 그 사람들과 함께하던 공간에서는 더 이상 시유를 받아들일 수 없게 되었다.</font></div> <div><font size="2">언급되지 못하는 존재는 잊혀지고 소외된다. 거기에 배척하고 외면하고 탄압까지 더해진다면 어떠할까?</font></div> <div><font size="2">무시당하거나 놀림받는 건 괜찮다. 그건 그래도 자신을 알아보고 거는 장난일 뿐이니까.</font></div> <div><font size="2">하지만 언급조차 해선 안되는, 거부당하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건 시유에게 정말이지 서러운 일이었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시유는 잘못한 것이 없었다.</font></div> <div><font size="2">그저 자신이 머물던 곳이 더 이상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었을 뿐이다.</font></div> <div><font size="2">그게 그렇게 서럽게 느껴질 뿐이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갈 곳도 없이 걸음만 옮기던 시유는 문득 느껴지는 온기에 고개를 든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em><strong><font size="2">-여기서부터 게임 구획입니다. 불법 복제 및 해킹, 사기를 근절합시다!</font></strong></em></div> <div><em><strong><font size="2">충동적인 지름을 삼가는 것, 현명한 소비자의 행동입니다 - 지름패배자 연합</font></strong></em></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정처 없이 떠돌다보니 시유는 어느 새 두 블럭이나 밑으로 내려온 것이다.</font></div> <div><font size="2">자신이 있던 곳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활발한 거리의 분위기에 정처없이 떠돌던 시유마저 따스해지는 기분이 든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그러고 보니, 다른 언니들도 여기로 많이 왔다던데....'</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시유가 그 사실을 떠올렸을 때, 누군가가 그녀를 알아본 듯 다소 놀란 표정을 짓는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시유? 너 시유 맞지? 나야, 나. 밀아. 못 알아보겠어?"</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밀아...?"</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그 말에 시유가 고개를 들자, 밀아가 자신을 바라보며 새초롬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야, 역시 시유네. 예전이랑 변한 게 하나도 없네. 그나저나 여긴 무슨 일이야? 설마 너... 게임 보이스로 채택된거야?"</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그런 건 아냐...."</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그럼 관광하러 온 거야? 마침 잘 됐다. 지금 게토게에서 콜로세움 벌어져서 그거 구경하러 가려던 참인데. 누가 또 멍청하게 불법복제 한 걸 대놓고 갖고 와서 키보드부림중이래. 사람들 다 반대 싸들고 거기로 가고 있어."</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밀아는 시유의 손목을 잡고 어디론가 데려가려고 했다. 힘에 이끌려 밀아에게 끌려가려던 시유는 고개를 푹 숙이며 힘겹게 말을 내뱉는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나... 쫓겨났어."</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뭐?"</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밀아의 손길에서 힘이 풀리며 두 사람은 순간 휘청였으나, 용케 넘어지진 않는다.</font></div> <div><font size="2">시유의 표정에서 서글픔을 느낀 밀아의 얼굴에도 복잡함이 묻어난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결국 너까지 쫓아내는구나... 나야 뭐 변명할 여지도 없다지만 넌 좀 심한데...."</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애니메이션이 아니면 안 됀데."</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갑자기 왜 그런데? 나야 뭐 거기 있을 자격이 거의 없어서 나가라고 해서 나오긴 했지만 넌 아니잖아?"</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애니메이션이랑 상관이 없으니까...."</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그까짓 게 뭔데? 대체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중요해. 아니, 중요해졌어. 그래서 더 이상 있어선 안 된대."</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더 이상 밀아는 질문을 던질 수 없었다. 아니, 질문을 던져선 안되는 것이다.</font></div> <div><font size="2">울먹거리는 음성 따위 시유에게 존재할 리가 없었다. 최소한 밀아의 기억엔 그러했다.</font></div> <div><font size="2">밀아는 질문을 하는 대신 어깨를 토닥여 줄 뿐이었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strong></font> </div> <div><font size="2"><strong>"괜찮아, 괜찮아. 나도 쫓겨났지만 이렇게 살림 따로 차리고 살고 있잖아? 너도 어디 갈 데가 있을 거야."</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하지만... 흐끅, 나 갈 데가 없어...흑."</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에이... 이 넓은 동네에 너 하나 있을 곳 어디 없겠어?"</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시유는 그 자리에 쪼그려앉아 훌쩍였고, 밀아는 그저 토닥이면서 달랠 뿐이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시유가 진정될 즈음 밀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를 으쓱였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콜로세움 떡밥 다 식었겠네. 에이, 이 반대는... 뭐 돌아가서 액토즈한테나 계속 던져야겠다."</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strong></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 그 말을 하며 반대를 만지작거리던 밀아는 시유의 가슴팍에 안겨진 반대들을 보고 혀를 찼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진짜 너무하네. 방 빼라고 하는 거도 모자라서 반대까지 줬어?"</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아, 아냐... 이건 그냥 길 가다가 주은 거야."</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어차피 걔네들이 너 쫓았다면서? 더 이상 두둔할 필요 없어. 그냥 나중에 베스트에서 보면 그 반대 싹 다 던져줘버려."</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시유는 고개를 끄덕이는 걸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다.</font></div> <div><font size="2">밀아는 작고 우울해보이는 시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쉽다는 듯 홀로 중얼거린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콜라보라도 했으면 같이 있을 수 있었을텐데...."</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strong></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시유의 걸음걸이가 멈춘 곳은 게토게 골목이었다. 거기에선 뭔가 한창 싸움이 난 듯 소란스러움이 가득했다.</font></div> <div><font size="2">문틀을 붙잡고 빼꼼 고개를 든 시유는 안쪽을 들여다보았고, 거기에선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font><font size="2">미연시였다.</font></div> <div><font size="2">미연시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지지 않으려고 바락바락 악을 쓰고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나가! 이 요망한 계집애가 어디서 개수작이야?"</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그러니까 그런 짓거릴 하려면 대놓고 하지 말라니까 그러네. 댁도 아청법으로 끌려가고 싶어?"</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애초에 불법루트 투성이잖아! 합법적으로 하란 말이야, 합법적으로!"</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이거 왜 이래! 이거 직접 사온거야! 인증해줘? 어? 인증 해볼까? 인증 해주면 될 거 아냐!!"</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한창 말싸움을 벌이던 미연시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문 밖으로 나섰고, 바깥에서 씩씩거리며 투덜거렸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웃기고 있네, 피 튀겨서 19금이면 괜찮고 살 보여서 19금이면 안 괜찮아? 자기네들이 더 심하다는 건 죽어도 모르고...."</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언니...."</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어?</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안타까운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미연시는 고개를 돌렸고, 거기에는 자신이 알고는 있지만 여기서 볼 리 없는 누군가가 서 있다는 걸 깨달았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너... 시유지? 너 왜 여기있어? 왜 애게에 안 있고... 에이, 설마. 걔네들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까지 쫓아낼 리가...."</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로 연신 말을 퍼붓던 미연시의 입이 굳어간다. 대답 한 마디 없었으나 시유의 표정이 모든 답을 대신했기 때문이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너도 쫓겨났구나."</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미연시와 시유는 게토게 난간에 쭈그려앉았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뭐 이렇게 될 것 같긴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하네. 나는 그래도 게임이니 그렇다 쳐도 넌 거기 아니면 있을 데가 없잖....."</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미안. 괜한 소릴 했네. 일단 좀 들어가 있을래? 여기 있다보면 누가 너 써줄 사람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응?"</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나 게임 아니잖아."</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에이, 미쿠도 여기서 스킨같은 거로 눌러앉아있는데 괜찮아."</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나 미쿠만큼 인기 없잖아."</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음, 능력자 아저씨들한테 스킨 좀 만들어달라고 해 줘? 응? 아! 맞다, 너 그 오큘러스 리프트 시험영상에도 나왔잖아. 그러니까 머물러도 괜찮을거야."</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하지만 사람들이 싫어할거잖아....."</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에이, 잠깐 머무르는 건 괜찮아."</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 미연시가 시유를 달래려 애를 쓰지만, 시유는 무릎에 얼굴을 파묻으며 중얼거린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언니도 힘들잖아. 신경 안 써줘도 괜찮아."</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아, 아니야아. 나 괜찮아. 그냥 조금 전은 여가부때문에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그런 거야. 19금 화면만 없으면 별 문제 없어."</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strong></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미연시는 당혹감을 감추며 자신을 포장하려 애를 쓴다. </font></div> <div><font size="2">허나 그 때, 맞은편에서 뭔가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어휴, 애게로 좀 꺼져!"</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아야!!"</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우린 니들 이야기 신경도 안쓰고 관심도 없으니까 좀 가라고! 왜 애게에서 놀 녀석이 여기와서 난리야?"</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야, 핸드폰으로 나왔다고 다 폰게임으로 하면 우리가 뭐가 되겠냐?"</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막 모바일게에서 쫓겨나듯 나온 스쿠페스는 되돌아서서 들어가려 애를 쓴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으,으으... 누군... 여기 있고싶어서....크윽, 있는 줄...끄으으, 알아? 있을 데가...으이익! 여기밖...에... 없잖아!!"</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아, 몰라! 우린 너 싫어!"</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나도...끄으으으잉....모바일 게임이란...말이야!"</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야, 뚫리면 어떻게 해?! 반대 어디갔어, 반대!"</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반대 주기만 해 봐? 신고 넣어서 닥반준다고 찌를테니까!"</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strong></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 모바일게 입구에서 스쿠페스의 실랑이를 를 바라보던 시유는 고개를 푹 숙였고, 미연시는 어깨를 토닥인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괜찮아. 여기 사람들은 그래도 저렇겐 안 할 거야. 아, 혹시 그린라이트 신청 해볼래?"</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그게 뭔데."</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게임이 굳이 아니더라도 스팀에 등록되면 너도 여기 있을 수 있을 거야. 어쩌면 게임으로 써줄지도 모르고."</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미연시의 토닥임에도 불구하고 시유의 표정은 좀처럼 밝아지지 않는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나... 갈게."</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정말 갈거야? 인게임 스킨이면 여기 있어도 될텐데... 아, 그렇지! 스카이림 모드로 만들면 어떨까? 뉴베가스는? 베데스다 게임이면 모드 한번 만들어지면...."</strong></font></div> <div><font size="2"><strong>"신경써줘서 고마워. 그런데... 그냥 여기 있으면 난 안 될 것 같아."</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시유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게토게에서 멀어지려 한다.</font></div> <div><font size="2">미연시는 안쓰러운 마음에 시유의 머리와 어깨에 쌓인 눈을 털어주며 꼭 끌어안아준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스킨 만들어지면 연락할테니까 그 때 꼭 와. 응?! 알았지?"</strong></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시유는 그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시유는 정처없이 떠돌았다. 그림판,음악게,유머글,유머자료,좋은글,자유게시판,IT,컴퓨터,프로그래밍 등등. </font></div> <div><font size="2">자신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게시판은 모조리 돌아보았다.</font></div> <div><font size="2">허나 그 모든 게시판에서 대답은 한결같았다.</font></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 </div> <div><font size="2"><strong>"너 애게의 그... 맞지? 그런데 너 여기 왜 있어? 왜 애게 말고 여기에 있는데?"</strong></font></div> <div><strong>"애게랑 어울릴 것 같은데... 우리랑은 좀 안맞는 것 같아."</strong></div> <div><strong>"가끔씩 놀러오는 건 좋은데 눌러앉는 건 좀.... 그렇지 않나?"</strong></div> <div><strong>"안웃기니까 반대."</strong></div> <div><strong>"보컬로이드면 IT네, 옆동네 가보시... 아이 씨, 과제는 니가 알아서 하라고!"</strong></div> <div><strong>"보컬로이드? 컴게로 가는게 낫지 않음? 옆동네 가보셈."</strong></div> <div><strong>"보컬로이드면... 어어, 천궁이다! 아가씨 빨리 피해! 야, 누가 여기다 천궁 풀어놨냐!! 아가씨 폭발물 있으니까 프로그래밍쪽 가봐! 여기 위험해!"</strong></div> <div><strong>"미쿠 아티카는 본 적 있는데 님은.... 음."</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 </div> <div>모두가 한결같이 시유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라는 대답 뿐이다.</div> <div>결국 시유의 정처없는 발걸음은 애게로 돌아오고야 만다.</div> <div> </div> <div> </div> <div>시유는 자신을 향해 굳게 닫힌 애게의 문을 공허한 눈으로 바라본다.</div> <div>크게 주목받지 않아도 괜찮아, 그저 내게 조금의 따스함만 주면 그것만으로 족해.</div> <div>그런 소망을 담은 눈이 문을 바라보나, 기적은 벌어지지 않는다.</div> <div>그저 굳게 닫힌 문만이 시유를 마주하고 서 있을 뿐이다.</div> <div> </div> <div> </div> <div>어딘가에서 벌레들이 출몰하기 시작하는 걸 알리는 사이렌과 함께 소독차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온다.</div> <div>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기운이 빠져버린 시유는 조금만 쉬었다 가기로 마음 먹는다.</div> <div>애게로 향하는 계단 옆 모퉁이에 쭈그려앉은 시유는 고개를 파묻으며 이 추위를 이겨내려 애쓴다.</div> <div>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편히 쉴 자리조차 없는 자신을 달래기 위해 더욱 힘겹게 스스로를 끌어안는다.</div> <div> </div> <div> </div> <div>막 힘겹게 추위를 이겨내려 애쓰던 도중, 시유는 자신의 옆에 쌓인 눈더미가 이상하리만치 싸늘하다는 것을 느낀다.</div> <div>혹시나 하는 생각에 시유는 눈더미를 조심스럽게 파헤쳐보기 시작한다.</div> <div>눈더미가 품고 있던 것은, 바로 카나였다.</div> <div> </div> <div> </div> <div>애게의 상징이었지만, 실질적으로 애니메이션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이유로 카나는 쫓겨나고 말았다. 그 뒤로 줄곧 볼 수 없었다.</div> <div>하지만 이렇게 바로 옆에서 이렇게 싸늘하게 식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div> <div>놀람과 당혹, 슬픔과 연민이 시유의 가슴을 파고들며 그녀를 더욱 서늘하게 만든다.</div> <div>눈발은 더욱 거세지며 시유의 온기를 점점 앗아간다.</div> <div> </div> <div>카나가 웅크린 채 무언가를 품고 있는 것을 발견한 시유는 손을 뻗어 그것을 살펴보았다.</div> <div>그것은 카나의 시작이었던 한 장의 그림이었다.</div> <div> </div> <div>자신에게 남은 유일한 한 가지를 품은 채, 카나는 이 곳에서 조용하게 마지막을 기다렸던 것이다.</div> <div> </div> <div>시유는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기분을 느끼며 조심스레 그림을 카나의 품 속에 갈무리한다.</div> <div>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카나를 끌어안이며 눈을 감는다.</div> <div> </div> <div> </div> <div>쏟아지는 눈은 소리 없이 카나와 시유를 덮어버린다.</div> <div>외롭고 차가운 공간 속에서 시유는 조용히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이를 떠올려본다.</div> <div>허나 그들은 이제 존재하지 않고, 시유 역시 그들이 생각나지 않는다.</div> <div> </div> <div> </div> <div>가슴에 품은 반대 다섯 개가 참 서럽다는 것이, 시유의 마지막 생각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그 둘을 보았다는 소식은 두 번 다시 들리지 않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님들이 시유를 죽인 겁니다!! 으아아아아앙!!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id="image_06334658887906963" class="chimg_photo" alt="13a7d161d073f0ab8984e88d12323f1a.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5/1400486303qHzbwBJ5jBiP.jpg" width="800" height="450" /></div> <div> </div> <div> </div> <div align="center"><strong>너희가 나쁘다!!!</strong></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