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그 시대의 천민취급받는 캐릭으로 진짜 극에 달한 아저씨들을 만나거나 한 경험이 있는데,
제가 그 양반에게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본인:이정도면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좀 알아보고 대우를 해줄만도 하겄는디요. 나는 뭐 따라가지도 못하겄네
그양반:여기가 끝임ㅋ. 더 이상 못올라가요. 별짓을 다했는데도 안되더라구염.
이게 비단 던파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던파만큼 이렇게 극한에 올라간 양반이 클라쓰의 차이로 인해 생성된 장벽이 명확한 게임은 엄쓰요. 말 그대로 직업이 단지 그렇고 그렇다는 이유로 그렇게 속박된 양반이 유독 눈에 띄는게 던파라는 게임입니다.
어느 게임이나 희한하게 찬밥취급받는 캐릭은 있습니다. 저만해도 창시타가 뭐가 그리도 좋아서 그 옛날 창애인이 되어서 '으하하하하 난 창애인이다 웰컴투더 창월드다 뿌와아아아앙'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간에 어느 동네건 간에 그런 양반은 있고, 체에 걸러서 극한의 컨트롤과 센스, 혹은 분석으로 끝을 밟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뭐 다른 게임 예제지만 마영전 예를 들어보죠. 제가 저 창애인 친목회 비스무리한 거에 끼였을 때, 그 초창기 마영전에서 '블러드 로드'라는 몹이 있었습니다. 그게 최종보스급으로 대우받던 시절에 풀팟에서 전원 전멸하고 혼자 살아남아서 공격 다 피해가면서 혼자 딜하던 그런 양반도 있었습니다. 뭐든지 간에 극한으로 파고들면 정상에 올라서는 사람도 있긴 해요.
던파도 마찬가집니다. 근데 그렇게 올라간 양반들이 더 잘 압니다. 여기가 끝이고 내가 더 이상 뭘 어떻게 하던 간예 '끝'이 존재한다는 걸 말입니다.
진짜 분통터지고 열불이 터지는 게 이겁니다. 아무리 자기가 뭘 어찌 하더라도 넘어설 수 없는 벽이 존재하거든요.
런처 주력으로 키우던 아저씨한테 그런 말을 들었죠.
'ㅋ, 님 그거 암? 내 장비 쪼개다 팔면 내 딜만큼 나오는 귀족캐 둘 이상 만들수 있뜸'
확실한 건 키우는 사람, 그것도 오랫동안 꾸준하게 붙잡던 사람이면 그걸 다 안다는 겁니다. 근데 그거 다 참고 하는 거에요. 오기로, 인내로, 그냥 '그래 씨 니들이 언젠간 나도 상향을 해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 등으로. 뭐 달관했다고 하지만 솔직히 패치한다고 할때 조금씩은 설레요. 그래도 언젠간 상향이 되겠지 하면서 말이죠.
안하던 몇 년 사이엔 어떤 흐름이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제가 5년 가까이 붙잡고 있었던 던파라는 게임에서 대체적으로 그렇게 흘러갔었습니다.
아니, 5년 더 됐나?
아무튼 간에 상대적으로 약캐 취급받는 애들 키우는 사람들이 뭐 도전감에 가득 차거나 난 힘든 게임을 원한다! 뭐 그런 식으로 하진 않아요. 그냥 오래 키웠고 내가 이걸 못버려서 하는 그런 거일 뿐이죠. 내가 지금 할 수만 있으면 바로 다른캐릭 한다. 하지만 내가 관둬버리면 얘는 어떻게 되는겨 정도의 생각이다 이거죠.
문제는 게임이 얘네들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항상 이 게임의 중심축은 '높은 쪽'이었습니다. 그걸 기준으로 뭐든지 형성되었고, 그 캐릭들의 기준으로 흘러갔죠. 개발사건, 유저들이건 간에 그런 흐름을 타고 흘렀습니다. 자연스레 찬밥대우 받는 애들은 시궁창이 될 수 밖에 없죠.
OP캐가 나와서 우르르 나오면 게임 흐름이 그쪽을 따릅니다. 그럼 상대적으로 딸리는 애들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어요. 슈아떡칠 피통도배가 괜한게 아니에요. 강캐들 위주로 판이 짜이니 그런거고, 상대적으로 그런 거 상대하기 힘든 쪽은 죽어나는거죠.
밸런스가 오버되면 그걸 수정해서 정상축으로 돌리는게 아니라 그 오버된 축을 기준으로 높여버린게 몇 번 있었습니다. 당연히 OP계열에겐 힘들고 짜증나지만, 밑쪽은 죽어납니다. 한 번 크게 축을 엎어도 이상하게 바닥으로 떨어지는 애들은 떨어지더라구요스파라던가. 아니면 올라가질 못하거나배미라던가....
솔직히 OP캐들이 불만 가지는 건 나쁜거 맞습니다. 자기네들이 신명나게 펑펑 터뜨리고 다닐 때마다 그런 거 없는 애들은 걔네들의 기준에 맞춰 짜여진 틀에서 고통받아왔으니까요. 게다가 이런 격차는 재생산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벌어지게 되고, 같은 조건에서 시작했더라도 캐릭터의 차이로 인해 결말까지 차이나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인 두명이 각자 귀족과 천민을 키웠는데 귀족은 부유해졌고 천민은 그냥 가난뱅이가 되던 사례도 있었음.
웃기는 건 각 시대별로 OP대우받는 애들이 너프될때마다 반응은 같아요. 자기네들이 남들보다 많은 걸 누린다는 걸 못느껴요. 그냥 천성적으로 타고난 걸 누리는데 뭐가 나쁘냐는 식이죠. 그래놓고 그 흐름에 따르지 않는 사람을 바보취급을 해버립니다. 강한 걸 누리는게 정상이고, 약한 애들 부여잡는건 멍청이다 이거죠. 당연히 빡칠 수 밖에 없습니다. 누릴 거 다 누리고 의견개진 하는데 반영 안해주고 구석에 처박아두는것도 서러운데 말입니다.
사실 천민 취급받는 양반네들이 뭐 크게 많은거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남들만큼만 하게 해달라는 거지, 뭐 크게 남들을 찍어누르게 만들어달라는 거도 아니거든요. 근데 그것도 안해주는데, 자기네들에게 해주지 않는거 막 퍼주는거 받아먹으면서 신나던 애들이 그게 좀 뺏기자 화내고 하는게 억울할 뿐이죠.
뭐 대충 그런 겁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 게임은 진짜 이런 면은 한결같네요.
그래서 이런 게임은 어떤 흐름에도 굴하지 않고 모두 누리고 피할 수 있도록 다캐릭으로 나가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나도 캐릭 3개 동시에 키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