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div> <div>종로에서 서식하는 야간 맥돌이이자 카페 노예예요</div> <div>이 썰은 제 썰이 아니라 맥순이가 맞아요 ㅠㅠ</div> <div> </div> <div>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먹먹하고 손발이 부들부들 떨려오네요</div> <div>흠... 지난주 목요일이였을 꺼예요</div> <div>그 날도 어김없이 걸레를 들고 4층이나 되는 맥날을 오르내리며</div> <div>쓸고 닦는데 여념이 없었죠</div> <div> </div> <div>내가 맥돌인지 군대 이등병인지 희미해질 새벽 4시!!</div> <div>맥날 단골이나 맥돌이들은 알겠지만 아침 메뉴가 나올 시간이라</div> <div>그릴주방에서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는데 우당타탕와장창 소리가 나더라고요</div> <div> </div> <div>급하게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나가보니</div> <div>같이 일하는 노쇠하신 34살 맥순이 우리 누님이 계단에 나뒹굴어있고</div> <div>술 취한 손님이 그 위에서 정신 못차리고 같이 나뒹굴고 있더라고요</div> <div>1층에 있던 손님도 우르르르 몰려서 부축하고 괜찮냐고 물어보고 난리도 아닌 상황 ㅠㅠ</div> <div> </div> <div>알고 보니까 술집이 몰린 종로에서 술 만땅 드시고 정신 못차리신 손놈들이</div> <div>2층에 올라가서 신나서 놀다가 1층으로 떨어지는 급박한 상황ㅠ</div> <div>그 상황을 목격한 우리 맥순이 누님이 자기도 모르게 떨어지는 손님을 받은거 더라고요</div> <div> </div> <div>제가 급하게 나갔을때는 주위 손님들이 괜찮냐고 물어보고</div> <div>저는 손님보다는 우리 맥순이 누님을 챙기면서 안으로 들여보냈죠</div> <div>그리곤 손님에게 다가가서 구급차를 부를까요? 했더니</div> <div>떨어진 당사자는 정신을 못차리고 헤롱헤롱하고 있고</div> <div>일행으로 보이는 남자는 아니예요 됬습니다만 연발하고 있고...</div> <div> </div> <div>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는데... 생각해보니까 이 손놈새1끼들이</div> <div>사과도 안하고 우리 누님 괜찮냐는 말 한마디도 안했더라고요</div> <div> </div> <div>살짝 어이가 없어서 누님한테 사과나 괜찮냐는 말 들었냐고 물었더니</div> <div>우리 누님도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div> <div> </div> <div>우리 매니져가 급하게 나가서 보니 남자 일행 두명이 이층에서 내려와</div> <div>밖에서 담배를 피고 있고 이층에서 떨어진 술 취한 여자 손님은 여전히</div> <div>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div> <div> </div> <div>매니저가 여자손님에게 연락처를 달라고 해서 연락처를 받았는데</div> <div>뒷번호가 5자리... 그 와중에 남자 손님이 이게 아니라면서 하나를 지워서 주더라고요</div> <div>매니저도 우리 누님의 상태가 걱정되서 돌아와서 살펴보고는</div> <div>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div> <div> </div> <div>없. 는. 번. 호.</div> <div> </div> <div>어우화매룽나ㅣㅁ루뱅ㄹ 빡쳐!!!!!!!!</div> <div> </div> <div>아니 머리로 떨어졌으면 잘못하면 사망에</div> <div>다리로 떨어졌어도 어디 하나 부러진걸</div> <div>다른 사람이 몸을 던져서 구해줬더니</div> <div>그걸 도망가?</div> <div> </div> <div>돈을 달래 책임을 지래?</div> <div>그냥 고맙다 괜찮냐? 이말이 그렇게 힘들어?</div> <div>우와 이 신발 넘의 손놈 새1끼들아!!!!!</div> <div> </div> <div>CCTV에도 우리 누님이 쿠션 역할해서 다치지도 않았겠구만</div> <div>와 우리 누님 아니엿으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던 걸 살렸더니</div> <div>도망가다니 우와 와와와 아직도 생각해도 열받네요</div> <div> </div> <div>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div> <div> </div> <div>우리 맥돌이 맥순이들 적은 시급에 나름 손님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div> <div>이렇게 우리 누님처럼 본능적으로 남을 위해서 희생할 줄 아는 착한 사람들이예요 ㅠㅠ</div> <div>우리 오유 분들은 제발제발 알바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세요</div> <div> </div> <div>간혹 불친절한 알바들은 혼이 나야되지만</div> <div>오유분들의 친절이 알바에겐 힘든 와중에도 한줄기 바람같이 느껴진답니다...</div> <div>그리고 그 신발 놈의 손놈 좀 잡아서 인실좆했으면 좋겠네요 ㅠㅠㅠㅠ</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