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용어설정도 플롯화하면 잘 될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어떤 시나리오 작품의 독자용어가 이미 하나의 단편과 같은 설정을 쓰는 방법이지요. 용어와 설정을너무 많이 쓰면 중2병같이 됩니다만 설정에 이야기를 만들어두면 이상하리만치 이야기하지 않아도 리얼리티가 살아납니다.본편의 플롯은 빙산의 일각, 이라는 것이지요. 이 방법으로 가장 성공한 작품을 꼽으라면 건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덧붙여서 이러한 방법의 효시는 테즈카 초기3부작, 이라고 생각합니다.인쇄의 사정에 따라 실제로 출판되는 내용은 잘리고해서 실제의 경우보다 정말로 일부분,이 되었기 때믄에 슬림한 플롯과 깊이있는 설정이 우연스럽게 탄생을 한게 그것을 소년시절이었던 토미노 감독과 미야자키 감독이 보고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방법은 본편을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어도 스핀오프 작품으로 만들기 쉽기에 과도하게 오래 끌지 않아도 되고 작가적으로도,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겠지요. 게임화 하기에도 매력적입니다.

설정을 플롯화 하는 것은 캐릭터 설정으로도 말할 수 있는게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가 대표적입니다. 슬림한 본편이 영화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스타워즈 또한 좋은 예이지요. 도라에몽의 본편과 영화의 관계만 보더라도 본편은 비밀도구라는 설정뿐인 이야기인 반면, 영화들은 설정을 활용하여 스핀오프로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단편을 쓸 수 없는 학생들에게도 용어설정만으로 플롯을 만들어 보는 것을 권합니다.장래 이것을 장편화 할 때에도 큰 자산이 되지요.

모에 캐릭터의 그림을 붙이면 팔린다, 라는 발상의 캐릭터 비즈니스에서 캐릭터의 소개시 노력파,라거나 부끄럼쟁이라거나 얌전한 성격이라던가 하는 있으나 마나하는 설정이 있는 것을 볼때마다 어질어질합니다.노력파,라고 해도 에피소드가 있다면 상당히 달라지지요. 덧붙여서 보컬로이드는 하츠네 미쿠를 따라서 설정이 없는 쪽이 유저들의 2차 창작을 하는게 더 쉽다고 봅니다만 하츠네 미쿠에게는 이미 스토리가 존재하고 비주얼이 그것을 체현하고 있습니다. 표현하지 않더라도 스토리성이 있는 설정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돋보이는 것이지요.

설정이 먼저이냐, 플롯이 먼저이냐,하는 문제에 대해서고 실은 뭘해도 좋습니다만 설정이라는 것은 실은 플롯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플롯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있겠습니다. 스토리와 플롯의 차이는 설정을 모두 스토리 레벨로까지 쓴다면 무한증식하는 스핀오픈 작품의 지옥이 된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설정을 짧게써도 이야기로서 성립되는 정도의 플롯으로서 쓰면 본편을 쓸때에도 편하고, 그 설정 자체가 단편작품으로서 성립된다는 이야기입니다.기분만으로 장편을 쓰고 싶은 초보의 경우에는 이 단편쪽을 먼저 만드는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규모적으로도 자주제작으로도 맞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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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좀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 문학 창작 관련 동아리에서도 그러한 기억이 있어요.

저는 스토리에 따른 인물 설정은 알아서 된다는 입장에 맞췄습니다. 어떠한 상황이 있을 때, 작가인 나의 페르소나가 가장 당연하다는 듯이 취할 행동과 생각들로 채웁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역으로 등장인물들의 초점을 맞춥니다. 스토리에 대한 힘이 약해서 소설가로는 불합격이지만, 상황에 대한 당위성은 당시 선생님에게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굳이 따지면 나스 기노코 초기의 엔젤 보이스처럼 상황과 전체 이야기는 있으되, 이야기 진행이 되진 않았죠. 따로 막간을 두어서 스토리를 이어주는 방식으로도 해결했지만, 무튼.

다른 친구들 중에서는 캐릭터 설정에만 오랜 시간을 소비하던 쪽도 있었습니다. 설정은 흥미롭고, 촘촘해서 진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 마냥 프로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야기는 프로필로 성립하는 게 아니었죠. 그런데 그런 작가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캐릭터의 설정 자체가 거대한 힘을 가졌다면 또 모릅니다.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주인공은 패망했던 독일 역사 그 자체에 대한 무기력을 훌륭하게 이어갑니다. 양철북 주인공의 일대기는 독일의 일대기나 다름 없죠. 설정도 난장이에 유리를 깨는 이상한 능력을 가졌습니다. 그 개인의 능력으로 인해 많은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물론 라노벨에 귄터 그라스를 바라는 건 아닙니다. 문제는 기본도 못한다는 거죠. 당장에 라노벨 설정 프로필만 보고 재미 없어 보이는 게 더 드물걸요? 근데 읽어보면 정말 별 거 없습니다. 다 천편일률적으로 똑같고, 빈약하죠.

사실 라노벨, 양판소 시장에서는 이런 경향이 다분합니다. 스토리에 살아 있는 등장인물들이 아니라, 설정을 위해 상황이 설정됩니다. 작가 페르소나고 뭐고 이야기가 없으니 작품에는 깊이가 없고, 뻔하죠. 설정 놀음에, 캐릭터 프로필에 목숨을 거는겁니다. 라노벨 시장은 과거 양판소 시장이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비대해진 시장에 비해 빈약하기 그지 없는 문학적인 기본기와 실력은 구조 자체를 무너뜨리며 망하게 될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