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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799176
    작성자 : 와츄고나두
    추천 : 45
    조회수 : 1093
    IP : 211.219.***.253
    댓글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12/15 01:06:09
    원글작성시간 : 2013/12/15 00:40:16
    http://todayhumor.com/?humorbest_799176 모바일
    촛불집회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안녕들 하신지요</span> <div class="0"><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div> <div class="0"><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스물 한 살의 끝에 서서 보건대</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제 스물한 살은 안녕하지 못했습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div> <div class="0"><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이유 없는 무기력감과 우울증에 시달렸고</span></div> <div class="0"><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제가 투표를 한 건 아니지만</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대선 당시 투표권이 없었습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div> <div class="0"><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제가 지지하지 않던 후보가 부정선거로 당선이 되었습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div> <div class="0"><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저희 학교</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제가 다니던 학부 통폐합 안이 불거지며 학교도 뒤숭숭했고</span></div> <div class="0"><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여기저기 사회적으로도 안녕하지 못했던 일들이 저를 찔러댔습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div> <div class="0">   <o:p></o:p></div> <div class="0"><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그런데도 저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div> <div class="0"><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우울하니까</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당장 아르바이트를 해야 학교 다닐 돈이 생기니까 하면서</span></div> <div class="0"><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나가서 생산적으로 즐겁게 놀 방법도 찾지 않았고</span></div> <div class="0"><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광장에서 제가 하고 싶던 말을 찾아 외칠 기회도 내버려뒀습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div> <div class="0"><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귀찮으니까</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span><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니까 하면서</span></div> <div class="0"><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그냥 오유 베오베 온 시게 글 몇 번 보고</span></div> <div class="0"><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학교에서 일어나는 콜로세움들을 피하지 않는 걸로 제가 할 일을 다 한 줄 알았습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div> <div class="0">   <o:p></o:p></div> <div class="0"><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문득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div> <div class="0"><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이 깨달음이 하필 시험기간이어야 했던 건 안타깝지만</span></div> <div class="0"><span style="font-family: 함초롬바탕">어쨌든 나가기로 했습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span></div> <div class="0"><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img width="800" height="1329" class="chimg_photo" id="image_0973128582787505" style="border: currentColor" alt="IMG_017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2/1387035711Vb5jNJbwLCCTxWnDSD6MQNqPiH.jpg" /><br /></span></div> <div class="0">원래 계획은 안녕들하십니까 페북 페이지 따라서 성토대회부터 가는 거였는데 그건 못 갔구요</div> <div class="0">4시쯤 되어 시청역에 도착했습니다.</div> <div class="0">경찰(의경?)이 참 많더라구요.</div> <div class="0">경찰대 시험 본 이후로 경찰 이렇게 많이 본 건 처음이다 싶었습니다.</div> <div class="0"> </div> <div class="0"><img width="800" height="1329" class="chimg_photo" id="image_05303540530300298" style="border: currentColor" alt="IMG_017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2/1387035668uWbF5gtdaI4H.jpg" /></div> <div class="0"><br /></div> <div class="0">연대라는 게 참 신기하다 싶었습니다.</div> <div class="0">대학교 들어가서 처음 농활을 가고, 연대에 대해 배웠을 땐 전혀 와닿지도 않더니만</div> <div class="0">지금 여기서 보니 그때 말한 연대가 뭔지 진짜로 알 것 같았습니다.</div> <div class="0">사진의 저 분은 아니고, 사회(?) 보시던 분이 금속노조 조끼 입고 계셨는데</div> <div class="0">쌍차 비정규직 해고자라고 하셨습니다.</div> <div class="0">소수자들끼리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새삼 요즘 깨닫습니다.</div> <div class="0"><br /></div> <div class="0">  <img width="800" height="481" class="chimg_photo" id="image_023191372004815175" style="border: currentColor" alt="IMG_017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2/13870357123XkrWrPTwEFif.jpg" /></div> <div class="0"><br /></div> <div class="0">  <img width="800" height="481" class="chimg_photo" id="image_00992162363074689" style="border: currentColor" alt="C360_2013-12-14-17-52-55-71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2/1387035667FU6aVuuYhwRKZP6tba8H.jpg" /></div> <div class="0"> </div> <div class="0">시청에서 서울역으로 이동했습니다.</div> <div class="0">걸어서 가도 될 텐데 지하철 타고 이동하더라구요... 저는 걸어가는 길을 몰라서 그냥 지하철 타고 따라갔습니다.</div> <div class="0"><br /> </div> <div class="0">사실 촛불집회 가면 초는 내가 챙겨가야 하나 가서 어떻게 해야 하나 사소한 질문거리가 좀 많았습니다.</div> <div class="0">오유에 물어보긴 부끄럽고 여시 자유게시판에 슬쩍 물어봤더니 몸만 가라 하더라구요.</div> <div class="0">같은 학교 다른 학부 선배님과 같이 가서 다른 분들도 만나 같이 외치다 왔습니다.</div> <div class="0">좀 늦게 가서(시청에서 서울역 갔을 땐 5시 지나 있었음) 초는 못 받았고</div> <div class="0">어떤 분이 계속 저런 종이 나눠주십니다. ㅋㅋㅋㅋㅋㅋ</div> <div class="0">종류도 여러가지구요.</div> <div class="0">혹시나 가서 뭐 어떻게 해야 하지 하시는 분 계시면 그냥 친구 손붙잡고 가시면 됩니다.</div> <div class="0"><br /></div> <div class="0">끝나고 쓰레기 치우는데 그게 또 장관이더라구요. 알아서 다들 싹싹 치우는 게 정말 대단하다 싶었습니다.</div> <div class="0"><br /></div> <div class="0"><br /></div> <div class="0">이제는 진짜 시험공부하러 가야 하고. </div> <div class="0">다음에 또 나가봐야지요.</div> <div class="0">왠지 오늘은 오랜만에 기분이 괜찮습니다.</div> <div class="0">정말로 안녕해진 건 아닌데, 안녕해질 수 있는 답을 찾은 것 같은 기분입니다.</div> <div class="0"><br /></div> <div class="0">사족. 기념이랍시고 박근혜 하야하라 써진 종이 들고가는데</div> <div class="0">일행이 되어주신 다른 학부 선배님(제가 중학교 들어갈 때 대학교 들어가신 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께서</div> <div class="0">그거 집에가면 버려요 ㅎㅎ</div> <div class="0">라고 하시더라구요.</div> <div class="0">하긴, 몇 번 더 나가보면 이런 종이가 신기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div><br /><br /><br /><br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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