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뻘글만 쓰다가.
간만에 진지글 써볼게요.
회사 동호회 워크샵 다녀오느라, 좀전에 막 사태파악이 끝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탈퇴하셨네요.
제일먼저 실망한 점은,
운영자님이 공지하신 바와같이,
"친목과 네임드화에 대해 어디까지 허용할것인가" 라는 논의가 현재 진행중인 시점에
친목,네임드화로 저격+차단이 이루어 졌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께 실망했습니다.
2003년부터 오유를 꾸준히 하면서,
사랑방사태, 클유 사태 모두 봐왔고 그로인해,
"친목"이라는 것에 치를 떠는 유저중에 한명입니다.
오유는 열린커뮤니티 입니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고, 글을쓰고 댓글을 달고 추천을 할수 있죠.
하지만, 정작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글쓰고, 댓글달고, 추천을 하고 비공감하는데
많은것을 알아야 하죠.
기본적으로 높임말은 쓰는데, 종종 재미를 위해서 기분나쁘지 않을정도의 반말은 허용되죠.
19금에대해 매우 민감하면서도, 적절한 색드립은 또 좋아합니다.
스스로를 오징어라 부르며, 못난이 코스프레를 좋아하죠.
닉네임을 직접 언급하며, 친목질을 해서도 안됩니다.
운영자는 바보라고 불리우고, 스르륵에서 온 분들을 아재라 부르며
커플은 사격당하고,
연봉,몸매 등 자랑하면 비공감먹고 보류로 가는 지름길 입니다.
열린 커뮤니티, 누구나 와서 놀수 있는공간이라는 곳에
처음온사람들이 신경써야 하는것들이 저렇게나 많아요
오유는 오유인 전체가 오유만의 문화만들었고,
처음오는 사람들이 적응하려면 적어도 몇시간은 눈팅하면서
분위기 파악을 해야 하는 곳 입니다.
또 각게시판으로 가면 또 게시판마다의 문화가 있습니다.
페게에서는 몸매 얘기는 왠만해선 하지 말아야 하고,
차게에서는 주행중 인증샷 올리면 엄청 욕먹습니다.
애게,겜토게에서는 저작권에 엄청 민감해서,
출처 없는글, 불법공유엔 치를 떨죠..
이 얘기를 왜하냐면
많은 오유인들이 착각 하고 있는데, 우리는 익숙한것들이
다른사람들에겐 이상하게 보일수도 있고 너무 어렵게 느껴질수 있다는것을 알아야 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반대로 생각해 보죠.
자유게시판만의 뻘글 문화가 친목으로 보이시는 분들 많을겁니다.
하루에도 프로 뻘글러들을 백개가 넘는 글들을 쓰고 있으며,
각 그들엔 리플이 적어도 2개 이상은 항상 있죠.
그렇게 글을쓰다보면
아까봤던 닉이 또보이고, 내글에 댓글쓴 닉이
다른글에도 있습니다.
서로 아까 낮에 본글에대해 오후에 얘기하기도 하고,
지난번에 있었던 일(사적인일 아니고 자게에서 화제가 되었던)
의 결과를 빨리내놓으라고 조르기도 합니다.
자게를 자주보시거나, 글을써보신 분이 아니라면,
저라도 친목이네 지들끼리 노네 하며, 주목했을겁니다.
하지만, 이건 친목으로 보는것이 아니라 자게의 문화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특정한 주제 없이도 뻘글을 하루에 몇십개씩 쓰고 댓글을 달며 노는 게시판에서,
특별한 이슈가 없을때엔 뭘할까요??
어제봤던 글, 아까웃긴 리플달았던분의 새로운글 등등
친목으로 보여질수 있는 자게에서 있었던 일에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뭐 이런이야기는 변명으로 밖에 안들릴만한 이야기이니 자세히는 궁금하시면 리플로 달아드리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하고싶은 얘기는
자게가 친목이라는 이유는
글을 많이 쓰고, 자주보이는 사람들끼리
자기들만 아는 이야기를 하는데,
자게를 안하던사람들이 보면 뭔소린지 모르겠다.
가 젤 클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까 말했듯이 ,
오유라는 공간에 외부에서 처음오게 되면,
자기들끼리 오징어 , 바보라고 알수 없는 얘기나 해대고,
누구는 19금드립으로 반대먹고, 누구는 19금드립으로 베오베 가고,
어떤사람들은 어떤 아이디만보면 약쟁이다!! 약쟁이가 낙타낳다 !! 하면서 댓글달고,
어떤사람들은 파워서플라이 질문하려다 베오베갔는데
그게 왜웃긴지도 모르겠고..
그럴겁니다.
이게 게시판마다의 문화인거죠.
자게가 유독 최근에 성장했고,
외부에서 오신분들이 많아서,
더 낯설게 느껴질수 있다고 봅니다.
운영자님이 써논 "뻘글환영,텃새금지"이라는 배너이미지가
지금 지들끼리 잘논다고 저격하고 저격당하고 서로 싸우는 이상황하고
너무 안어울리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요..
만약 지금 저격하시고, 많은 의견 주신바와 같이
자게의 문화 = 친목 이고
이게 오유내에서 배척되어야 한다면,
운영자님께 건의드립니다.
자유게시판을 익명으로 바꿔주시거나,
뻘글환영,텃세금지,상호지적금지 삭제해주시고.
의미없는 개인사를 글로 쓰는것도 금지시켜주세요.
아까 어떤분이 말한 "열린친목" 이라는
누구나 와서 조금만눈팅하면 분위기에 합류 할 수 있는,
(사실 오유 어느게시판이나 그정도 분위기 파악은 해야하지만)
그것조차 오유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면,
저 위에 두가지 방안이 해답이라고 생각됩니다.
12년차 오유 골수 유저로써,
많은 분들에게 "즐겁게 놀러온 오유"가
"욕하면서 떠나는 오유"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가 욕하면서 떠나고싶다는건 아니에요 ㅋㅋ)
마음에 이렇게 장문의 글을 씁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