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2년 연속 아시아 정상을 노릴 기회를 얻었다.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12일 열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이로써 올 시즌 ACL에 출전한 K리그 네 팀이 최초로 모두 8강에 진출하는 경사를 누렸다. 

전북은 호주 애들레이드 힌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20분 혈전 끝에 이동국의 헤딩 결승골로 3-2로 승리했다.

2006년 아시아 정상에 올라본 적이 있는 전북은 2007년엔 자동으로 8강 진출하고도 우라와 레즈(일본)에 4강행 티켓을 내준 바 있다. 이후 3년 만에 다시 8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포항 역시 지난해 우승팀답게 모따의 한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가시마를 1-0으로 꺾고 8강에 동반 진출했다. 전날 성적 부진으로 발데마르 레모스 감독을 전격 경질해 친형인 가시마의 오스왈도 올리베이라 감독과의 형제 겨루기가 이뤄지지 못한 가운데 포항은 정신력으로 버티며 승리를 일궈냈다. 

이로써 11일 베이징 궈안(중국)에 2-0으로 승리한 수원 삼성, 감바 오사카(일본)에 3-0으로 이긴 성남 일화까지 K리그는 네 팀이 다함께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네 팀은 오는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하우스에서 열리는 8강(서아시아-동아시아 각 4팀) 추첨을 통해 준결승 대진을 가린다. 당초 8강에 동일 국가 2팀이 진출할 경우 맞붙지 않게 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네 팀 전원 진출로 모두 섞이게 됐다. 8강에서 K리그 팀 간의 겨루기가 성사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단판이었던 16강전과 달리 8강과 4강전은 홈, 원정으로 치러지며 원정골 프리미엄이 적용된다. 1, 2차전에서 동률이 될 경우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승부를 결정한다. 연장전에서는 원정골이 적용되지 않는다. 

8강 1, 2차전은 오는 9월 15일과 22일, 4강 1, 2차전은 10월 5~6일과 20일에 열릴 예정이다. 결승전은 11월 13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본 도쿄에서 단판으로 우승팀을 가린다.